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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강타한 스티븐스, 부상 복귀 후 날개를 펴다
이은미 기자 ( xxsc7@tennis.co.kr ) | 2017-09-10 오전 11:49:47
US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슬론 스티븐스. 사진=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이은미 기자]= 슬론 스티븐스(미국, 83위)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스티븐스가 15번시드 매디슨 키즈(미국, 16위)를 6-3 6-0으로 꺾고 US오픈 여제 자리에 올랐다.스티븐스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83위에서 20위권으로 껑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US오픈에서 시드 없는 선수가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2015년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이후 스티븐스가 세 번째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스티븐스는 전형적인 운동선수 집안으로 타고난 스포츠 DNA를 가졌다.
 
아버지 존 스티븐스와 어머니 시빌 스미스는 각각 미식 축구 선수와 수영 선수였다. 아버지 존 스티븐스는 2009년 US오픈이 열리기 직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스티븐스는 2010년에 성인 무대에 처음 올랐다. 데뷔 초반에는 서키트 위주로 출전했다. 서키트에서는 한 차례 우승을 기록한 뒤 WTA투어 대회에서 주로 활약했다.
 
2013년은 스티븐스의 해였다. 스티븐스는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을 기록한 동시에 세계 11위에 올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5위)를 이을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았다.
 
이후 스티븐스는 지난해에만 WTA투어 여자 단식 정상에 3차례 올랐다. 특히 프리미어 대회인 찰스턴오픈에서 시드 선수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등 놀라운 기량을 펼쳤다.
 
하지만 부상이 스티븐스의 발목을 잡았다. 스티븐스는 발 부상으로 지난해 US오픈 이후 모든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세계랭킹마저 900위권으로 밀려났다.
 
올해 1월에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의 시간을 거쳐 윔블던에서 복귀한 스티븐스는 WTA투어 프리미어 5 대회인 로저스컵과 웨스턴앤서던오픈 4강에 진출하는 등 현재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세계 900위권에서 83위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기세를 이어 이번 US오픈에서도 11번시드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 10위), 16번시드 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라트비아, 17위), 9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9위) 그리고 결승에서 만난 키즈까지 시드 선수들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고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스티븐스는 결승을 제외하고 시드 선수를 상대로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첫 세트는 항상 스티븐스가 먼저 따내는 등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티븐스는 "어머니의 권유로 9살 때부터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코치들은 나를 보고 '대학교에 가서 장학금이나 받으면 잘하는 것이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주셨다"면서도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 같기에 은퇴를 바로 해야겠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진한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있는 슬론 스티븐스(왼쪽)와 매디슨 키즈
 
또한 이날 스티븐스는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눈물을 흘리며 키즈와 오랫동안 포옹을 했고 시상식을 기다리는 중에도 키즈의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등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
 
스티븐스는 "시상식을 기다리는 동안 '만약 무승부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이야기를 키즈와 나눴다"면서 "무엇을 하던지 간에 키즈를 지지할 것이고 키즈도 나를 지지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 오늘 그녀와 함께 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진정한 우정이다"면서 우정을 과시했다.
 
마음고생을 딛고 새롭게 출발대에 선 스티븐스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기대된다. 
 
글= 이은미 기자(xxsc7@tennis.co.kr) 사진=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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