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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외면받는 ‘한국선수권’, 그들만의 대회가 되는 것일까?
신민승 인턴 기자 ( vamosverda@tennis.co.kr ) | 2018-11-07 오후 3:55:30
햇빛에 그림자로 물든 한국선수권 현수막.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홈페이지 캡처
[테니스코리아= 신민승 인턴기자]1964년에 처음 열린 한국선수권 테니스대회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대회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총상금(국내에서 테니스는 아마추어 종목이라 훈련연구비가 맞지만 기사에서는 편의상 상금이라 표현한다)이 반으로 줄면서 한국선수권의 위상과 권위 모두 추락했다.
 
이번 제73회 비트로 한국선수권에서는 한국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정현(한국체대, 25위)과 장수정(사랑모아병원, 201위) 등은 제외하더라도 국가대표인 이덕희(현대자동차 후원, 195위), 홍성찬(명지대, 656위), 한나래(인천시청, 216위), 최지희(NH농협, 528위), 김다빈(인천시청, 480위) 등을 비롯해 국내 상위랭커 정윤성(의정부시청, 279위), 남지성(세종시청, 342위), 김청의(대구시청, 366위), 이소라(인천시청, 486위) 등도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선수권은 과거 국제대회가 많이 없고 한국선수 중에 프로선수가 많이 없던 시절, 국내 최고의 대회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프로 선수들이 많아지자 점점 한국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원홍 전 회장이 지난 2014년 한국선수권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고 총상금도 1억원으로 올리는 등 국내 톱 선수들이 다시 한국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게 많은 유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선수권은 지방보조금을 받기 위해 순천, 양구 등 지방에서 열리고, 대회 총상금은 반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대회 우승자에게는 국가대표 선발의 혜택을 주고 있다.
 
과연 올바른 변화였을까? 이에 대해 테니스 관계자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실업팀 남자선수 A 
“예전에는 선수들이 한국선수권대회에 서로 출전하고 싶어했고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하나의 꿈으로 생각했다. 이번 대회에 상위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지 않은 것을 보니 한국선수권보다 외국대회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 같다. 상금이 줄어든 것이 선수들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선수권 우승자에게 국가대표의 자격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대부분의 선수가 대회에 출전했을 때 돌아가야 하는 혜택인 거 같다”
 
실업팀 남자선수 B
“지금 국내랭킹 5위안에 드는 선수들은 굳이 한국선수권에 나가지 않아도 국가대표가 된다. 굳이 대회를 출전할 필요가 없다. 또 대회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다른 데 한국선수권 우승 하나로 국가대표가 된다면 그건 ‘특채’나 다름없다”
 
실업팀 감독 C 
“과거 국내에 프로 도입 안됐을 때 한국선수권 대회는 최고의 대회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한국에도 프로선수들이 많아졌고 국제대회 수도 늘어났다. 시대가 변했으면 상금도 더 늘어야하고, 부대행사도 개최해야 하고, 더 많은 홍보를 하는 등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줘야하는데 지금처럼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국내 최고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데 우승해서 국가대표가 되면 무슨 소용인가? 국가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출전할 수 있는 선수의 수는 제한되어 있다. 결국에는 국가대표 후보 선수가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는 한국선수권, 하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출전을 꺼려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권위라고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글= 신민승 인턴기자(vamosverda@tennis.co.kr),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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