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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 투어일기]테니스계 올스톱
김홍주 기자 ( hongju@mediawill.com ) | 2020-03-17 오후 1:48:58
ITF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윤성(사진제공/스포티즌)
안녕하세요. 지난 달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 달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카자흐스탄 악토베 퓨처스를 거쳐 터키 안탈리아 퓨처스까지 소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비스컵 팀 멤버로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가게 됐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 갈 때만 해도 확진자가 아주 많진 않았고, 공항에도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거의 안 보였습니다. 

6개월만에 합류한 대표팀 훈련은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좋았습니다. 현지 날씨도 좋았고, 칼리아리 섬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었기에 그런 부분도 신경 덜 쓰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하는 날, 칼리아리에도 확진자가 나오긴 했습니다). 경기결과는 비록 안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경기를 처음으로 경험하며 동기부여도 됐습니다.

데이비스컵을 마치고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챌린저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카자흐스탄의 정책이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을 거쳐서 오는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 조치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을 떠난지는 한 달이 지났지만 이탈리아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회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대표팀 동료인 이덕희 선수도 그래야 했고, 남지성 선수만 유럽에 남아 현지에서 대회를 참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내로 남지성 선수도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6주간 ATP/WTA/ITF가 개최하는 대회들이 모두 연기/취소 됐기 때문입니다.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카자흐스탄 챌린저도 대회 도중에 취소 됐습니다. 귀국 후, 저도 대회가 있는 미국이나 유럽 쪽으로 가려고 다시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전면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테니스 선수가 직업인 저로서는 강제 백수가 된 셈입니다.

6주라고 발표는 되었지만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테니스 그리고 다른 프로스포츠 대부분이 같은 상황이기에 어떤 불만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유럽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는데 그랜드슬램인 롤랑가로스(5월 말)나 윔블던(6월말)까지 취소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올림픽도 취소/연기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으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기간 동안 다시 몸을 제대로 만들고 훈련에 매진하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공설 테니스장이 다 문을 닫아 테니스장을 찾아 훈련 유랑을 다녀야 할 듯 합니다. 비록 경기는 못 뛰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지요.

여러모로 조심할게 많은 시국입니다. 많은 분들이 바이러스로 아프고 위험에 처해 있는데 부디 모두 완치되시길 바랍니다. 생업이 힘드신 분들도 많다고 기사에서 봤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 화이팅하셔서 같이 극복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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