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재미교포 크리스티 안, “코리아오픈에서 US오픈 상승세 이어가고 싶어”
백승원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9-14 오후 6:05:25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크리스티 안. 사진= 박준용 기자
얼마 전에 끝난 시작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에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직행한 한국계 미국인 선수가 있었다.
 
그녀는 1회전에서 2004년 US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스넷소바(러시아, 당시 63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본선 1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회전에서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당시 77위)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녀는 비록 4회전에서 엘리세 메르텐즈(벨기에, 당시 26위)에게 졌지만 대회가 끝난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 93위에 올랐다.
 
165cm의 크지 않은 체구의 그녀가 US오픈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 선수가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주인공은 바로 크리스티 안(미국)이다.
 
US오픈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감격해하는 크리스티 안. 사진= GettyImagesKorea
 
이번 코리아오픈은 US오픈 후 크리스티 안이 출전하는 첫 공식 대회이며 2017년 이후 2년 만의 방한이다.
 
9월 14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만난 그녀는 “당연히 (코리아오픈에서)우승했으면 좋겠다”라면서도 “US오픈에서의 좋았던 강렬한 경기 운영과 모멘텀을 지속해서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US오픈에서 그랜드슬램 본선 첫 승리뿐 아니라 자신의 최고 그랜드슬램 성적을 기록한 크리스티 안은 “1회전에서 2004년 우승자였던 쿠즈넷소바를 이긴 것이 정말 멋졌다”라면서 “많은 친구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정말 뜻깊었다”고 말했다.
 
US오픈 3회전에서 상대 선수였던 오스타펜코가 경기 도중 크리스티 안의 포핸드 동작을 놀리듯 흉내 것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모습은 ‘비매너’ 논란이 일었는데 크리스티 안은 “경기 중이라 나를 그렇게 흉내 내는지 몰랐다”고 웃으며 넘겼다.
 
2년 만에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 선전을 다짐한 크리스티 안. 사진= 박준용 기자
 
과거 미국테니스협회(USTA) 소속 코치인 아니발 아란다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도중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을 어렸을 때 지도한 경험이 있는데 크리스티 안, 그레이스 민, 루이사 치리코 등을 보면 한국 선수들 특유의 재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크리스티 안은 “특별히 타고난 재능이 있지는 않은 듯하다”라면서도 “한국, 중국, 일본 선수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재능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한국인 특유의 활기차고 강한 정신력이 테니스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안은 보통 선수보다 늦은 나이인 8살부터 테니스를 시작했고 2014년 스탠퍼드대학에서 ‘과학기술 사회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2015년 프로에 진출했다. 보통 주니어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거나 대학 진학 후 중도에 학업을 미루고 프로에 데뷔한다. 하지만 크리스티 안은 대학교 생활을 모두 마치고 프로에 나섰다.
 
크리스티 안이 한국에 도착 후 자신의 SNS에 인사말을 남겼다
 
그녀는 “대학 진학은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라면서 “아버지가 ‘곧바로 프로에 진출했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생각한 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이를 따랐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안은 학업을 중시했던 아버지의 권유로 중고등학교도 개인 과외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녔다.
 
이어 “아버지가 ‘대학 졸업 후에도 테니스를 하고 싶으면 졸업 후 3년간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조건을 다셨다”라면서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의 조언이 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크리스티 안의 아버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의 지원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한나래(인천시청, 159위) 등 좋은 선수들이 많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게임을 하려는 모습이 좋다”면서 “2년 전 한나래가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 81위)를 꺾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모습들을 더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웃어 보였다.
 
또한 “최근 박소현(CJ제일제당 후원, 세계 Jr. 19위) 같이 어리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지면 한국의 테니스 수준도 더욱 올라갈 것이다”라면서 “올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멋진 테니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안(미국, 93위)은 1회전에서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 87위)와 대결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목록보기
  • 프린트하기
  • 미투데이로보내기
  • 페이스북으로보내기
  • 트위터로보내기



인기동영상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