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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픈]대만의 제이슨 정, "8강 진출은 임규태 코치 조언 덕분"
부산=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5-17 오후 10:47:44
위닝샷을 성공시킨 후 임규태 코치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제이슨. 사진= (부산) 김도원
[테니스코리아= (부산)박준용 기자]5월 17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부산오픈 챌린저(총상금 15만달러+H, 이하 부산오픈) 16강에서 8번시드 제이슨 정(대만, 152위)이 리제(중국, 332위)를 7-6(1) 5-7 6-1로 물리치자 플레이어 박스에 앉아 있는 자신의 코치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앉아 있던 코치도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제이슨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코치는 전 한국 국가대표 임규태(전 삼성증권)였다.
 
투어 무대에서 서로 다른 국적의 선수와 코치가 함께 하는 것은 흔하지만 우리나라 지도자가 외국 선수를 맡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989년 미국에서 태어난 제이슨은 미시건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 프로에 데뷔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152위로 108위의 루옌순에 이어 대만 선수 중 두 번째로 세계랭킹이 높다.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2016년 10월에 수립한 143위이고 챌린저와 퓨처스에서 각각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 한 개의 챌린저 타이틀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챌린저(총상금 10만달러)에서 획득했다.
 
제이슨의 부산오픈 출전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처음 출전한 2014년에는 1회전 탈락했고 2015년에는 16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8강에 오르며 자신의 대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제이슨이 8강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순탄치 않았다.
 
1회전(32강)에서 모리야 히로키(일본, 285위)를 6-1 6-1로 완파했지만 16강이 고비였다.
 
제이슨과 리제의 16강은 16일에 열렸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이슨이 첫 세트를 가져갔고 두 번째 세트 역시 혈투가 펼쳐졌지만 듀스 게임에서 리제가 연속 두 게임을 따 세트올을 만들었다. 제이슨으로서는 두 번째 세트 5-5에서 세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또 두 번째 세트 막판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흐름은 리제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듯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세트 시작하자마자 우천으로 다음날로 연기된 것이 어떻게 보면 제이슨에게 행운이었다. 제이슨은 이날 승리로 리제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제이슨은 "비가 내려 기약 없이 기다리는 것은 지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 괜찮다. 또 흐름을 내준 상황에서 경기가 연기된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제이슨과 임규태 코치의 만남은 제이슨이 서울오픈 챌린저, 김천챌린저에 이어 부산오픈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코리아 챌린저 시리즈에 출전하면서 성사됐다. 일단 제이슨과 임 코치는 서울오픈 챌린저부터 부산오픈 때까지 3주간 함께 하기로 했다.
 
제이슨은 "임규태 코치는 투어를 다니면서 서로 알고 지내는 좋은 친구 사이다. 내가 먼저 임 코치에게 코치직을 요청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임 코치와 함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부산오픈이 끝난 후에도 서로 스케줄이 맞으면 함께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리제를 상대로 슬라이스를 구사하고 있는 제이슨. 사진= (부산)김도원
 
이어서 "올해 몸 상태가 좋은데 서울과 김천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어떤 선수이든지 코치를 새로 영입하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산오픈에서는 서로 어느 정도 적응했고 임 코치가 좋은 조언을 해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규태 코치는 16강 전날 밤 리제의 경기 동영상을 분석하면서 제이슨에게 슬라이스를 적절히 구사하고 리제의 두 번째 서브를 들어가면서 리턴하는 것보다 뒤에서 리턴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빠른 공을 좋아하는 리제의 리듬을 깨기 위해서였다. 또 리제의 약점인 몸쪽으로 서브를 넣고 3구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이 전략들은 성공적이었다.
 
임 코치는 "제이슨은 매우 영리하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또 대학교 졸업 후 다른 선수보다 프로에 늦게 뛰어들어서 그런지 하려고 하는지 의지가 크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부담 없이 이야기하고 상대를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제이슨의 팀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른쪽부터)임규태 코치, 제이슨, 제이슨의 트레이너 김로
 
현재 ATP투어는 클레이코트 시즌이다. 더욱이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프랑스오픈이 얼마 남지 않아 제이슨과 비슷한 랭킹의 선수 대부분은 클레이코트 대회에 출전한다. 부산오픈과 같은 주에 열리는 챌린저 역시 부산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클레이코트 대회다.
 
프랑스오픈 예선에 출전할 예정인 제이슨이 하드코트 대회 부산오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하드코트를 선호하고 클레이코트 대회에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랭킹이 톱100에 가까워졌다. 톱100 진입하기 위해서는 부산오픈에 출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또 부산오픈은 선수들을 위해 신경을 많은 쓰는 훌륭한 대회다"고 설명했다.
 
제이슨은 톱시드 매튜 에브덴(호주, 85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1승 2패로 제이슨이 열세다. 제이슨이 첫 두 대결에서는 내리 졌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대만챌린저 16강에서는 6-2 7-6(4)로 승리했다.
 
제이슨은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의 목표는 우승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이슨과 에브덴의 8강은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첫 경기가 시작되는 센터코트의 세 번째 경기로 열릴 예정이다.
 
글= (부산)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부산)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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