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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성 투어일기]GS 예선 경험은 이번이 마지막! 내년에는 꼭 본선 무대!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9-16 오후 5:16:09
저는 US오픈 예선 엔트리에 포함돼 8월 중순 미국 뉴욕으로 갔습니다. 4년 만에 방문한 US오픈 경기장은 여러 부분에서 변모해 있었습니다. 새로운 코트가 들어섰고 더 세련되진 것 같았습니다.
 
미국 대회에 출전할 때면 시차 때문에 초반에 적응하는데 힘든 기억이 있어 대회 시작 5일 전에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차 적응은 문제가 크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첫 경기를 화요일에 배정받아 하루 더 벌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부터 경기 시작하는 날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다소 빠른 US오픈 코트도 저에겐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선 1회전 상대는 6번시드의 세계 102위 살바토레 카루소(이탈리아). 1회전부터 대진운이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차피 대진은 랭킹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고 본선에 가기 위해서는 세 차례 이겨야 하므로 거쳐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 쓰려 했습니다.
 
평소 챌린저에서 자주 보던 일본의 우치야마, 이토, 스기타 등과 한 연습도 괜찮았습니다. 주니어 시절 친했던 샘 리피스(미국)도 몇 년 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연습도 같이했습니다. 참고로 리피스는 미국 여자 테니스의 샛별(이었다가 부상 재활 중인) 씨씨 밸리스의 남자친구입니다.
 
훈련 후 회복을 위해 얼음 냉탕에 들어갔는데 너무 차가워서 아찔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탕에서 금방 나가려고 하는데 한 이탈리아 선수가 저에게 혼자 못 있겠으니 같이 있어 달라고 해 어쩔 수 없이 탕 속에 더 있었습니다. 서로 추워하는 모습이 웃겼는지 셀카도 찍고 SNS에도 올렸습니다. 알고 보니 이번에 US오픈 4강까지 진출한 마테오 베레티니였습니다.
 
 
예선 1회전 결과는 0-6 2-6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그랜드슬램은 챌린저와는 또 다른 무대였고 4강까지 갔던 주니어 시절과는 사뭇 다른 전쟁터였습니다. US오픈 본선은 물론이고 예선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엄청난 준비를 하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저 나름의 준비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도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응원 와주신 한국 교민들에게도 죄송스럽기도 했습니다.
 
결국 먼 뉴욕까지 와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첫 경기에 지고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한가지였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다시 오자!’ 예전에 축구 국가대표였던 이영표 선수가 ‘월드컵은 경험하는 곳이 아니라 실력을 증명하는 곳’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제 프로 전향하고 그랜드슬램 예선 경험은 이번으로 족합니다. 더 준비하고 실력을 갈고닦아서 내년에는 들러리가 아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연습과 준비만이 제 갈 길인 것 같습니다.
 
이제 가을 시즌이 많이 남진 않았는데 올해 잘 마무리해서 내년 시즌에는 완벽한 모습으로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2019년 9월 15일)
 
구술 및 사진= 정윤성(CJ제일제당 후원, 의정부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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