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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투어일기]정현의 활약은 국내 심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2-08 오전 9:17:43
호주오픈에서 정현 선수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정현 선수가 이루어낸 성과는 선수 개인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파급력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박세리, 김연아 효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동안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에 머물렀던 테니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고 벌써 제 주변의 테니스 코치님들만 하더라도 밀려드는 레슨 문의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미디어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테니스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테니스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테니스를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즐길 거리, 더 많은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제 직업이 테니스 심판이다 보니 이번 정현의 활약이 국내 심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이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제 의견은 ‘그렇다’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테니스 심판은 그랜드슬램을 개최하는 호주,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서유럽 등 테니스 강국 출신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리나(중국)가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덩달아 세르비아와 중국 출신 심판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지금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일본협회가 자국 심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심판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외부 요인들도 심판 인프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현의 활약으로 국내 심판들도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선진국들에서 채용하고 있는 골드배지의 심판 멘토링, 그랜드슬램 대회의 심판 교환 프로그램, 경제적인 처우 등 국내에서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정현과 같은 대형 선수가 등장하면서 크게 개선될 여지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진 정현 선수가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정현 선수로 인해 크고 작은 열매를 공유하고 있고 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유제민 국제심판, 사진= 테니스코리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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