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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막내 이은혜, “다음에는 승리의 눈물 흘리고 싶어요”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5-25 오후 6:28:57
앞으로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이은혜. 사진= 박준용 기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총상금 2만5천달러) 8강에 올랐지만 4강 진출에 실패한 이은혜(NH농협은행, ITF 486위)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25일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에서 만난 이은혜는 “나의 서비스 게임을 많이 놓쳤다.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 벌어졌다. 이틀 동안 오래 경기를 하다 보니 몸이 많이 피곤했고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에 출전한 이은혜는 1회전에서 알리시아 바넷(영국, WTA 474위)을 무려 3시간 31분 만에 7-6(5) 3-6 7-5로 물리쳤다. 올리비아 탄드라물리아(호주, WTA 454위)와의 2회전도 2시간 1분이 걸린 접전이었다.
 
8강 상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장유슈안(중국, WTA 237위). 그는 5개의 ITF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2013년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본선 무대를 밟은 경험도 있다. 최고 세계랭킹은 지난 2016년 4월에 수립한 166위.
 
이에 반해 이은혜는 햇병아리에 불과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NH농협은행에 입단한 이은혜는 지난 3월 국내 대회인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에서 정상에 올랐을 뿐 보유하고 있는 국제대회 타이틀은 없다.
 
이은혜는 경험에서 밀렸지만 패기와 화끈한 공격 플레이로 첫 세트를 6-2로 챙겼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0의 리드를 잡아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지만 갑자기 스트로크 난조를 보였고 장유슈안의 코트 구석구석에 꽂히는 예리한 스트로크에 고전해 세트 올을 허용했다.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마지막 세트에 접어들자 두 선수는 서브 넣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 보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향한 집념을 불태웠다. 결국, 장유슈안이 게임 스코어 6-5에서 이은혜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시간 10분의 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은혜에게는 마지막 게임에서 더블폴트 3개를 범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이은혜는 경기에서 패한 후 눈에 눈물을 흘리며 코트를 나왔다.
 
8강이 끝난 후 울먹거리는 이은혜. 사진= 박준용 기자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두 선수 모두 탈진한 상태였다. 경기가 끝난 후 장유슈안은 화장실에서 구토했고 이은혜 역시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얹으며 한동안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이은혜는 “상대가 톱시드라고 해서 주눅 들지 않았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면서 “두 번째 세트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또 마지막 게임에서 긴장도 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서브가 잘 안 들어갔다”고 돌이켰다.
 
이어 “지난주 창원 대회에서 8강에 올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경기에서 패한 속상함보다는 아쉬움의 눈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혜가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테니스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이은혜는 그동안 한국 여자 테니스에서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플레이 성향을 지녔고 파워도 외국 선수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단, 안정적인 베이스라인에서의 플레이에 비해 서브가 다소 불안하고 네트 플레이와 위닝샷 결정력이 과제로 남았다.
 
김동현 NH농협은행 감독은 “(이)은혜가 많이 성장했다. 플레이에 안정성도 생겼다. 기대가 높은 선수다”면서 “강한 공은 잘 치는데 상황에 따른 완급조절과 서브의 스핀과 성공률, 강타 이후에 마무리할 수 있는 샷을 가다듬으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로 떠오른 이은혜. 사진= 박준용 기자
 
지난주 창원 대회와 NH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 8강으로 올 시즌 1차 목표였던 WTA 랭킹 포인트 획득을 달성한 이은혜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선수든지 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총상금 1만5천달러 대회에 뛰었는데 지금 2만5천달러 대회에 뛰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등급이 더 높은 대회에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 톱500에 진입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은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다음에는 패배의 눈물이 아닌 승리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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