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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투어일기]호크아이는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9-13 오후 4:16:14
9월 16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호크아이 시스템이 다시 도입되었습니다.
 
호크아이가 간단하게 작동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호크아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호크아이는 완벽할까?
정답부터 말씀 드리자면 '완벽하지 않다' 입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승인 기준 오차는 5mm 이하,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호크아이의 오차는 3.6mm입니다.
 
또한 경기 전, 코트에 카메라 등 시스템을 설치할 때 공 자국을 이용한 캘리브레이션(오차 보정작업)을 하는데 이때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각보다 큰 오차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대회에서 호크아이 설치가 잘 못 돼 챌린지에 패배한 확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았고 육안으로 확인해도 분명히 아웃임에도 불구하고 호크아이는 인으로 판정해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다시 보정작업을 하는 해프닝도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호크아이는 설치만 하면 스스로 작동할까?
경기만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호크아이가 간단하게 작동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속에 많은 기술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경기 전에 엔지니어들이 카메라 등 기기 설치 및 오차보정 작업,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코트 가장 높은 곳에 3명의 엔지니어와 국제심판 자격증 소유자 1명이 꼬박 앉아서 포인트마다 기기를 조작하고 선수가 어떤 상황에서 챌린지를 요청했는지 매번 확인해야 합니다.
 
가끔 기계에 오류가 생긴다거나 챌린지 횟수에 대한 착각 등 여러 돌발상황도 체어 엄파이어와 연락을 통해 해결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쉴새 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4명의 인력이 온종일 붙어 있기에는 너무 고된 작업이라 최소 2교대를 하기 때문에 투입되는 인력이 많습니다.
 
#호크아이 설치에 드는 비용은?
호크아이 설치 비용은 한 코트 당 약 8만달러(약 9천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기와 기술의 로열티뿐만 아니라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도 상당히 많이 필요하고 이 인력들이 모두 해외에서 오기 때문에 비행기 표부터 숙식 제공 등 생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합니다.
 
호크아이가 곧 사람을 대체하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인, 아웃 판정 이외의 것들도 호크아이가 할 수 있느냐는 논외로 치더라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러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호크아이가 아직 비교도 안 될 만큼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래도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면서 흐르는 긴장감과 판독 결과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은 호크아이가 주는 테니스의 또 다른 매력일 것입니다.
 
글= 유제민 국제심판,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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