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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선진국 주니어 육성에서 길을 찾다⑥- 호주편
전채항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9-04-29 오전 10:57:52
TA는 호주오픈에서 얻은 수익으로 주니어 육성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호주오픈의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사진= 테니스코리아
뿌리가 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탄탄한 주니어 육성 시스템이 곧 그 종목의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현재 한국 테니스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정현(한국체대)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정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주니어 육성은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다. 매주 한 차례씩 테니스 선진국의 주니어 육성법을 살펴보고 한국 테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자.
 
<글 싣는 순서>
1. 국가 주도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세계 정상에 재도전하는 미국
2. ‘흙’에서 주니어를 키우는 스페인
3. 적극적인 협회의 지원으로 꽃피우는 테니스 종주국, 영국
4. 영국과 스페인의 장점을 골고루 보유한 프랑스
5. 충실한 기본기와 강한 정신력을 앞세운 러시아
6. 강력한 자생력의 상징, 호주
7. 집중 투자와 뛰어난 인프라로 세계 무대와 어깨를 겨룬 일본
8. 사회주의에서 꽃피운 대륙의 성공, 중국
 
강력한 자생력의 상징, 호주
호주는 외딴 섬과 같지만 테니스만큼은 강대국이다. 바로 세계 4대 그랜드슬램 중 하나이자 매년 가장 큰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호주오픈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을 유치한다는 것은 막강한 자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자본 집약적 행위이긴 하나 이 행사로 인해 그보다 더한 수입을 얻을 수 있어 매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올해 호주오픈은 입장 수입, 각종 스폰서십, 부대 수입 등을 통해 약 5천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금액은 더 나은 시설 확충과 선수들의 상금 인상에 쓰이기도 하지만 지역 발전과 주니어들의 성장을 위한 펀드 기금 조성에도 사용된다. 호주 테니스를 관할하는 호주테니스협회(이하 TA)는 이중 약 150억원 정도를 주니어 발전 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들이 얼마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중요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TA는 테니스가 호주에서 널리 알려지고 그만큼 더 많은 인재가 탄생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TA는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매우 체계적으로 관리하되 자본주의에 입각하여 선수들에 대한 투자 역시 세부적으로 나누어 시행하고 있다. 먼저, 호주가 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만큼 펀드를 지역적으로 나누어 매우 세밀하게 운영하고 있다.
 
가령 퍼스를 중심으로 하는 호주 서부의 경우 ‘Tennis West Development Fund’라는 별도의 펀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 서부의 유망한 주니어 선수, 심판, 그리고 코치를 양성하는 데 쓰인다. 이런 방식으로 각 지역별로 개별 관리를 하는 동시에 TA는 여성을 위한 펀드 역시 운용하는데 ‘Women in Tennis’라는 명목하에 여성 선수와 관리자 양성을 위한 별도의 펀드 조성 행사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유망한 선수를 찾아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금 역시 조성되어 있는데 ‘Regional Talent Development’라는 지역별 유망주 발굴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여 그들이 정식 선수가 되기까지 각종 훈련 및 제반 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학교에서 테니스를 더욱 쉽게 접하고 낮은 비용으로 입문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과 후 프로그램 ‘Active After-School Program’ 역시 운영하며 지역 사회의 기금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TA는 호주 정부와 힘을 모아 ‘Australian Sports Foundation’을 설립하여 테니스 시설 설립, 오래된 시설의 보수, 각종 장비 지원, 팀의 이동 경비 등을 지원하며 돈 걱정 없이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TA는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매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넓은 영토에 비해 인구가 적은 호주에서 테니스는 매우 매력적인 운동으로 인식되어 테니스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테니스를 목적으로 한 이민 역시 늘고 있다. 특히, 동유럽 또는 러시아 태생의 유망한 주니어 선수들이 호주로의 이민을 결정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호주가 이러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육성에 늘 문제점을 노출하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선수들의 인성 문제다. 닉 키리오스, 타나시 코키나키스, 버나드 토믹 등 패트릭 래프터, 마크 필리푸시스, 레이트 휴이트가 이끌던 황금시대의 바통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 유망주들이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매번 인성에 문제를 드러내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점을 인지하고 TA는 멘탈 프로그램에도 더 투자하며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건강한 정신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편, TA는 주니어들이 프로 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유망한 코치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미국 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진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호주에만 1만3천명의 지도자가 포진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Talent Tea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주를 스카우트하고 있으니 호주의 테니스 인프라는 그 안에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과연, 이러한 TA의 노력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던 1990년대 후반에 이어 20여년만에 호주 테니스가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테니스코리아, 호주테니스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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