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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토크②]신순호 감독,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해라”
김진건 기자 ( jinkun@mediawill.com ) | 2019-12-30 오후 4:42:42
선수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던 신 감독
신순호 감독하면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신 감독은 지적할 부분을 강하게 지적하며 냉정한 모습을 보여 선수들이 어렵게 느끼기도 한다.
 
때론 “왜 꼭 네가 이겨야 돼?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어? 양심껏 하자”라며 강하게 채찍질하기도 하며 운동과 생활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의 걸음걸이 하나도 지적을 한다.
 
이는 모두 선수들을 위한 행동이었다. 신 감독은 “평소 걸음걸이가 느린 선수는 실제로 경기에서도 느리다. 운동과 일상생활은 접목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작은 습관 하나라도 관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신 감독은 따뜻한 지도자였다. 실제로 대회가 이루어지는 장소에 미리 답사를 가 코트 표면이 고르지 않아 불규칙 바운드가 심하면 자신이 직접 정리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신 감독은 “내 성격 때문에 그러는 부분도 있다. 코트가 정리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기 싫어한다. 하지만 혹시나 이 행동으로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서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냉정하게 선수들의 실력을 판단하지만 눈에 띄는 실력이 아님에도 죽어라 노력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이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도 말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뛰어난 지도력을 보였던 신순호 감독. 그렇다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준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과거를 떠올렸다.
 
그녀는 “아시안게임 3관왕을 이루고 돌아왔을 때 고 허완구 회장님(승상그룹)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 테니스를 굉장히 좋아하셨던 분이었다. 그분은 아시안게임도 했으니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오라며 미국의 아카데미는 물론 홈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곳도 섭외해 3개월 간 미국에 보내주셨다. 말도 안 통했지만 아카데미 생활을 하며 코치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기록했다. 당시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모든 게 새로웠다. 그 외에도 가끔 해외로 나가 국제대회를 직접 보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새로웠고 선진국의 지도법을 배울 수 있었다. 오히려 선수 시절보다 감독이 되어서 그러한 훈련법을 많이 활용해 선수들에게 접목시켜도 보았다. 나를 일깨워 주고 더 넓은 세상을 알게 해줬다”라고 답했다.
 
동시에 신 감독은 몇 년 전 작고한 허 회장을 회상하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후회 없는 지도자 생활을 보낸 신 감독은 후배 선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면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그럴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더 넓은 세계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신 감독은 감사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않았다.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선수들을 자식처럼 아껴주며 무한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명지대 서포터즈팀, 한때 학생들을 정신적으로 위로해 주었던 선수기숙사 사목, 여수오픈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여수의 지인들, 지금까지도 관계를 유지하며 신 감독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민인기 박사 등 인복이 있다는 말처럼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따뜻하고 감사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행복했던 감독 시절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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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호 감독은 오는 2월 퇴임을 하게 된다. 긴 세월 잊을 수 없는 찬란했던 시기였던 만큼 당분간 휴식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 그녀는 “우선 못 했던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해 도보로 하는 여행도 계획 중이고 등산도 자주 다닐 생각이다. 그 동안 테니스 만을 보며 매진했었다.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지인들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후 유소년을 키워보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신 감독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백지상태에서 선수로 변화 시켜 매번 올려보낸다는 사실이 놀랍다. 매직테니스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감탄도 했었다. 한 번 유소년을 키워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테니스로 인해 행복했던 만큼 그녀에게 힘든 순간은 없었을까.
 
신 감독은 “힘들지 않았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에 더해 “30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어깨가 뭉치고 항상 긴장 속에 있었지만 일이 힘들지 않았다. 피곤해서 아침에 못 일어나거나 한 적도 없다. 그만큼 정말 행복했던 30년이었다. 그러한 생활에서도 건강을 유지했던 부분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때론 과거를 회상하며 감회에 젖기도 하고 먹먹해지는 모습도 보였지만 신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줬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수들과 명지대학교에 한 마디를 부탁하자 잠깐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내 “선수들이 나의 생일 때면 내가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깜찍한 이벤트를 해줬다. 내가 표현을 잘 못 해줘서 분명 뭔가가 있음에도 못 키워준 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잔소리도 많이 하고 표현을 못 했지만 항상 선수들을 믿었다.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선수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늘 기도할 것이다”라며 “얘들아 항상 지켜볼 거다”라고 전했다.
 
또한 명지대학교에도 “내 인생에서 가장 전성기였던 30년을 명지대에 있었다. 좋은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안 하고 지도자를 할 수 있게 해준 명지대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도 명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한 신순호 감독. 그녀가 걸어갈 앞으로의 행보도 지금까지처럼 행복하기를 응원한다.
 
-기사 전문은 테니스코리아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김진건 기자(jinkun@mediawill.com), 사진= 김범석(스튜디오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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