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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투어일기]얼마 안 남은 2019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10-16 오후 4:34:09
지난 9월 중국과의 데이비스컵에 출전했습니다. 데이비스컵에 뛸 때마다 태극마크가 주는 책임감은 정말 무거운 것 같습니다.
 
저는 경기 하루 전 현지에 도착했고 계속 대회에 뛰느라 체력적으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요. 다행히 대표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형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을 꺾으며 월드그룹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월드그룹은 축구에 비유하면 월드컵입니다.
 
축구 선수들의 꿈이 월드컵이라면 테니스 역시 많은 선수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에 뛰고 싶어합니다. 대표 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베스트 멤버가 출전한다면 우리도 월드그룹에 충분히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비스컵이 끝난 후 중국 주하이로 넘어가 250시리즈 대회 예선을 통과한 후 본선 1회전에서 세계 24위 뤼카 푸유(프랑스)를 만났습니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좋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저도 투어를 다니면서 그의 경기를 많이 봤고 경기를 앞두고 그의 경기 영상을 보며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또 예선을 통과해 부담 없이 기죽지 않고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7-6(5) 6-2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를 만나면 저도 모르게 기가 죽을 수 있는데 초반부터 벌어지면 따라가기가 힘들어 초반부터 저의 리듬으로 자신 있게 경기하려고 합니다.
 
2회전에서 만난 다미르 줌후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세계랭킹이 93위으로 저보다 세계랭킹이 낮았지만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등 잔뼈가 굵은 선수입니다. 그날 경기에서도 저를 많이 괴롭혀 쉽지 않았고 결국 6-7(3) 2-6으로 졌습니다.
다음 경기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라쿠텐오픈이었는데 주하이 대회 복식 4강까지 올라가면서 라쿠텐오픈 예선 당일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서 한두 시간 쉬다가 예선 1회전을 치렀습니다. 상대는 주하이 대회 예선 2회전에서 꺾은 앙리 락소넨(스위스).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돼 이길 수 있었지만 다음 경기에서 파블로 안듀자르(스페인)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컨디션이 좋았지만 포인트 관리를 잘하지 못했고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라쿠텐오픈을 아쉽게 마무리한 후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시즌 중 제가 유일하게 뛰는 국내대회가 전국체전입니다. 그러다 보니 투어 대회에서보다 더 열심히 하고 긴장감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100회를 맞이한 전국체전에서 제 소속팀 당진시청이 충남대표로 나서 단체전 2연패를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고1 때부터 이번 대회까지 전국체전 7연패를 달성해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올 시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 부상 때문에 좀 고생해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가 부상 없이 무사히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세계랭킹을 몇 위까지 끌어올리는 것보다 남은 3주 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10월 14일)
 
구술 및 사진제공=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 당진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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