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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통신7]세레나 시드 배정, 타이브레이크 도입 등 ‘각종 논란’ 남기고 막 내리다
런던= 전채항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7-18 오전 10:35:55
[테니스코리아= (런던)전채항 객원기자]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이 지난 7월 15일에 막을 내렸다.
 
남자부 단식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0위)가 4번째 대회 우승이자 자신의 13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4위)가 윔블던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3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을 획득해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수많은 화젯거리를 몰고 왔던 윔블던 이슈를 정리했다.
 
#세레나의 출산 후 시드 배정, 시드를 줘도 논란?
올해 윔블던은 시작부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출산 후 복귀해 대회 시작 전 당시 세계 181위에 불과했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28위)에게 상위 32명에만 주어지는 시드를 배정했기 때문이다.
 
출산 후 그랜드슬램 복귀 무대이자 윔블던 직전 열린 프랑스오픈에서 시드를 받지 못하자 세계 1위 자리에서 투어를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에게 가혹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전통을 중시하는 윔블던이 시드를 부여했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더욱이 그동안 남자부는 랭킹과 무관하게 시드를 자유자재로 바꾼 이력이 있으나 여자부는 매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윔블던 주최측은 이번 시드 배정에 대해 “윔블던만의 방식을 적용하여 세레나의 과거 업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는데 ‘윔블던 1주전 랭킹포인트+전년도 잔디코트 시즌에서 획득한 랭킹포인트+전전년도 잔디시즌에서 획득한 최고 랭킹포인트의 75%’라는 독특한 방식을 이번에는 여자부에도 적용한 것을 풀이 된다.
 
호주오픈 우승 후 출산으로 2017시즌을 접었던 세레나는 두 번째 조건에 전혀 해당이 안 되지만 2016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던 세 번째 조건에는 가까스로 해당된 것이다. 그리하여 세레나는 25번시드를 받게 되었는데 이 또한 논란이 되었다.
 
윔블던 출전 당시 세계 100위 밖이었던 세레나는 윔블던만의 독특한 시드 배정 방식으로 시드를 받았다
 
‘출산 휴가’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테니스에서 세레나와 같은 슈퍼스타가 최정상에서 출산을 경험한 만큼 이에 대한 정립의 필요성은 아직도 논의 중인데 일단 옹호론자는 1위에서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톱시드를 받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반대론자는 세레나가 시드를 받을 경우 1년간 열심히 노력한 동료 선수가 자리를 잃게 되니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세계 32위였으나 시드를 받지 못한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 26위)는 “세레나에게 시드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 난 시드를 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나에게서 시드를 뺏는 것은 정말 부당한 행위다”라며 윔블던 조직위원회를 비난했다.
 
알리제 코르넷(프랑스, 48위) 역시 “난 이런 결정에 반대한다. 세레나의 업적은 존중하지만 다른 선수가 피해를 받는 것은 옳지 않고 세레나는 시드 없이도 잘 할 수 있는 뛰어난 선수이니 시드가 필요 없다”라는 의견은 SNS에 게재했다. 결국, 시드를 받은 세레나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시드를 받지 못한 시불코바는 8강까지 진출했다.
 
세레나는 윔블던 준우승으로 대회가 끝난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무려 153계단 상승한 28위에 올라 이 랭킹을 잘 유지한다면 자국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에서는 시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도입 필요성 대두
이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됐던 이슈이자 왜 아직도 도입되지 않고 있는 것인지 새삼 의아하기도 하다. 4대 그랜드슬램 중 마지막 세트에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한 대회는 US오픈뿐이다.
 
프로 테니스는 그동안 미디어의 영향으로 상당 부분 바뀌었는데 호주오픈의 색깔이 파란색으로 바뀐 점, 호크 아이의 도입, 샷 클락 제도의 시행 등 최대한 확실하고 간결한 경기 진행 방식으로 점점 바뀌는 와중에 이 부분은 아직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지 의문이긴 하다.
 
특히 대회 수가 지금과 같이 넘쳐나지 않고 격주에 한 번 정도로 대회 출전이 허용됐던 과거와 달리, 필수 출전 대회 수 규정에 따라 해당 대회 및 계약에 의한 다른 대회 출전으로 거의 일 년 내내 뛰어다니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이 이슈는 하루빨리 도입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케빈 앤더슨(남아공, 5위)과 존 이스너(미국, 8위)의 4강이 총 6시간 36분이 소요됐는데 마지막 세트가 26-24로 마무리되며 또 한 번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앤더슨은 정작 결승에서는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패해 롱게임 방식이 다음 경기에 대한 장애 요소로 지적받기도 했다.
 
6시간 36분이 걸린 앤더슨과 이스너의 4강은 윔블던 역대 두 번째 최장 경기로 기록됐다. 사진= GettyImagesKorea
 
앤더슨은 “타이브레이크 도입에 찬성하며 관중은 여러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이런 경기로 인해 다음 경기를 보지 못하는 불상사를 유발할 수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무한정 경기를 이어가는 것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때다”라며 밝혔다.
 
지난 2010년 윔블던 1회전에서 니콜라스 마휘(프랑스)와 2박 3일 동안 11시간 5분의 경기를 펼치며 테니스 역사상 최장 경기를 기록한 이스너 역시 “나도 타이브레이크 도입에 찬성한다.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임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제는 바꿀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각종 언론과 팬들은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세트를 12-12에서 타이브레이크를 시행하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그랜드슬램을 주관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은 일찌감치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이미 시행 중이니 아마도 이 논란은 US오픈이 아닌 다음 그랜드슬램에서 또 문제가 발생해야 다시 논의되는 쳇바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코트를 뜨겁게 달군 선수들의 말, 말, 말
올해 윔블던은 유난히 경기 후 기자회견 또는 언론에서 날 선 멘트가 넘쳐났는데 그만큼 투어가 험악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따뜻한 멘트도 많았으니 늘 드라마가 넘치는 테니스계다.
 
“그녀는 오늘 자신의 실력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녀가 이 정도의 실력을 계속 유지할지 의문이며 아마 대회 후반부에서는 그녀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2위), 2회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 32위)에게 패한 후 기자회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운이 좋지 않았나 싶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에카테리나 마카로바(러시아, 32위), 워즈니아키의 멘트에 대한 반응
 
“개미가 내 입, 머리, 모든 곳에 들러붙는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스프레이는 없는 것인가? 난 테니스에 집중하고 싶지 개미를 먹고 싶지 않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 워즈니아키, 2회전 경기 중 개미의 습격을 받은 후 심판에게 항의하며
 
“스케줄이 매우 빡빡했다. 물론 모든 경기가 예측 불가하지만 (서비스 게임 브레이크가 거의 불가능한)두 명의 강서버가 맞붙는 경기를 우리 경기 앞에 배치한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음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그렇지 않은 경기를 앞에 배정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 앤더슨-이스너 경기로 인해 4강이 순연된 것에 대해
 
“그들은 한심하다. 아직도 철이 안 들었고 아마도 절대 어른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인생을 낭비하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경기에 임하면 그들은 절대 그랜드슬램을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 마리온 바톨리(프랑스, 은퇴), BBC 해설 도중 닉 키르기오스(호주, 18위)와 가엘 몽피스(프랑스 37위)가 무성의하게 경기에 임한 것을 꼬집으며
 
“우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말라. 당신이 아주 조금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관심을 받기 위해 그러는 것은 알겠는데 한마디 해주겠다. 우린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관심 없다” – 키르기오스가 바톨리의 멘트를 접한 후 자신의 SNS에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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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아마 이 질문에 10번도 넘게 대답한 것 같다. 여자 테니스는 선수들 간의 실력 차이가 많이 줄어 누가 이길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시드를 받았다고 무조건 공짜 티켓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아직도 케르버, 세레나 등이 남아 있으니 대진표가 완전히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 – 캐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9위), 톱10 시드 중 유일하게 3회전에 진출했으나 본인마저 3회전에서 탈락 후
 
“나도 사진을 봤는데 잘 못 알려졌다! 버스 앞에서 찍히긴 했는데 버스를 타려던 것이 아니었다.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4위)가 4강 후 시내에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채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마치 버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찍힌 사진을 가리키며
 
글= (런던)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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