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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토크]김다빈, "언젠가는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고 싶다"
김진건 기자 ( jinkun@mediawill.com ) | 2020-02-26 오후 12:24:12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전했던 김다빈

'맛있는 토크’는 매달 선수 및 테니스계 인사를 만나 그들이 추천하는 맛집에서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이다.


이번호의 주인공은 인천시청 소속으로 해외 투어를 다니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다빈이다.


국내에 안주하기보다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자.


2020시즌을 위해 한 달 동안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김다빈은 ‘맛있는 토크’를 위해 근처의 한 맛집을 추천했다.


FDDO


김다빈이 주문한 오리주물럭


이곳은 오리한방백숙, 오리주물럭 등이 대표 메뉴이다. 원래는 오리주물럭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김다빈은 실수로 오리불고기를 주문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그녀는 “오리불고기가 생소해서 더 색다를 것 같다”라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리불고기가 끓는 동안 김다빈에게 가리는 음식에 관해 묻자 그녀는 “평소에 따로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오이 특유의 향 때문에 오이를 먹지 못한다”라며 “그래서 음식에 오이가 들어가면 바로 알아채고 골라내서 먹는다. 하지만 다른 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딱 하나 오이를 빼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다른 향에는 민감하지 않은 덕분에 해외에 나가서도 음식 때문에 힘든 점은 없다고 덧붙인 김다빈은 현지 음식도 즐겨 먹는다고 한다.


해외에 나가더라도 꼭 한식을 먹지 않아도 되어 해외 투어를 다니기에 유리해서 다행이라고 전한 그녀는 상추에 쌈을 야무지게 싸서 먹으면서 ‘맛있는 토크’를 이어나갔다.지난해 김다빈은 나름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8월 4일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린 ITF월드테니스투어 켄터키뱅크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6만 달러의 대회로 김다빈이 6만 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예선부터 출전한 대회였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우승 다음날 발표된 WTA투어 세계랭킹에 서 318위에 오르며 자신의 최고 세계랭킹도 경신했다.


그녀는 “예상치 못한 우승이었다. 대회 전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 하지만 지난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호주오픈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했다면 꿈에 그리던 그랜드슬램을 갈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아닌 (한)나래 언니가 우승해서 다행이었고 무척 기뻤다”라고 전했다.


STORY


신세계였던 청소년 올림픽 대표



김다빈이 테니스를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달리기에도 자신 있었고 밖에서 뛰어놀기 좋아했던 그녀를 보면서 부모는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느꼈다.


김다빈은“아버지가 테니스 동호인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 워낙 테니스를 좋아하셔서 그 영향을 받았다. 동생도 함께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군대에 있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에 뜻을 밝힌 동생은 선수를 그만뒀다”라고 설명했다.


김다빈은 주니어 시절에도 해외 투어링팀에 선정되고 고등학교 때 해외 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운이 좋게도 주니어 시절 해외에서 경험을 쌓았던 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답한 김다빈은 해외 대회와 국내 대회는 분위기 자체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무래도 국내는 팀 단위로 많이 움직이지만 해외는 선수 개인 위주로 돌아간다. 국내 대회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해외 대회의 분위기가 더욱 내게 맞았고 재미있었다. 그때 국내 대회에만 익숙해졌다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다빈은 고등학교 시절 해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프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세의 나이에 인도에서 열린 뉴델리서키트 대회에서 우승도 차지하고 청소년 대표에도 선정됐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대회로 그녀는 청소년 올림픽을 뽑았다. “정말 신세계였고 모든 게 놀라웠다. 우선 선수촌과 대회장의 규모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특히 시설이 좋았는데 당시 맥도날드가 있어 ID카드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라며 당시로 돌아간 듯 설레는 표정으로 설명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주니어 시절이지만 그녀에게도 아쉬움은 있었다. 호주오픈 주니어에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발목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점이다.


그녀는 “당시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떨쳐냈다. 올해든 내년이든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랜드슬램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나를 위로해 주는 인천시청 식구들



김다빈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 인천시청에 바로 입단했다. 한나래와 류미(은퇴)가 있는 인천시청은 김다빈에게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팀이었다.


그녀는 “나래 언니와 류미 언니가 있는 인천시청에 와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어려웠지만 언니들이 워낙 살갑게 챙겨줘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류미 언니는 은퇴했지만 지금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낸다. 가끔 내 인스타그램에 한 아이가 올라오는 데 바로 류미 언니의 아이이다. 그리고 나래 언니와 지금도 함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워낙 큰 선수이지만 언니가 너무 착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나래 언니는 나와 달리 조금 조용한 스타일이어서 내가 분위기를 많이 띄우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언니들과 지내면서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녀는 “크게는 없지만 조금 느낄 때도 있다. 나는 힙합을 좋아하지만 언니는 힙합에 관심이 없어서 쇼미더머니(래퍼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TV 프로그램)와 같은 프로그램을 전혀 모른다. 그럴 때 조금(?) 세대 차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하”라며 웃어보였다.


김다빈은 해외 투어 중에도 소속팀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평소 밝은 그녀도 생각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위축되고 자신감이 하락한다.


“아무래도 혼자 외국에 있다 보면 경기에서 졌을 때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김정배 감독님(인천시청)이 먼저 문자를 보내 주셔서 위로해주신다. 그러한 문자 한 통이 내게 큰 힘이 된다. 물론 나래 언니의 위로도 큰 힘이 된다”라고 전하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던 미국 투어



일상 대화를 한 뒤 김다빈은 테니스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지난해 켄터키뱅크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은 김다빈이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던 결과였고 그녀는 이를 “기적과 같았다”라고 전했다.


김다빈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2주간의 대회에서 모두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마음을 다잡고 켄터키뱅크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트레이너의 한 마디가 컸다고 한다.


“2주 동안 예선에서 모두 탈락했다. 의기소침해 있는 상황에서 같이 갔던 트레이너 선생님과 미팅을 하게 됐다. 선생님은 내가 보고 배울 게 많은 나래 언니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그랬다. 워낙 언니와 자주 투어를 다니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특별한 언니의 장점을 그냥 지나치고 넘어갔다. 내게는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안일해진 부분도 있었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뭔가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켄터키뱅크챔피언십을 앞둔 상태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그녀는 이 대회에서 예선부터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체력을 생각해야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이러한 노력은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한국에 와서도 혼자 새벽에 나가 러닝을 하고 훈련 전 스윙 연습을 따로 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미국에서의 경험이 그녀를 더욱 성장시킨 것이다.


지난해 6만 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 최고 세계랭킹을 경신했지만 아직 김다빈은 자신의 테니스에 10점 만점 중 4점을 매겼다. 그 이유에 대해서 김다빈은 단연 그랜드슬램을 뽑았다.


그녀는 “모든 테니스 선수들의 꿈은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는 것이다. 주니어 시절 기회를 놓쳤고 아직 선수로서 그랜드슬램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든 내년이든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이다”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테니스 선수로서 그녀가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김
다빈은 이에 대해 인상 깊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누가 보더라도 ‘참 저 선수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김다빈은 자신의 롤 모델로 누구나 그렇듯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뽑았지만 홍성찬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고도 전했다.


그녀는 “(홍)성찬이는 참 여기저기 코트를 뛰어다니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플레이를 펼친다”라고 덧붙였다. ‘맛있는 토크’를 진행하면서 때로는 밝게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김다빈.


올해로 24세가 된 김다빈은 지금까지 매년 자신의 세계랭킹을 상승시키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꿈꾸는 그랜드슬램에 진출해 세계 테니스인들을 상대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기를 응원해 본다.


-기사 전문은 테니스코리아 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김진건 기자(jinkun@mediawill.com), 사진= 김범석(스튜디오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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