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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男 프리뷰] 역시 빅3, 아니면 변화의 바람?
김진건 기자 ( jinkun@mediawill.com ) | 2019-05-23 오후 10:38:36
이번 프랑스오픈을 제패할 선수는 누구? 사진=GettyImagesKorea
5월 26일부터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클레이시즌 빅 이벤트이자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인 프랑스오픈이 시작된다.

올해 프랑스오픈의 총상금은 4천266만1천유로(약 566억)로 지난해 총상금에서 8%가 상승했다. 남, 여 단식 우승자에게는 230만유로(약 30억2천만원)의 상금과 랭킹포인트 2000점이 주어진다. 1회전에서 탈락하더라도 5만6천유로(약 6천만원)를 받을 수 있다. 

프랑스오픈은 4대 그랜드 슬램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며 클레이시즌의 꽃이다. 하드나 잔디와는 달리 클레이에서는 바운드된 후 공의 속도가 느려 신장을 활용하는 강서버와 빠른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보다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을 보유한 수비형 선수들이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정현(한국체대, 156위)이 불참했고 권순우(당진시청, 135위)가 예선에서 탈락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은 물론 4년 만에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 현재 남자 테니스의 정점에 있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까지 소위 '신계'에 있는 빅3가 모두 출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올해 프랑스오픈이 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클레이시즌을 휩쓸었던 나달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나달은 몬테카를로스마스터스, 바르셀로나오픈, 마드리드오픈,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까지 4개의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만을 차지했다. 나달이 놓친 타이틀은 모두 다른 선수들이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오픈을 제패하며 새로운 '흙신'후보로 떠오른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4위), 몬테카를로스마스터스 4강에서 나달을 무찌르더니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11위), 그리스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6위) 등의 도전자들이 프랑스오픈에서 빅3의 아성에 도전한다.

어차피 우승은 나달. 또다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클레이시즌에서는 나달이 압도적이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클레이하면 나달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달은 커리어 클레이코트 승률 91.7%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82.4%로 나달 답지 않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그동안 나달이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몬테카를로스마스터스, 바르셀로나오픈, 마드리드오픈에서 연달아 4강 탈락하며 나달도 이제 노쇠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나달은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참가한 마지막 클레이코트 대회인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에서 결승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보이며 압도적인 위엄을 뽐냈다.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한 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6-0 4-6 6-1이라는 점수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모습을 완벽히 찾은 모습이었다.

물론 올시즌 신예 치치파스와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나달이 그랜드슬램에서 이들에게 패배한 적은 없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팀을 꺾고 2연패를 달성했던 나달은 클레이의 나달다운 압도적인 모습과 함께 3연속 프랑스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4년 만에 출전한 페더러, 10년 만에 트로피까지?


개인 통산 가지고 있는 타이틀은 101개, 그랜드슬램 우승만 20회를 달성했다. 윔블던 8회, 호주오픈 6회, US오픈 5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페더러가 가지고 있는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는 한 번이다.
 
다른 대회에 비해 유독 초라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페더러는 부상과 잔디 코트 시즌을 위한 체력 안배로 4년 동안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치치파스에게 16강에서 패배하며 세대교체와 은퇴 이야기가 돌았지만, 페더러는 곧바로  다음 대회인 듀티프리챔피언십에서 치치파스에게 제대로 복수하며 통산 100번째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물론 클레이에서 페더러는 때론 무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프랑스오픈 무대에서 4년 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페더러는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가 붉은 클레이코트위에서 10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코트는 중요하지 않아! 현 남자 테니스의 정점 조코비치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3개 그랜드슬램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던 조코비치가 이번 프랑스오픈까지 노린다.

조코비치는 이미 2015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2016년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며 4개 그랜드 슬램 대회를 연속 제패한 적이 있다.

무결점의 플레이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조코비치는 그의 별명처럼 코트에 따른 경기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것이 이번 프랑스오픈에서의 조코비치를 기대하게 한다.

최근 클레이코트 두 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전에 열린 로마오픈에서 본연의 모습을 찾은 나달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현재 조코비치는 명실상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조코비치는 이번 프랑스오픈을 통해 2016년 이후 3년 만에 프랑스오픈 우승과 4연속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다.

후계자 팀? NO, 이제 '흙신'의 자리 노린다



BNP파리바오픈에서 팀은 페더러를 꺾고 자신의 첫 ATP투어 1000시리즈 타이틀을 획득했다. 자신의 주 코트인 클레이가 아닌 하드코트에서 따낸 마스터스타이틀은 팀이 올시즌 얼마나 폼이 올라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올해 몬테카를로스마스터스에서 16강 탈락했지만 팀은 이어진 바르셀로나오픈에서 나달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9번째 클레이코트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통산 하드, 잔디 코트 승률은 각각 56.2%, 51.9%를 기록하고 있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74.3%로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나달의 후계자로 항상 뽑히는 선수다.

팀은 2017년은 준결승에서 2018년은 결승에서 매번 나달에게 막히며 프랑스오픈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팀이 획득한 13개의 타이틀 중 9개가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한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팀은 10번째 클레이 타이틀이자 그랜드 슬램 첫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까.

2011년 프로에 데뷔해 어느덧 반오십이 된 팀은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의 후계자에서 벗어나 '흙신'의 자리에 도전한다.

그리스 신성 치치파스, 또다시 이변의 주인공으로?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신인 치치파스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치치파스는 당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세 번째 호주오픈 출전 만에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페더러였지만 치치파스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페더러를 꺾었다. 준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호주오픈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변의 주인공은 치치파스였다.

그런 그가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나선다. 지난 마드리드오픈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나달을 준결승에서 꺾으며 호주오픈의 패배를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갚아줬던 치치파스는 이번이 자신의 세 번째 프랑스오픈 출전이다.

파워풀한 포핸드와 강한 서브를 가졌지만 네트플레이도 자주 펼치는 치치파스는 클레이에서도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도 '역시'라는 이야기와 함께 빅3의 대회가 될 것인지, 이번에야말로 세대교체의 흐름이 대회를 뒤덮을 것인지. 파리 롤랑가로스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펼치는 선수들의 명경기를 지켜보자.

글=김진건 기자(jinkun@mediawill.com) 사진=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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