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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투어일기]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테니스 기술 중 하나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6-14 오후 3:32:09
저는 6월에 열리는 상주, 경산, 대구로 이어지는 ITF 퓨처스, 서키트 슈퍼바이저를 맡게 됐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두 번째 대회가 열리는 경산에 와 있습니다.
 
보통 ITF 퓨처스, 서키트는 남녀 대회가 따로 열리는데 올해 상주, 경산, 대구 대회는 처음으로 남녀 대회가 함께 열리는 컴바인드(Combined) 대회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대회를 개최하는 지역 시도협회와 관중들에게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남녀 팀을 운영하는 팀은 함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출전 선수가 두 배가 되기 때문에 코트 수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에는 연습 코트가 부족해 선수들이 연습하는데 불편함이 따르기도 하고 큰 도시가 아닌 경우에는 시기에 따라 숙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상주와 경산 대회가 연습코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근처 문경 코트나 경산여고의 코트를 연습코트로 지정하고 대회장과 연습코트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합코트의 환경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매우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연습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의 대회일수록 외국 선수, 특히 서양 선수들은 숙소, 교통, 심판 등 대회측에 불만이 있는 부분을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예로 지금은 유명 선수가 된 한 캐나다 선수가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퓨처스에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한 캔씩만 지급된 연습공, 경기부 아이스박스에 있는 음료수, 호텔에서부터의 셔틀버스 등을 가지고 그 선수의 코치가 항상 경기본부와 언쟁을 벌였던 생각이 납니다.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리 있는 항의는 좋은 게 좋다고 그냥 참고 넘어가는 선수들보다는 확실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심판이나 대회측에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권리를 주장하는 선수들이 참고 넘어가는 선수들보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한중일 선수들이 경기장에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협조적인 경우가 많은데 해외 대회에 출전해 간혹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때는 어느 정도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테니스 생활 하시기 바라며 가까운 곳에서 엘리트 대회가 열리면 국내외 선수들 구경하러 한 번쯤 경기장에 가시는 것도 테니스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글 유제민 국제심판 사진 테니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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