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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통신]'기다림과 냉정함’이 이끌어낸 정현의 승리
뉴욕=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8-29 오전 7:39:38
기다림과 냉정함을 유지하며 결국 승리한 정현. 사진= (뉴욕)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뉴욕)박준용 기자]8월 29일(현지시간) 미국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경기 초반 23번시드 정현(한국체대, 23위)은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  104위)의 정교한 스트로크에 번번이 당하며 끌려갔다.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5로 뒤졌다. 정현의 스트로크는 번번이 베이스라인 또는 사이드라인을 벗어난 반면 베란키스의 스트로크는 구석구석 꽂혔다. 시드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리드한 베란키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정현의 표정은 담담했다. 과거 정현은 자신의 뜻대로 안 풀리면 소리를 지르거나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정현은 지독하게 경기가 안 풀린 상황에서도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표정 변화도 없었고 감정 노출도 전혀 하지 않은 채 냉정함을 유지했다.
 
기회는 위기에서 찾아왔다.
 
두 번째 세트를 내줄 위기에 놓인 2-5에서 정현은 한 차례 듀스 끝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켰다. 이어 베란키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4-5로 따라붙었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두 번째 세트를 챙기고 나서야 그동안 참았던 감정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세 번째 세트는 정현의 독주였다. 정현은 자신의 주무기 백핸드 등 예리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베란키스를 흔들며 5-0으로 달아났다. 베란키스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지만 세트를 뒤집지는 못했다.
 
네 번째 세트에서 베란키스는 경기 초반과 달리 경기가 안 풀리자 공을 바깥으로 쳐내는 등 신경질적이고 의욕을 완전히 잃은 모습을 보인 끝에 게임스코어 2-0에서 기권했다.
 
결국 정현은 기다림과 냉정함으로 베란키스의 기권승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만약 과거처럼 쉽게 게임을 내줬더라면 이날 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정현을 발견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정현은 미하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 84위)을 상대로 대회 첫 3회전에 도전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며 경기 날짜와 시간은 미정이다.
 
글, 사진=(뉴욕)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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