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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프로가 알려주는 전략과 전술, 나도 한번 해볼까?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7-19 오후 5:14:22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두 선수(단식) 또는 네 선수(복식)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넘기는 테니스는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베이스라인 8.23m, 사이드라인 23.77m의 직사각형(단식 기준) 안에는 ‘톱스핀 또는 슬라이스를 칠 것인가?’ ‘공을 베이스라인 깊숙이 붙일 것인가?’ ‘다운더라인 또는 크로스로 칠 것인가?’ 등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존재한다. 성공적인 전략과 전술을 위해서는 공의 깊이, 공의 구질, 스트로크 또는 네트 플레이, 코스 선택 등이 핵심이다. 톱 플레이어의 전략과 전술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경기정보]
대회명 2018 프랑스오픈 남자복식 결승
일시 6월 9일
선수 니콜라스 마휘-피에르 위그 에르베르(이상 프랑스) vs 메이트 파비치(크로아티아)-올리버 마라크(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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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크-파비치가 오스트레일리아 대형으로 작전을 구상했다. 파비치가 앉아 있는 것은 서 있으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마라크가 부담 갖지 않고 코너로 서브를 넣기 위해서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대형에서 리턴할 때는 많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 처음 결정한 곳으로 리턴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서브 시속 200km가 넘는 상황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리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복식에서 과거의 서브 앤 발리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라켓 등의 발달로 스트로크가 좋아지면서 예리한 각도로 발리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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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휘가 로브로 리턴을 했다. 매우 효과적인 작전이다. 테니스에서 로브의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예를 들어 복식의 경우 상대 전위의 움직임이 많을 때 로브를 구사하면 상대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 사진2-1을 보면 마휘와 에르베르가 여전히 베이스라인에 머물고 있는데 이것은 팀의 성향으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코트 표면이 클레이코트이다 보니 네트로 대시하는 것보다 수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다. 아마 클레이코트보다 공의 속도가 빠른 잔디코트나 하드코트였으면 두 선수 모두 네트 플레이를 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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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크가 마휘에게 공을 넘긴 이유는 마휘가 에르베르보다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것 같다. 복식에서 타깃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매시 등 완벽한 기회가 왔을 때는 상관없지만 상대 팀에서 기량이 떨어진 선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호인 테니스에서 대부분 상대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가 애드코트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듀스 같은 상황에서 게임 포인트를 먼저 얻기 위해 오히려 잘하는 선수들이 듀스코트에 서는 경우가 있다. 왼손잡이 선수가 듀스코트에 위치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공이 가운데로 오면 두 선수 모두 포핸드로 리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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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휘가 네트로 들어오는 마라크에 리턴했다. 네트로 대시하는 선수에게 공을 주는 것이 복식의 정석이다. 파비치의 무게 중심이 왼쪽 무릎에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왼쪽을 지키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파비치에게 공을 넘겼다면 포인트를 내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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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휘가 마라크의 발밑으로 공을 잘 떨어뜨렸다. 복식에서 공을 낮게 떨어뜨리면 공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때 공의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톱스핀으로 얼마나 공을 떨어뜨리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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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중 당신의 선택은?
바라크가 실수했다. 하프발리를 할 때는 공을 상대 코트 깊숙이 넘겨야 하는데 짧게 떨어졌다. 그러면서 마휘보다 조금 앞에 있던 에르베르에게 기회가 왔다. 이때 에르베르가 선택한 샷의 방향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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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르가 선택한 코스는 A다. 에르베르는 오픈스탠스가 아닌 몸을 닫힌 상태에서 바피치의 왼쪽 공간을 노려 위닝샷을 성공시켰다. 마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전진하지 않고 베이스라인에 서 있다. 결론적으로 마휘가 서비스 리턴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마휘가 로브로 상대의 오스트레일리아 대형을 깨뜨리면서 에르베르에게 기회가 갔다. 복식은 단식보다 변수가 많고 상대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이기 때문에 상대의 생각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갑택 명지대 교수>
A
에르베르의 위치를 봤을 때 A로 치는 것이 유리하다. 강타를 날리면 쫓아가서 받을 수 없고 팔을 뻗어도 라켓으로 댈 수 없기 때문이다.
 
B
좋은 선택이 아니다. 강타를 때려도 상대가 엉겁결에 라켓을 대 공이 빗맞아 넘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공에 역회전이 걸리면 오히려 포인트를 내줄 수도 있다.
 
C
꺾어서 쳐야 해 부담스럽다. 차라리 A로 강하게 치는 것이 더 낫다. 또 스텝이나 스탠스를 봤을 때 C보다 A가 낫다. 에르베르도 이미 A로 치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만약 C로 치려고 했으면 상대를 속이기 위해 오픈 스탠스를 취했을 것이다.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도움말= 노갑택 명지대 교수(전 남자 대표팀 감독), 사진=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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