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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 투어일기]롤러코스터 같은 2017시즌, 잊지 못할 한 해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11-21 오전 9:17:07
한나래(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같은 팀 동료 이소라
어느덧 올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다른 때와 달리 많은 것을 경험해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예선이었지만 처음으로 한 시즌에 모든 그랜드슬램에 출전했습니다.
 
1년에 네 차례 열리는 그랜드슬램은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입니다. 저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많은 동기부여가 됐고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5월에는 저의 최고랭킹 157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인천시청 입단 후 5년 만에 홈에서 열린 인천챌린저 우승했고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는 3번시드 크리스타냐 플리스코바(체코)를 이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우승 트로피는 한 차례 밖에 들어 올리지 못했고 현재 세계랭킹은 250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선전서키트(총상금 10만달러) 16강에서는 세계 104위 주린(중국)과 만났는데 세 번째 세트 4-0으로 제가 리드하다가 5-7로 졌습니다. 그날 잠이 안 올 정도로 아쉬움이 너무 많은 경기였습니다. 이렇게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중반까지 페이스가 좋았지만 후반에 좀 떨어졌습니다.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그 기복이 저에게 유난히 심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또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이렇게 도전을 하는 것이 맞나’하는 의문도 가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도전정신이 강한 편입니다.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해 세계 무대에 계속 도전해 보고 싶어요.
 
가장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은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은 좋은데 정신력이 흔들려 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저를 좀 더 믿고 불안한 마음을 없애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NEXT GEN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의 투어 우승이라는데 정말 축하해 주고 싶어요.
 
정현은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정현의 스코어를 확인하고 동영상을 찾아보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기력이 너무 뛰어납니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현의 경기를 보면 제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같은 한국 선수로서 그의 활약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올 시즌 기분 좋은 기억은 오래 간직하고 아쉬웠던 기억은 잊으려고 합니다.
 
내년 시즌에는 다시 한번 최고랭킹을 경신하고 좋은 모습으로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고 싶습니다. 더욱 성숙해져서 흔들리는 정신력을 보완해 나 자신을 믿는 자신감으로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 많은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술 및 사진제공= 한나래(인천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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