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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첫 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톰야노비치, “많은 관중에 깜짝”
전채항 객원기자, 백승원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9-23 오전 1:54:59
위닝샷을 성공시킨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톰야노비치. 사진= 신민승 인턴기자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백승원 객원기자]흑발의 미녀 스타 아얄라 톰야노비치(호주, 53위)가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9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단식 4강에서 톰야노비치가 시에 수 웨이(대만, 29위)를 혈투 끝에 6-4 5-7 6-4로 물리치고 코리아오픈 결승 대진표를 완성했다.
 
톰야노비치는 수 웨이와 함께 스트로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경기 내용을 연출하며 추석 연휴 첫날을 맞아 코트를 찾은 많은 테니스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선수는 불과 일주일 전 히로시마오픈 8강에서 만나 풀세트 접전을 펼친 바 있는데 이날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 속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을 이어갔다.
 
첫 세트 초반 수 웨이의 완벽한 타점에 이은 스트로크가 빛을 발하며 수 웨이가 앞서갔으나 강력하고 정확한 스트로크로 응수한 톰야노비치가 6-4로 기선을 제압했다.
 
톰야노비치는 기세를 몰아 두 번째 세트도 5-4로 앞서며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이 때부터 수 웨이의 현란한 드롭샷 기술이 쉴새 없이 쏟아지며 톰야노비치를 흔들었다. 결국 수 웨이가 역전에 성공해 두 번째 세트를 가져왔으나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 웨이의 좌우를 흔드는 랠리에 이은 드롭샷 마무리를 파악한 톰야노비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을 쫓아다녔고 기회가 왔을 때 공격적인 샷으로 포인트를 따내며 결국 승리의 여신은 톰야노비치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주의 패배에 대한 설욕, 자신이 생애 최고 랭킹 경신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이룬 톰야노비치가 과연 코리아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이라는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톰야노비치와의 공식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Q. 오늘 경기 승리를 축하한다. 지난주 히로시마 8강 패배에 대한 설욕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슬라이스와 드롭샷을 많이 구사했는데 이는 수 웨이 같이 변칙적인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략이었나?
아니다. 맨디 미넬라(룩셈부르크, 132위)와의 8강에서 백핸드 슬라이스를 많이 구사한 것은 맞지만 오늘은 그다지 많은 슬라이스를 구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했고 큰 변화는 없었다.
 
Q. 오늘 네트 앞에서 드롭 발리가 많았다. 평소 경기를 보면 베이스 라이너 같아 보였는데 오늘 특히 드롭 발리를 많이 한 이유가 있나?
코치가 평소 네트 앞에서 플레이하라고 주문한다. 나 역시 기회가 되면 최대한 자주 네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평소 내 경기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면 내가 그 경기를 공격적으로 풀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웃음).
 
Q. 세 번째 세트 수 웨이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온 코트 코칭을 받았다. 당시 어떤 부분에 대해 코칭을 받았는지 알려줄 수 있나?
특별한 것은 없었고 코치가 나를 격려해주려고 온 것이다. 경기가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이면 코치도 나에게 어떠한 새로운 전략을 이야기할 수 없다. 코치는 내가 경기에 집중하라고 했고 발을 많이 움직이라고 했다. 코치가 분위기 자체를 나에게 긍정적이 되도록 해주었다.
 
Q. 체어 엄파이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마지막 세트 2-1로 앞선 서비스 게임에서 첫 듀스가 끝나고 챌린지 요청을 했다. 이후 다음 포인트로 이어지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다(심판은 리플레이를 선언했어야 하는데 처음 수 웨이의 포인트를 선언했고 톰야노비치가 언급하고 나서야 리플레이로 정정됨)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심판이 당시 상황 자체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수 웨이가 리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심판이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이후 체어 엄파이어가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아 리플레이를 하게 된 상황이었다.
 
Q. 어제 경기에서도 마지막 세트 5-2에서 5-5로 동점을 허용했고 오늘은 5-1에서 5-4가 됐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 7-5로 이긴 것과 달리 6-4로 경기를 매듭지었는데 혹시 어제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어제 경기가 좀 힘들었다. 그래도 5-2에서 5-4까지만 허용한 것은 다행이었다. 5-2에서 수 웨이가 실수를 하지 않았고 자신의 샷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며 결국 5-4가 되었다. 하지만 내 서비스 게임이었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서비스 게임에서 첫 포인트를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 더욱 자신감이 붙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Q, WTA투어에서 지난 4월 라바트 대회 준우승 이후 두 번째 결승이다. 우승을 위해 어떤 부분을 준비할 생각인가?
첫 경기부터 평소와 다름없이 준비를 잘했고 결승까지 잘 왔다. 내 기억으로는 내 선수생활에 있어 총상금 10만달러 대회를 포함하면 큰 경기로는 세 번째 결승(2017년 12월 두바이 대회, 2018년 4월 모로코 대회, 코리아오픈)이다. 물론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회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특별히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평소처럼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Q. 오늘 관중이 정말 많이 왔다. 오늘 경기장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나?
그렇다. 아마도 주말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미 앞서 열린 복식경기 때 경기장을 먼저 확인했는데 관중석에 사람이 많아 놀랐었다. 내일 결승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한다(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약 2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Q, 어제 인터뷰에서 콘서트 가는 것을 좋아하고, 댄스를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혹시 테니스를 안 했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수가 되었을 것이다(웃음).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다. 사실 내 노래를 들었던 누구도 나에게 ‘노래를 잘한다’라고 말해준 사람은 없다. 이마도 보컬 보다는 퍼포먼스가 뛰어난 가수가 되었을 것 같다(웃음). 물론 농담이다. 사실 매우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었다.
 
만약 테니스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여러 경우의 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해봤다. 투어 생활 전 정규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도 좋아했다. 나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하게 되었을 때 열정이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에 와서 결승 진출 외에 다른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음식이 정말 좋다. 호텔 지하 1층에서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우유 크림이 들어있는 페이스트리가 정말 맛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에 아직 갈비를 먹지 못했다. 하지만 결승이 끝나면 며칠 더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기 때문에 그때 기회가 되면 좀 더 많은 한국음식을 먹어볼 생각이다.
 
Q. 내일 우승하면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세리머니가 있나?
노래는 절대 안 할 거다(웃음). 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 우승하게 된다면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 대신 그 표현이 예뻤으면 좋겠다. 계획하고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것 자체가 좋다.
 
Q. 결승에서 맞붙는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12위)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다. 내일 경기 전략은?(두 선수는 2017년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만나 베르텐스가 4-6 6-1 6-1로 승리)
베르텐스는 최근 2년간 매우 멋진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말 좋다. 자연스레 랭킹도 많이 올랐다. 그 상승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내일 힘든 겅기를 예상한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결승에서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결승에 오른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승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볼 생각이다.
 
Q. 경기 후 팬들의 사진 요청에 대해 셀카까지 찍어주면서 멋진 팬 서비스를 선사했는데 평소에도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즐기나?
경기장 밖에서 따로 팬들과의 갖는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경기 직후에 펜들이 사인과 셀카 요청을 하면 최대한 들어주려고 한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 내 테니스 우상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내 우상들을 직접 만났던 것은 내가 투어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였다. 하지만 나 역시 어렸을 때 유명한 사람들로부터 사인을 받고 싶어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내가 15분만 더 코트에 있으면 내 사인을 받고 싶어 하거나 셀카를 찍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는 멋진 추억을 선사할 수 있기에 팬들의 요청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하는 편이다.
 
Q. 이번 결승 진출로 랭킹이 최소 40위대 초반까지 올라갈 것 같다.
내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특별하다. 특히 2016년 어깨 수술을 받고 투어를 1년여간 떠나 있기도 했다. 복귀 후 다시 WTA 투어 무대에 서기 위해 1년 여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투어에서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볼 뿐, 그 경기를 하기 위해 내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는 모른다. 길고 긴 부상과 재활을 마치고 다시 투어에 뛰어들면 사람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복귀 후 내 최고 세계랭킹을 경신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동안 묵묵히 열심히 한 일들에 대한 성과가 이제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에 맞는 보상이 오는 것을 증명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Q. 결승에 올랐는데 남자친구(닉 키르기오스, 호주, 27위)나 가족한테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나?
아직 휴대폰 확인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축하 메시지가 쌓여 있을 것이다.
 
글= 전채항,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신민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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