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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 투어일기]투어 스케줄은 어떻게 짜는가?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3-20 오전 9:18:19
이번에는 최근 제가 주로 출전하고 있는 ATP투어 챌린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요즘 세계 200위 후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ATP투어 챌린저는 보통 세계 100~400위 선수들이 출전해 경쟁합니다. 챌린저에 뛰기 위해 퓨처스에서 포인트를 쌓고요. 저는 작년에 퓨처스에서 두 차례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챌린저는 1년에 약 160차례 열립니다. 대략 3~4개 챌린저가 매주 열리는 셈이죠. 선수들은 보통 1년에 25개 내외의 대회에 출전합니다. 스케줄은 코치님과 제가 상의하는데 정해진 규칙이나 룰은 없지만 몇 가지 기준은 있습니다.
 
우선,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가까운 나라에서의 대회를 우선으로 합니다. 비용, 이동 거리, 시차, 음식 등이 많이 적용되거든요. 가까워서 비행기 요금이 싸고, 물가도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싼 편입니다. 또한 이동 거리도 짧고 시차도 크지 않아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중요한 음식도 한식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현지 음식도 크게 거부감은 없는 편이거든요.  동선만 맞으면 아시아 지역 챌린저에 주로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컨디션과 부상입니다. 대회를 몇 주간 나갈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대개 3~4주 연속 나갔다면 최소 1주 이상 쉽니다. 부상이 있든 없든 휴식 없이 달리는 것은 길고 긴 시즌을 소화하는데 있어 반드시 무리가 옵니다. 휴식을 적절하게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챌린저에 뛰는 선수들은 대개 그랜드슬램 예선을 출전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예선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대개 그랜드슬램이 열리는 근처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호주오픈이 열리는 1월 초에 호주, 뉴질랜드, 뉴칼레도니아 그리고 태국에서 열린 챌린저에 세계 각국에서 200위 내외 선수들이 모여듭니다.
 
저도 뉴칼레도니아와 호주에서 열린 챌린저에 출전하면서 호주오픈 예선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5순위에 멈춰 멜버른이 아닌 다른 호주지역 챌린저에 뛰었습니다. 이렇게 랭킹, 비용, 이동 거리, 음식, 휴식, 그랜드슬램 등 여러 고려요소가 있고 이에 따라 거의 매주 이동하며 대회에 출전하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다른 한국 선수들도 챌린저 무대를 말 그대로 도전하고 있는데 1년에 절반 이상 외국에 체류하면서 매번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누구는 외국에 많이 가서 좋겠다고 하는데 해외여행을 상상하셨다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 투어 생활이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것은 아니고 테니스 좋아하시는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테니스 선수의 일면을 보여드리고자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투어 생활을 자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3월 13일)
 
구술 및 사진제공= 정윤성(CJ제일제당 후원, 의정부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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