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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수 웨이, “오스타펜코? 다음 상대 누가 되든 상관없어”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9-20 오전 12:00:57
인터뷰하고 있는 시에 수 웨이. 사진= 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올 시즌 WTA의 가장 핫한 스타 중 한 명인 시에 수 웨이(대만, 29위)가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9월 19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8번시드 수 웨이가 스테파니 푀겔레(스위스, 73위)를 맞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롭샷, 각 깊은 슬라이스 등을 유감없이 발휘, 단 세 게임만을 내주며 1시간 15분만에 6-2 6-1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히로시마오픈에서 6년 만에 투어 우승을 기록, 자신의 세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탄 수 웨이는 곧바로 이어진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며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인터뷰 내내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기자실을 웃음꽃으로 물들게 한 긍정의 아이콘, 수 웨이와의 기분 좋은 공식 인터뷰를 정리했다.
 
Q.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 경기에 대한 소감은?
서울에 월요일 자정에 도착해서 어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제 힘들게 이겼는데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좋았다. 오늘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어서 대체로 만족한다.
 
Q. 히로시마에서 늦게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
직전 대회 종료 후 히로시마에서 도쿄까지 국내선 비행기를 탄 후 도쿄에서 서울로 환승을 했다. 히로시마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도쿄까지 가는 비행기가 마지막 한 대 밖에 남지 않았었기 때문에 공항으로 가는 순간부터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하지만 다행히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고 이렇게 서울로 오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Q. 코리아오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모든 것이 좋다. 특히 음식이 정말 맛있는데 그래서 내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Q. 이번에 복식 파트너가 여동생이다. 평소에도 함께 복식에 출전하는지?
동생이 한때 복식 랭킹 110위까지 올랐고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며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언니로서 동생과 함께 대회에 나서며 도와주고 있다.
 
Q. 서양 선수가 즐비한 투어에서 동양인으로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의 비결이 무엇인가?
작년에 부상으로 오랜 기간 투어를 쉬었다. 올해도 손목 부상이 3월까지 이어져 경기에서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그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당시 랭킹이 100위권 밖이었는데 워낙 랭킹이 낮다 보니 이기면 좋지만 지더라도 그리 큰 실망은 하지 않으려 했다. 투어 대회를 다니다 보면 전 세계를 여행해 테니스 외에 할 것이 많은데 그런 일과를 즐기는 편이다. 작년 BNP파리바오픈에서는 일찍 탈락해 그랜드캐니언을 다녀 왔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코치 등 팀원들과 함께 다니면 비용 부담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매 순간 행복한 부분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즐기려고 한다. 이런 나의 마음가짐이 지금 시점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Q.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16강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전성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낳은 비결이 무엇일까?
아시아인은 동안인 편이다. 올해 신시내티 복식에 출전했을 때 선수 자리 뒤에 앉아 있던 관중 한 명이 나와 같은 호텔에 묵은 적이 있다. 그때 호텔에서 나와 피트니스 코치를 보더니 코치에게 ‘당신 딸인가요? 16살처럼 보이네요’라고 얘기했는데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았지만 코치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코치가 39살밖에 안 됐는데 달래주느라 혼났다.
 
Q. 형제들이 모두 프로 테니스 선수다. 장단점이 있는가?
남동생 중 한 명은 ATP에서 100위권대 복식 선수다. 더 높은 랭킹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지만 나는 WTA 선수고 동생은 ATP 선수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웃음).
 
Q. 다음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스타펜코 또는 알렉산드로바 중 한 명과 대결한다. 어떤 선수가 올라오길 바라는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 일단 내일 경기를 보고 그다음에 누가 올라오는지 확인한 다음 상대가 정해지면 그때 신경 써도 늦지 않을 것 같다.
 
Q. 변칙 플레이로 유명한데 어릴 때부터 스스로 터득한 것인지 아니면 배운 것인가?
요즘 세대는 힘 위주의 테니스다. 강하게 지고 코트 곳곳을 구석구석 누비는 체력적인 게임을 구사한다. 나에게는 그런 테니스가 오히려 새로운 경험이고 그런 선수들과 대적하기 위해 늘 고민을 하게 된다. 새로운 비법을 나도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Q. 복식에서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지만 단식은 좀처럼 성적이 나지 않았다. 늦은 나이에 뒤늦게 상승세를 탄 만큼 앞으로 단식에 더 집중할 계획이 있는지?
단식 선수로서 큰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면서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올 시즌 초 목표가 100위권 진입이 목표였는데 갑자기 잘해서 그다음엔 ‘이제 50위로 바꿔볼까?’ 정도였다. 나는 뭔가 큰 목적을 이루려는 스타일이 아니고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 즐길 때는 즐기고 일할 때는 그 또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Q. 현재 의류 스폰서가 없다. 일부러 구하지 않는 것인지 찾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스폰서는 매니저가 구해줘야 하는데 나는 매니저 없이 다닌다. 단복식을 뛰고, 동생들도 챙겨야 하고, 연습도 하고, 경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없다. 테니스 외 다른 것은 신경 쓰고 싶지 않고 테니스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 외의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대로 쭉 이어갈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코트에서 함께 재미있게 놀아요. (한국말로)감사합니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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