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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호크아이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될까?
이상민 기자 ( rutina27@tennis.co.kr ) | 2017-09-24 오전 10:52:58
코리아오픈 호크아이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3명의 기술자. (맨 왼쪽부터)크리시 울란, 조 패런, 프란체스카 사비즈. 사진= 이은미 기자
[테니스코리아= 이상민 기자]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호크아이 시스템을 다시 도입했다.

호크아이는 정확한 라인 판정을 돕고 대회의 질적 수준을 높이며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현재 ITF(국제테니스연맹), ATP(세계남자테니스협회), WTA(세계여자테니스협회) 등 80여개의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호크아이의 시스템은 코트에 보통 기술자 3명이 한 팀을 이루어 위치한다.

코리아오픈의 호크아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3명의 기술자는 "공의 모든 궤적을 추적해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뿐 아니라 TV중계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시스템을 직접 관리한다"며 코리아오픈에서 사용하는 10대의 카메라 위치를 설명해줬다.

카메라는 코트를 기준으로 베이스라인 뒤편에 3개씩, 사이드라인 쪽에 2개씩 총 10대가 경기장 꼭대기에 위치한다.

호크아이의 라인 오차는 단 2.6mm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의 그림자와 카메라 설치 방향 및 위치, 바람의 영향으로 카메라가 흔들리는 경우 등 오차를 배가시킬 수 있는 상황은 존재한다.

때문에 호크아이의 판정에 또 한 번의 이의를 제기하거나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다.

올해 코리아오픈에서는 9월 23일,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0위)와 베로니카 세페드 로이그(파라과이, 77위)의 8강에서 선수가 요청한 부분이 아닌 엉뚱한 화면이 나타났다. 곧장 수정된 화면이 나오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선수와 관중 모두 당황하며 웃어보였다.

호크아이 팀은 "판독 과정은 선수가 심판에게 챌린지를 요청하고 체어 엄파이어가 어떤 부분인지를 언급한다. 이에 대한 내용을 듣고 판단을 하는데 당시, 어느 쪽 코트였는지에 대해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센터코트 위에 위치한 부스에서 일하고 있는 호크아이 팀  

9월 21일, 소라나 크르스테아(루마니아, 52위)와 니콜 깁스(미국, 121위)의 16강 경기에서는 라인 오차에 대한 이의가 있었다. 첫 세트 크르스테아가 4-3으로 앞선 깁스의 서비스 게임 듀스 상황, 크르스테아는 인으로 선언된 깁스의 공이 나갔다며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화면에서는 라인에 살짝 걸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크르스테아는 심판에게 "내가 봤을 때는 공이 라인에 그리 가깝지 않았다"며 항의했고 심판은 선수가 항의할 수 없음에 대해 언급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한 매체가 해당 화면을 트위터에 올렸고 크르스테아는 이를 리트윗하며 "시스템의 오차가 호크아이측이 주장하는 것 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크아이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 11월 열리는 '21세 이하 최강전' 넥스트젠 파이널에서는 호크아이가 라인즈맨까지 대체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호크아이 팀의 생각을 물었다. 그들은 "WTA대회가 아닌 다른 대회라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테니스 뿐 아니라 배구, 축구와 같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호크아이 시스템을 도입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호크아이는 라인 판정 외에도 선수의 자세에 대한 분석에도 활용된다. 이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있는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좀 더 지속되면 통계 분석을 통해 선수의 자세 교정 등에도 활용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호크아이 팀에 배정된 인원은 3명이다. 보통 기계가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필요하지 않거나 한 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앞서 언급한 공의 궤적 추적과 TV중계를 위한 정보 제공, 경기장 내 카메라 관리 등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보통 3~4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이들은 "테니스대회는 거의 1년 내내 열리고 많은 대회에서 호크아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1인당 연 평균 15회 정도 출장을 다닌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엔지니어링 전공자다. 때론 역사학 등 전혀 다른 전공을 한 사람도 있다. 입사하는 방법은 다른 직업을 구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오픈에서 대회 HD 화질의 TV 방송을 책임지고 전 세계 20여개국의 방송사로 콘텐츠를 전송하고 있는 WTA 미디어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은 연간 15~20개의 투어를 다니며 대회 규모에 따라 2~20명으로 팀을 구성한다.

방송장비를 설치하는데 보통 2~3일 정도가 소요된다. 때문에 미디어팀은 지난 15일에 입국해 예선이 열린 16, 17일에 카메라를 비롯한 방송 장비를 모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센터코트와 2번 코트, 13번 코트다.

코리아오픈에서는 단식 준결승과 결승 온 코트 인터뷰를 앞서 말한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송출한다. 본사는 영국 런던에 위치하고 있다.

페트로 므니치가 센터코트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WTA 미디어 방송시설 매니저인 페트로 므니치는 "이 직업의 장점 중 하나는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나라에서 문화를 배우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이번 대회 서울에서 친구를 사귀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접한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지난 3년간 150번 이상의 비행기를 탄 듯 하다. 때문에 이제는 시차로 인한 피로는 거의 없다. 그러나 오랜 시간 친구와 가족과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미디어팀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이 일을 하기 전,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팀 미디어 쪽에서 5년 정도 일을 했다는 페트로는 "현재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TV프로덕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대회마다 배우는 것이 많아 즐겁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WTA 미디어팀으로 코리아오픈에 참여하며 느낀 대회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페트로는 "코리아오픈은 WTA 대회 중 구성이 좋고 일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토너먼트 디렉터인 이진수 대표와 최현정 국제이사 등 토너먼트 조직원들과 WTA TV 프로덕션 모두가 격 없는 의사소통으로 좋은 대회를 만들고 있다. 각 나라마다 대회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코리아오픈은 다른 대회에 비해 지원과 인프라 구조가 워낙 잘 되어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편하고 2018년에 다시 올 그 날이 기다려 진다"고 코리아오픈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TV프로덕션이나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한다. 힘든 시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보상이 온다. WTA투어에서 내가 속해있는 Performing Group은 정말 큰 회사이며 전 세계에 걸쳐 항상 새로운 인원을 필요로 한다. 더 많은 정보는 우리 홈페이지 www.performgroup.com을 참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미디어실 내부 모습

WTA 미디어팀 직원이 경기 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글= 이상민 기자(rutina27@tennis.co.kr), 사진= 이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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