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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투어일기]또 예선 1회전 탈락... 그랜드슬램 본선 프로젝트 가동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6-14 오후 5:43:26
프랑스오픈 즐겁게 즐기셨나요? 저도 2년 만에 예선에 출전했습니다.
 
2년 전에는 대회 직전에 도착해 준비할 시간이 좀 부족했는데 이번에는 클레이코트 적응을 위해 좀 여유 있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연습 파트너를 찾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은 거의 유럽 출신이고 저는 주로 아시아 대회에만 출전하다 보니 아는 선수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점만 빼고는 제가 생각한 대로 모든 것이 잘 풀려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1회전 상대는 세계 178위 조지나 가르시아 페레즈(스페인). 180cm가 넘는 키에 라켓을 마치 파리채 휘두르듯이 스윙 스피드가 빨랐지만 충분히 해볼만했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뛰었는데 첫 세트 3-4에서 왼손바닥이 벌에 쏘이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너무 아파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의료진이 응급 치료해 통증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욱신거리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벌에 쏘이는 순간 ‘이번에도 안 되려 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3-6 3-6으로 졌습니다ㅠㅠ
 
역시 그랜드슬램은 쉽지가 않네요. 그랜드슬램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만 앞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극복하기 위해 여러 시도와 고민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한국에 돌아와 저는 인천 대회에서 2관왕, 대구 대회에서는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올 시즌에 벌써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저의 한 시즌 최다 우승이고 포인트도 방어해 마음 편하게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쭉 이어진다면 시즌 끝날 때쯤에는 저의 최고 세계랭킹을 경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원래 센터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볼퍼슨이 4강부터 들어오는데 그전까지는 그 넓은 코트에서 공을 직접 주워야 하고 상대가 느린 선수면 흐름이 깨지거든요. 또 관중도 별로 없어 흥이 떨어집니다. 인천 대회는 홈 코트라 모든 경기를 제가 원하는 코트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홈 코트의 이점이 아닐까요? 외국 대회에서는 배정해 준 코트에서만 경기를 해야 하거든요.
 
이런 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끙끙대며 30~40kg 되는 짐을 끌고 이동하기가 정말 쉽지 않고 숙소와 교통 등 해결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중국 선수
들이 정말 부러워요. 중국에서는 투어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등급의 대회가 많이 열리거든요.
 
저는 윔블던에 출전하지 않고 US오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아직 그랜드슬램 본선에 오른 적이 없는데 이러다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하고 은퇴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랜드슬램 본선 프로젝트’를 세웠습니다.
 
최근 공도 잘 맞고 컨디션도 좋은데 US오픈에서 꼭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으려고 합니다.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는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테니스 하세요!(2019년 6월 12일)
 
구술 및 사진제공= 한나래(인천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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