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한나래 투어일기]오랜만의 2관왕...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자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4-17 오후 3:24:31
오사카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차지한 한나래(왼쪽)와 최지희. 한나래는 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제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봄은 언제나 기분이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저는 3, 4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작년에 처음 생긴 요코하마대회는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습니다.  코트 속도가 빠르지 않고 느리지도 않아 제 플레이에 딱 맞고 시설도 좋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4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뜻밖의 터닝포인트 기회를 잡았습니다. 대회 전 주에 남자 대회가 열려 권순우(당진시청)의 결승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순우의 빠른 리듬감이 매우 인상 깊었던 저는 결승이 끝나고 바로 순우 플레이를 연습했더니 저와 너무 잘 맞았습니다. 고맙다 순우야!
 
요코하마 대회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후대회와 가시와대회에 나섰지만 두 대회 모두 8강 탈락ㅠㅠ 특히, 고후대회 8강이 무척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제가 게임 스코어 4-0으로 앞서다가 5-7로 뒤집어졌거든요. 투어일기는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해서 안 좋은 것 같아요ㅠㅠ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일본에서 8주 연속으로 대회가 열리다보니 선수들끼리 비교적 약한 대회에 출전하려고 눈치 싸움이 대단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대회가 열리는 일본이 부러웠지만 한편으로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가 하나도 없어 이 때와 나눠서 열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8주의 마침표를 찍는 대회는 오사카대회였습니다. 단식에서 2번시드를 받은 저는 무실세트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단 한 번도 세트를 내주지 않았지만 매 경기 게임 포인트는 접전이었습니다. 또 최지희(NH농협은행)와 함께 출전한 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랐습니다.
 
먼저, 단식 4강이 끝나고 복식 결승이 열렸는데 제 체력은 거의 바닥 수준이었습니다. 지희에게 힘든 내색을 많이 내비쳤는데 지희가 다 받아주고 잘 이끌어줘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단식 결승 상대는 복식 결승에서 맞붙었던 톱시드 왕시위(중국). 하필 경기가 열리는 날에 비가 내려 약 1시간 반 떨어진 실내 테니스장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저는 그야말로 체력 방전이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이기지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정신력으로 버텨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단복식을 병행한 왕시위도 지친 모습이 역력하더라고요.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후 기쁘기보다 ‘드디어 끝났구나, 이제 집에 가자’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겨서 다행이지 졌으면 공항도 못 가서 지쳐 쓰러졌을 겁니다ㅎㅎ.
 
 
이번에 일본 시리즈를 뛰면서 고마운 일본 관중을 만났습니다. 오사카의 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분은 작년 오사카대회에서 제 경기 사진을 찍길래 사진을 요청하기 위해 메신저를 교환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이후 제가 일본에 갈 때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이번 오사카대회에도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시며 응원을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또 어떤 일본 테니스 팬들은 작년 제 플레이 사진을 인쇄해서 가져와 저에게 사인과 인증샷 요청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보고 일본 팬들의 테니스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올 시즌 페이스가 작년보다 좀 빠른 것 같습니다. 세계랭킹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요. 이제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만큼 남은 시즌이 더욱 기대됩니다.
 
구술 및 사진제공= 한나래(인천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목록보기
  • 프린트하기
  • 미투데이로보내기
  • 페이스북으로보내기
  • 트위터로보내기



인기동영상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