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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투어일기]프랑스오픈 데뷔전을 앞두고 뜻밖의 부상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5-16 오후 4:41:57
4월 말 서울오픈 챌린저를 시작으로 김천챌린저까지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사실 국내 대회가 외국대회보다 더 긴장돼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홈에서 열려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커 긴장감과 부담감이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오픈 1회전에서 맥심 장비에(프랑스)를 꺾고 2회전에서 소에다 고(일본)를 만났습니다. 소에다는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입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서브와 스트로크가 잘 들어갔고 바람 운까지 따라줘 제가 이겼습니다.
 
8강 상대는 제이슨 쿠블러(호주). 쿠블러는 2회전에서 바섹 포스피실(캐나다)을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저와의 경기에서도 서브와 스트로크가 너무 좋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작년에 서울오픈에서 준우승을 했기에 8강 탈락은 좀 아쉬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천챌린저에 나섰습니다.
 
2회전에서 톱100이자 4번시드 두디 셀라(이스라엘)와 맞붙었는데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0-3으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패배의 벼랑 끝에 몰린 저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니 셀라가 당황하기 시작했고 제가 연속 11게임을 따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톱100을 꺾은 것은 세 번째였습니다. 톱100을 상대로 승리한 것도 매우 의미가 있지만 승패를 떠나 많이 배울 수 있어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됩니다.
 
8강에서 서울오픈 우승자 맥킨지 맥도널드(미국)를 만났습니다. 세계랭킹에서 맥도널드가 저보다 앞서지만 제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 서브가 강하지 않아 내 서비스 게임을 잃어도 리턴 게임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으로 맞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두 번째 세트에서 1-4로 지고 있었는데 역전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4강에서 2번시드 포스피실에게 1-6 2-6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습니다.
 
서울오픈 챌린저와 김천챌린저에서 저는 각각 셀라와 맥도널드를 상대로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제가 역전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역시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집중력도 좀 좋아진 것 같고요.
 
 
윤용일 코치님과 함께한 지 8개월 정도 됐는데 투어 경험이 풍부하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코치님과 테니스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끔 농담도 주고받아요. 생각보다 코치님이 말씀을 많이 하세요^^
 
김천챌린저를 마친 후 저는 프랑스오픈 예선을 대비해 유럽에서 열리는 챌린저에 출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대회 때부터 통증이 있었던 왼쪽 허벅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프랑스오픈 출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제가 프랑스오픈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못 뛰게 되면 무척 아쉬울 것 같지만 무리는 안 하려고 합니다. 선수에게는 부상이 가장 큰 적이잖아요.
 
이제 시즌 중반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챌린저 우승 등 시즌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는데 작년에 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고 있고 성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뜻밖의 부상을 당해 안타깝지만 충분한 치료를 받고 한 템포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재정비한다면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겠죠?
 
(2018년 5월 13일)
 
구술 및 사진 권순우(당진시청), 정리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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