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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주춤' 정현, 서브 교정으로 한 단계 도약?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6-19 오후 1:55:57
발목 부상으로 한 달째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정현이 현재 남아공에서 고드윈 코치와 함께 서브를 보완하고 있다. 사진= 테니스코리아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지난 5월 중순에 끝난 마드리드오픈 이후 정현(한국체대, 20위)이 코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약 한 달 동안 볼 수 없었다.
 
클레이코트 시즌을 앞두고 당한 발목 부상의 여파가 큰 탓인지 프랑스오픈에 불참했고 잔디코트 시즌 대회에도 2주 연속 출전을 취소했다.
 
정현의 매니지먼트사 IMG는 현재 정현이 남아공에서 네빌 고드윈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철회했던 정현이 굳이 남아공까지 날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해보면 그 답을 5월초 정현이 출전한 BMW오픈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정현은 서브 테이크백에서 라켓면이 바닥을 향하게 하는 등 예전과 다른 서브 자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호주오픈과 BMW오픈에서의 서브 자세를 비교하더라도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의 정현 서브 자세. 라켓 면이 반쯤 열린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진= 테니스코리아
 
BMW오픈에서의 정현 서브 자세. 라켓 전체 면이 바닥을 향한 것을 볼 수 있다.
 
라켓면을 바닥을 향하게 함으로써 얻는 효과에 대해 호주오픈 때까지 정현과 함께 동행했던 손승리 대한체육회 테니스 전담 지도자는 “부드러움과 어깨의 가동성을 높이면서 서브를 넣을 때 파워를 향상 시킬 수 있고 회전 서브에 대한 개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고드윈 코치의 출신 국가로 그는 은퇴 후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원더러스 클럽에서 코치 활동을 하는 등 테니스 지도자로 자신의 입지를 굳힌 곳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정현으로서는 한국에서 혼자 훈련하는 것보다 고드윈 코치와 함께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남아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현이 호주오픈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오프시즌 때 포핸드와 서브를 교정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확실히 포핸드와 서브가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첫 서브 성공률이 들쑥날쑥해 서브에서 아직은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ATP가 제공하는 통계(6월 18일 기준)를 보더라도 정현은 서비스 게임과 리턴 게임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현은 첫 서브 성공률 60.8%, 첫 서브 득점률 71.1%, 서비스 게임을 지킬 확률 78.3% 등 총 259.8점으로 서브 부문에서 7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첫 서브 득점률, 리턴 게임 승률, 브레이크 성공률 등을 합산한 리턴 부문에서는 총 158.1점으로 세계 7위다. 정현이 클레이코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클레이코트에서는 공이 바운드된 후 속도가 느려져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같이 코트 커버 능력이 좋고 리턴을 잘하는 선수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정현이 하드코트에서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것만 보더라도 하드코트에서도 정현은 뛰어난 수준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 또 지난 2년 간 잔디코트 투어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지만 주니어 시절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정현은 코트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에 가깝다.
 
현재 정현이 풀어야 할 과제는 서비스 게임과 리턴 게임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 정현에게 필요한 것은 첫 서브 성공률을 높이고 킥 서브 등 다양한 두 번째 서브를 구사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현재 서브 자세 교정의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정현은 부상예방의 일환으로 테니스화 선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 때까지 나이키 테니스화를 착용했던 정현은 클레이코트 시즌을 앞두고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뉴발란스 테니스화를 신었다. 5월 초에 출전한 BMW오픈에서는 아식스 신발을 신고 나왔다. 정현의 라켓과 같은 브랜드인 요넥스 테니스화도 신으면서 발볼이 넓은 자신의 발에 맞는 테니스화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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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 테니스화를 신고 BMW오픈에 출전한 정현. 사진= GettyImagesKorea
 
정현은 올 시즌 시작 전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의 희망과는 달리 부상이라는 복병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투어 시즌은 1년 중 약 11개월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몸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현도 자신의 플레이 및 기술 활용에 특화되고 대회 준비기간, 대회기간, 경기 후 회복과정 등 세분화되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 한 달간 정현의 행보를 보면 지난 2016년이 떠오른다. 당시 정현은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후 약 4개월 동안 투어를 중단하고 서브와 포핸드를 교정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투어에 복귀했다. 지금도 정현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시간을 꼽으라면 2016년 투어를 중단할 때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정현이 2016년처럼 투어를 중단하고 서브를 교정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설사 2016년의 상황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정현이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처럼 정현은 테니스에 대한 욕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테니스코리아, 스카이스포츠 캡처,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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