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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냈다' 정현, 조코비치 꺾고 한국 선수 최초 GS 8강 쾌거
이상민 기자 ( rutina27@tennis.co.kr ) | 2018-01-22 오후 8:35:28
조코비치를 물리치고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이상민 기자]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8위)이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4위)를 물리치고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월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정현이 14번시드 조코비치를 3시간 21분의 접전 끝에 7-6(4) 7-5 7-6(3)으로 이겼다.
 
짜릿한 한 판이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자신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US오픈에서 기록한 이덕희 여사(1981년)와 이형택(2000년, 2007년)의 16강이었다.
 
이로써 정현은 1982년 이덕희 여사가 당시 세계 1위 빌리 진 킹(미국)을 꺾은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전 세계 1위에게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또 정현은 4번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에 이어 세계 최고 선수 조코비치마저 꺾으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첫 세트, 예상과 달리 정현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스트로크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좌우를 흔드는 스트로크와 다운더라인은 조코비치의 발을 묶기에 충분했다.
 
정현의 코스 예측력은 뛰어났고 빠른 발을 이용해 조코비치의 드롭샷을 무력화시켰다. 반면, 조코비치는 7차례 더블 폴트를 범하며 2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정현은 첫 번째 게임부터 조코비치의 연속 더블 폴트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2번째 게임은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서브와 스트로크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2-0을 만들었다.
 
이에 당황한 조코비치는 3번째 게임에서도 2차례 더블 폴트를 범했고 정현은 40-15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3-0을 만들었다.
 
정현은 4-0을 만들었지만 6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내줬고 7번째 게임에서 4-3의 추격을 허용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다소 어렵게 풀어갔지만 틈틈이 기회를 노리며 반전을 꾀했다.
 
8번째 게임, 정현은 5-3을 만들며 중요한 리드를 이어갔지만 10번째 게임에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한 경기에서 두 선수는 치열한 스트로크 대결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연이은 실수로 6-3의 리드를 챙긴 정현은 7-4로 귀중한 첫 세트를 따냈다.
 
정현과의 맞대결에서 고개를 떨군 조코비치. 사진= GettyImagesKorea
 
두 번째 세트 첫 게임부터 두 선수의 숨 막히는 스트로크 대결은 계속됐다.
 
하지만 웃는 쪽은 정현이었다. 4차례 브레이크 위기를 정교한 포핸드 다운더라인으로 방어한 정현은 두 번째 게임도 잡아내며 2-0의 리드를 만들었다.
 
5번째 게임, 조코비치는 백핸드 리턴 과정에서 팔꿈치에 고통을 호소하며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정현은 4-1로 앞서 나갔다.
 
이후 조코비치는 전략을 수정했고 잦은 네트플레이로 정현을 괴롭히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11번째 게임, 5-5 상황 30-15에서 예리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40-15를 만든 정현은 안정적인 스매시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6-5를 만들었다.
 
이어진 12번째 게임, 네트를 맞고 상대방 코트로 넘어가는 '네트 코드 샷'으로 첫 포인트를 따낸 정현은 집중력 있는 리턴으로 조코비치의 실수를 유도해 7-5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세 번째 세트, 정현은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내줬지만 이어진 두 번째 게임에서 곧바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1을 만들었다.
 
2-1의 리드에서 정현은 조코비치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스트로크 대결을 이어갔고 다시 1차례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았다.
 
7번째 게임에서 정현은 조코비치의 압박에 브레이크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상대의 네트플레이 실수 등의 행운이 겹쳐 4-3의 리드를 이어갔다.
 
8번째 게임, 정현은 30-30에서 반 박자 빠른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성공시키며 브레이크 기회를 가져왔지만 조코비치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아쉽게 브레이크에 실패했다.
 
11번째 게임, 정현은 40-30에서 조코비치의 깊숙한 스트로크를 높은 집중력으로 받아내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켰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간 승부에서 정현은 선취점을 딴 후 조코비치를 몰아붙여 3-0까지 리드를 만들었다. 정현은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완벽한 패싱 샷으로 5-3을 만들었고 이후 침착한 경기 운영 끝에 7-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정현은 "늦게까지 한국에서 응원해 준 분들에게 고맙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 더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8강에 진출한 정현은 5번시드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 5위)을 풀 세트 접전 끝에 6-2 4-6 7-6(4) 6-7(7) 6-3으로 물리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 97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정현은 지난 9일, 샌드그렌과의 ASB클래식 본선 1회전에서 6-3 5-7 6-3으로 꺾은 바 있다.
 
글= 이상민 기자(rutina27@tennis.co.kr),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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