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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野史]최부길 감독, 라켓 부러뜨린 선수에게 "넌 국가대표 자격이 없어!"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12-01 오후 3:37:34
1986년 데이비스컵에서 일본 등을 꺾고 월드그룹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 사진 가장 오른쪽이 최부길 감독.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역사에 정사가 있다면 야사가 있기 마련이다. 코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뒷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야사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당신을 또 다른 테니스의 매력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편집자 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5일이 지난 후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 데이비스컵 동부지역 결승을 가졌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 테니스의 강국으로 한국은 26년 동안 단 한 번도 일본을 이기지 못한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1단식에서 송동욱이 쇼조 시라이시를 6-4 6-2 6-4로 제압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2단식에서 유진선이 일본선수권대회를 10년 동안 제패한 추요시 후쿠이를 6-3 6-1 6-3으로 물리치자 난리가 났다.
 
당연히 승리할 줄 알고 방송사를 급파한 일본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오죽했으면 중계하던 일본 방송국 NHK가 단식 경기가 끝나자 철수를 할 정도였다.
 
한국은 기세를 몰아 복식에서도 송동욱-유진선 조가 히토시 시라토-에이지 타케우치 조를 4-6 6-1 6-4 6-2로 꺾고 동부지역 우승을 달성하며 월드그룹에 진출했다.
 
동아일보 1986년 10월 8일 자에 한국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 기사가 실렸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캡처 
 
승부가 결정 나자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최부길은 계속된 경기로 피로가 쌓인 유진선 대신 A 선수를 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A 선수는 본인이 주전이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내며 최부길의 지시를 거부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라켓을 발로 밟아 부러뜨렸다.
 
이를 목격한 송동욱이 "우리가 한국 테니스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는데 어떻게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나무랐다.
 
최부길도 너무 화가 나 "넌 대표팀이 될 자격이 없으니 지금 당장 가슴에 있는 태극기를 떼라. 오늘부터 너를 국가 대표팀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부길에게 혼쭐이 난 A 선수는 다음날 감독의 숙소에 찾아와 아침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무릎을 꿇은 채 잘못을 뉘우쳤다.
 
결국, 최부길도 A선수를 용서했고 이듬해 프랑스와의 월드그룹 경기에 기용했다고 한다.
 
구술= 최부길 전 대표팀 감독,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테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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