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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백핸드, 페더러의 치명적인 무기로 탈바꿈… '부활찬가'
백승원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11-29 오후 1:33:09
페더러는 자신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백핸드를 보완하면서 올 시즌 완벽히 부활했다.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백승원 객원기자]지난 1월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6개월 만에 가진 복귀전 호주오픈에서 통산 18번째 그랜드슬램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3월에는 2개의 ATP투어 1000시리즈 BNP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을 연달아 휩쓸었고 윔블던에서는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 8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라파엘 나달(스페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페더러가 올 시즌에는 나달을 네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하는 등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36세 페더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비결은 바로 백핸드에 있다.
 
지난 3월 페더러는 “지난해 수술과 6개월 동안 재활과정을 거치며 향상된 백핸드가 3개 대회(호주오픈, BNP파리바오픈, 마이애미오픈)에서 우승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히면서 “올 시즌 전까지 나는 백핸드 슬라이스를 많이 사용하면서 다음 샷을 더 강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백핸드를 활용했지만 이제는 더욱 다양함을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백핸드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달라진 백핸드를 바탕으로 페더러는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나달과의 올 시즌 네 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페더러는 2015년 바젤오픈부터 나달을 상대로 5연승을 기록 중인데 페더러가 나달에게 5연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페더러는 “나달에게는 그만의 특유하고 까다로운 포핸드가 있다. 내 백핸드는 나달의 포핸드에 무너지곤 했었다”면서 “백핸드가 좋아진 것이 올 시즌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백핸드가 더욱 견고해져 내 백핸드에 더욱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페더러의 백핸드가 업그레이드된 것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한 비교를 위해 과거 페더러와 나달이 맞붙었던 호주오픈 기록을 들여다보자. 페더러는 그동안 호주오픈에서 나달을 총 4차례 만나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1승을 올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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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 총 포인트에서 각 포인트의 비율.
예를들어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 총 289 포인트 중 페더러가 획득한 포인트는 150포인트로 비율은 약 51.9%다. 백핸드 위너 비율은 총 위너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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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와 나달의 호주오픈 4차례 경기를 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페더러가 그동안 나달과의 호주오픈 경기에서 보인 위너와 언포스드 에러의 차이에 대한 변화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페더러는 나달과의 호주오픈에서 자신이 기록한 위너의 개수와 언포스드 에러의 차이가 올해 우승을 제외하고는 항상 마이너스였다.
 
즉, 위너로 얻은 포인트 보다 자신의 실수로 잃은 포인트가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페더러의 지도를 맡았던 폴 아나콘 코치도 “나달은 엄청난 선수다. 특히,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타구를 커버하는 범위가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압박 상황에 몰리게 되면 나달은 오히려 안정적인 샷을 구사함으로써 자신의 엄청난 활동량을 통해 랠리를 꾸준히 유지하려고 한다. 이는 결국 페더러 같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선수가 스스로 실수를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결승 경기 기록을 보면 이러한 부분이 역전되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페더러가 기록한 위너의 개수와 언포스드 에러의 차이는 +15로 오히려 나달의 +9보다 6포인트나 더 많았다.
 
백핸드로만 한정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페더러가 기록한 백핸드 위너와 백핸드 언포스드 에러의 차이는 -2로 그동안 나달과의 호주오픈에서 기록한 숫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페더러가 기록한 백핸드 위너의 비율이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기록한 페더러의 백핸드 위너는 총 18개로 전체 경기 포인트의 25%를 차지한다. 이는 페더러가 나달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비율이며 2010년 앤디 머레이(영국)와의 결승 때보다도 높은 수치다. 당시 페더러는 10개의 백핸드 위너를 기록했는데 이는 총 포인트의 2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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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언포스드 에러가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올해 결승에서 페더러의 백핸드 언포스드 에러는 총 20개로 이는 페더러가 나달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비율이며 페더러가 2010년 우승 당시 기록한 24개보다도 적은 수치다. 페더러의 백핸드는 더욱 공격적이며 안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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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는 나달과의 역대 호주오픈 경기 중 가장 낮은 47.2%(34개)의 포핸드 위너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백핸드의 변화 덕분에 자신의 장기인 포핸드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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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가 앞서 언급한 “백핸드가 좋아진 것이 올 시즌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백핸드가 더욱 견고해져 내 백핸드에 더욱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말은 기록으로도 증명되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됐던 페더러의 백핸드는 올시즌 복귀와 함께 위너는 많아지고 실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의 장기 중 하나인 포핸드 스트로크를 더욱 강력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36세에 더욱더 난공불락이 되어 돌아온 페더러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멋진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더욱 기대된다.
 
글=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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