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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투어일기]또다시 그랜드슬램 문턱에서 주저앉다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9-07 오후 9:54:53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저는 윔블던을 마치고 계속 투어에 도전했지만 거의 매번 초반에 탈락했습니다.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아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거든요.
 
US오픈 예선을 앞두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습니다.
 
1회전에서 만만치 않은 사비나 샤리포바(러시아)를 맞아 첫 세트를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부터 제가 상대를 끌고 다니겠다는 전략으로 나섰습니다.
 
몸에 힘을 빼고 집중했더니 상대가 잦은 실수를 저질렀고 정신력도 무너지면서 제가 연속 두 세트를 따 US오픈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첫 승을 기록했다는 기쁨보다 어려운 경기에서 이긴 기쁨이 더 컸습니다.
 
2회전에서도 고비를 잘 넘겨 프랑스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 예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마지막 상대는 안나 자자(독일)로 세계랭킹이 200위권이었습니다.
 
첫 세트에서 3-0으로 리드했는데 제가 잘한 것 보다 상대의 실수로 대부분의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저와 자자는 서로 이기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자자가 살아난 서브로 저를 압박했고 저도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공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4-6 7-5 4-6으로 져 또다시 그랜드슬램 본선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ㅠㅠ.
 
한국에 돌아와 집에서 TV로 US오픈을 보며 '본선에 올라 저 무대를 밟고 싶었는데...'라는 울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US오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해 너무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본선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위안 삼으려고 합니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4대 그랜드슬램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확 다가오지 않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저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확실히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고비가 왔을 때 자신의 주무기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꼭 획득해야 할 포인트는 어김없이 가져갑니다.
 
제가 지금 당장 보완해야 할 부분은 경기를 주도해서 더 자주 네트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도 모르게 베이스라인 뒤에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기려면 제가 주도권을 잡아야 하거든요.
 
9월에 아시아 시리즈가 열립니다. 저는 WTA투어 다롄오픈과 재팬오픈을 거쳐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코리아오픈은 아무래도 홈에서 열리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생각에 외국 대회보다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2013년에 8강에 오른 좋은 기분을 떠올리며 만반의 준비를 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구술 및 사진= 장수정(사랑모아병원),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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