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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통신6]정현, 세계 최대 코트에서 최고 선수 나달과 한판 승부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8-31 오후 1:52:00
정현과 나달의 경기가 열릴 아서 애시 스타디움. 사진= (뉴욕)박준용 기자
정현(제네시스 후원, 한국체대, 170위)과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US오픈 남자단식 32강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선수가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7년 파리마스터스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상대전적은 정현이 2전패로 뒤져있다. 첫 대결이었던 2017년 바르셀로나오픈(클레이) 8강에서 6-7(1) 2-6, 두 번째 대결인 같은 해 파리마스터스(실내 하드) 32강에서는 5-7 3-6으로 졌다.
 
정현이 그랜드슬램과 실외 하드코트에서 나달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달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끈질긴 수비와 최고 5000rpm(분당 회전수)에 육박하는 강력한 스핀의 포핸드로 클레이코트에서 뛰어난 업적을 거뒀다.
 
현존 테니스 선수 중  최고의 한 명으로 꼽히는 나달. 사진= GettyImagesKorea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2차례 정상에 올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83개의 우승 타이틀 중 59개를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했다. 클레이코트 승률은 91.8%(436승 39패)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나달이 하드코트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총 20차례 하드코트 대회 정상에 올랐고 US오픈에서는 세 차례(10년, 13년, 17년)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나달은 2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203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3회전에 무혈입성해 체력을 비축했다.
 
반면, 정현은 1, 2회전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회전은 3시간 36분, 2회전은 3시간 22분이 소요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날씨가 예년보다 선선해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다. 또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34위)를 상대로 이미 왼손잡이에 대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나달과의 지난 두 차례 맞대결도 이번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바르셀로나오픈과 파리마스터스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졌지만 두 경기 첫 세트 모두 나달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나달이 강세를 보이는 클레이코트 대회 바르셀로나오픈에서는 첫 세트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는 미국 흑인 테니스의 전설 아서 애시의 이름을 따 지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테니스장아서 애시 스타디움(수용인원 23, 771명)에서 열린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 외관. 사진= (뉴욕)박준용 기자
 
잠깐 애시를 소개하면 가난한 경비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68년 US오픈에서 흑인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고 1970년 호주오픈, 1975년 윔블던 등 두 차례 더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른 뒤 1979년 심장질환으로 은퇴했다.
 
이후 인권운동가, 자선 사업가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1983년 심장 수술 때 받은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되어 1993년 그가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정현은 이미 호주오픈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과 경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랜드슬램 센터코트에서 톱랭커와 경기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현과 나달 모두 주로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멋진 스트로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회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정현. 사진= (뉴욕)박준용 기자
 
정현은 2회전에서 테니스 경기에서 닥칠 수 있는 모든 위기를 극복했다.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다 뒤집었고 마지막 세트에서 내준 매치 포인트도 극복했다. 웬만한 강철 정신력이 아니고서야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힘들다.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무장한 정현이 나달을 상대로 어떤 스토리를 써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만약, 정현이 승리하면 이형택이 두 차례(00, 07년) 기록한 한국 선수 최고 대회 성적 16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정현과 나달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8월 31일 첫 경기가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의 두 번째 경기로 열린다.
 
글, 사진= (뉴욕)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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