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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세계 12위 베르텐스,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아”
전채항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9-20 오전 12:31:30
인터뷰하고 있는 베르텐스. 사진= 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2번시드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12위)가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9월 19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베르텐스는 톱 클래스 선수다운 안정적인 플레이와 위기 순간에 빛을 발한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룩시카 쿰쿰(태국, 90위)을 7-6(7) 6-2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베르텐스는 첫 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공방전 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9-7로 간신히 승리했다.
 
두 번째 세트 초반까지 지난해 코리아오픈 8강 진출차 쿰쿰은 끊임없이 베르텐스를 괴롭혔으나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르텐스의 실력 앞에서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베르텐스는 연속 게임을 가져오는데 성공하며 두 번째 세트도 챙겨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한 2012년에 8강에 오른 이후 네 번째 출전 만에 본선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베르텐스와의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Q. 오늘 쉽지 않은 승리였다.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해달라.
매우 힘든 경기였다. 매 대회의 첫 경기는 언제나 쉽지 않고 특히 서울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늘 어려웠는데 오늘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첫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등 초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상대 선수가 양손 포핸드와 백핸드를 구사해 적응하기 어려웠나?
지난해 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에서 맞붙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녀가 어떻게 경기를 할지 이미 알고 있었고 나의 코치 또한 양손 포핸드와 백핸드를 쳐서 코치를 쿰쿰이라 생각하고 지난 며칠간 함께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다.
 
Q. 이번이 벌써 코리아오픈 5번째 출전이다. 좋은 징조였으면 좋겠는데 2012년(당시 8강 진출) 이후 본선 첫 승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알고 있었나?
맞다. 정말 오랜만에 여기서 승리를 거둬 기분이 매우 좋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 시기에는 늘 한국에 오기 때문에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나에겐 기쁜 일이다.
 
Q. 코리아오픈의 단골이다. 같은 주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경기가 열리는데 늘 한국을 선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중국에서 경기하는 것을 많이 선호하지는 않는다. 한국에 오면 호텔 주변에 맛있는 식당도 많고, 쇼핑도 할 수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많이 받아 서울을 좋아한다. 특히 사람들도 친절해 늘 코리아오픈에 출전한다. 어차피 다음 주부터는 2주 연속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기 때문에 중간에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Q. 다음 상대는 자쿠포비치다.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처음 상대해보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처음 상대하는 선수를 좋아하는데 투어를 다니다 보면 늘 같은 선수와 반복적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힘든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고 잘할 수 있도록 내일 충분히 대비할 예정이다.
 
Q. 처음 상대하는 선수일 경우 코치와 함께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연구하는 편인가?
맞다. 과거 영상을 많이 보는데 주로 코치가 보고 피드백을 주는 편이지만 나도 함께 보며 상대에 대해 알고 어떤 면을 공략할지를 경기 전에 생각하는 편이다.
 
Q. 이제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만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 시점으로 돌아가자면 지난 2016년 페드컵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에이스였지만 100위 정도 되는 랭킹으로 상위 선수를 연달아 물리치며 네덜란드를 페드컵 4강까지 올린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때를 회상해달라.
그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7번 연속 승리하며 월드그룹 4강까지 올랐고 4강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마지막 복식 경기를 지는 바람에 아깝게 결승 티켓을 놓쳤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내 랭킹이 낮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클레이코트에서 자주 경기해 운도 좋았고 동료이자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페드컵 대표로 뛰는 것을 좋아한다.
 
Q. 올해는 기준 좋은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그동안 클레이코트에서 잘했지만 올해는 하드코트에서 열린 프리미어 대회 신시내티 오픈 우승을 비롯, 잔디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8강까지 진출하며 코트 표면과 관계없이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각인됐다. 이에 대한 비결은?
올해 나의 플레이에 아직까지는 만족하고 있다. 시즌 초 하드코트에서 더 잘하기 위해 예전보다 공격적인 플레이 위주의 연습을 했고 잔디코트 시즌 전에도 비슷한 연습을 이어갔다. 좋은 성적이 나면서 점점 자신감이 높아졌고 로저스컵 8강에 이어 신시내티에서 우승하며 결실을 맺은 것 같다.
 
Q. 현재 커리어 하이인 12위에 올라 있는데 투어 파이널을 위한 경쟁에서는 8위다(투어 파이널 진출은 당해 성적만 고려하여 상위 8명이 진출). 투어 파이널 진출이 가시화되었는데 기분이 어떠한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투어 파이널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투어 파이널 진출이 성사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올해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Q. 투어에서 단식과 복식을 잘하는 선수가 드문데 작년에 복식으로 투어 파이널에 진출할 정도로도 복식에도 탁월한 재능을 지닌 몇 안 되는 선수다. 하지만 올해 코리아오픈 복식에는 출전하지 않는데 단식에 집중하고자 하는 목적인가?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먼저 단식에 집중하고 복식도 병행하는 것으로 했는데 복식에서 올해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성적이 안 나와서 이번에는 단식만 신청했다. 또한 최근 몇 주간 단식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고 복식을 잠시 쉬면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Q. 코트 밖에서는 어떤 취미가 있는지, 한국에 관한 특별한 추억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을 좋아한다. 연습이나 경기가 끝나면 테니스를 잠시 잊는 편인데 호텔 주변의 괜찮은 카페를 찾아 커피 한잔을 즐기며 주위를 감상하기도 한다. 쇼핑도 좋아하는데 그런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벌써 다섯 번째 방문이다.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고 제 경기를 많이 보러 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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