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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투어일기]설레면서도 압박감이 컸던 몽피스와의 맞대결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10-15 오후 2:57:03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아쉽게 마무리하고 다시 랭킹 포인트 사냥에 뛰어들었습니다. 첫 대회는 장자강챌린저(총상금 5만달러)였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졌는지 1회전에서 세계 360위 데인 켈리(호주)에게 6-7(5) 5-7로 졌습니다. 공 10개 중 9개가 잘 맞아도 실수한 1개가 계속 생각이 날 정도로 예민했고 경기도 잘 안 풀렸습니다. 상하이챌린저(총상금 7만5천달러)에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2회전 탈락했습니다.
 
예민해지거나 공이 잘 안 맞을 때는 훈련으로 극복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통 때보다 훈련 시간을 더 늘렸고 실전과 같은 비슷한 분위기에서 훈련했더니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오슝챌린저(총상금 15만달러)에는 예선부터 출전했습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매 순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버텨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예선 결승 마지막 세트에서 서비스 게임을 한 차례 내줘 게임 스코어 3-4로 끌려갔을 때도 포기하지 않아 좋은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잘 살렸습니다. 또 포핸드가 잘 안 맞았는데 오히려 신경을 안 쓰다 보니 경기를 하면서 예전의 감각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비라면 로이드 해리스와의 16강이었습니다. 해리스는 US오픈 직전에 챌린저 우승을 했고 US오픈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100%는 아니었지만 제 컨디션이 좋았고 상대의 서브가 워낙 좋아 서비스 리턴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상대에게 혼란을 주려고 했습니다. 또 상대의 불안한 포핸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6-3 7-5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 승리로 저는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4강에서 말렉 자지리(터키, 당시 세계 70위)를 만났습니다. 자지리는 지난 2016년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정)현이 형을 이겼던 선수입니다. 윤용일 코치님도 자지리에 대해 잘 알고 계셨습니다. 윤 코치님은 “자지리의 슬라이스에 잘 대응하면 스트로크 대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저는 자지리에게 최대한 기회를 안 주려 했고 체력을 앞세워 맞불 작전으로 맞섰더니 제가 밀릴 게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6-3 6-4로 이겼는데 제가 톱100을 꺾은 것은 지난해 대만챌린저 32강에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러스, 당시 세계 55위)와 부산오픈 챌린저 8강에서 루옌순(대만, 당시 세계 58위)에 이어 세 번째였습니다.
 
 
제가 먼저 결승에 선착했고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이덕희(현대자동차 후원)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습니다. 누가 올라오든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몽피스로 결정된 후 압박감이 있었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의 스피드는 투어보다 챌린저가 더 빠르지만 중요한 순간에 투어 선수와 챌린저 선수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몽피스는 포인트가 필요할 때 서브가 잘 들어왔고 실수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또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자신 있게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비록 몽피스에게 막혀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가오슝챌린저는 올 시즌 기억에 남을 만한 대회였고 좋은 상승세를 잘 이어가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2018.10.14)
 
구술 및 사진제공= 권순우(당진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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