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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끝낸 홍성찬, “많이 놀았으니 이제 테니스에 몰두해야죠”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11-03 오후 8:22:01
방황을 끝내고 테니스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한 홍성찬. 사진= 박준용 기자
홍성찬(명지대)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차례로 꺾고 우리나라 테니스 대회 중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테니선수권 정상에 우뚝 섰다.
 
11월 3일 서울 올림픽공원테니스장에서 열린 제74회 한국테니스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 홍성찬이 지난해 준우승자 3번시드 손지훈(국군체육부대)을 약 1시간 만에 6-1 6-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홍성찬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디펜딩 챔피언 정홍(현대해상)과 임용규(당진시청) 등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홍성찬은 난적 손지훈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홍성찬은 우승하기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홍성찬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500만원의 훈련연구비와 내년 서울오픈, 부산오픈, 광주오픈 챌린저 본선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또한 협회 규정에 따라 내년 국가대표에 자동선발 됐다.
 
사실 홍성찬은 주니어 시절 최고의 기대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라켓을 처음 잡은 홍성찬은 2009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15개 대회에서 106연승을 기록하며 모두 우승하는 전관왕을 달성했다. 그의 106연승 기록은 아직 깨어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에디허 단식 준우승, 복식과 혼합복식 우승, 프린스컵과 오렌지보울 12세부 단식 우승 등 세계 최고의 주니어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테니스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13년에는 한국 주니어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주니어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15년 호주오픈 주니어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주니어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준우승으로 1994년 윔블던 여자 전미라, 1995년 호주오픈 남자 이종민, 2005년 호주오픈 남자 김선용, 2013년 윔블던 남자 정현 이후 홍성찬이 5번째였다. 이듬해에는 세계 상위 8명만 출전하는 ITF 주니어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한국선수권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는 홍성찬. 사진= 박준용 기자
 
세계 주니어 2위까지 오르는 등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낸 홍성찬은 프로 데뷔 해인 2016년 퓨처스에서 총 5차례 우승하며 700위권이었던 세계랭킹을 30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성공적인 프로 무대를 예감하게 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그사이 또래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과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 당진시청)는 투어급 선수로 성장했다. 11월 3일 현재 홍성찬의 세계랭킹은 482위, 권순우와 정현은 각각 87위와 131위다.
 
대학 1~2학년 때 방황하는 등 테니스와 거리를 둔 홍성찬은 “저 혼자 잘하고 있음에도 술을 마시는 등 방황했다. 편하게 하고 싶고 놀고 싶은 마음이 커 현이 형과 순우를 못 따라갔고 제자리에 머물렀다. 현이 형과 순우가 나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라며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마음을 다시 다잡은 홍성찬은 테니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회 한국선수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홍성찬은 “지금은 운동선수가 직업으로 다가와 많은 것을 느끼고 알아서 통제하고 있다. 많이 놀아봤고 힘든 시기도 많아 이제는 테니스에 몰두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올해부터 마음을 다시 잡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 현이 형이나 순우처럼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년 대학 졸업 후 세종시청에 입단해 소속팀 선배 남지성과 함께 세계 무대에 도전할 예정인 그는 “본격적으로 투어를 다니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 또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글, 사진=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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