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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흥행 이끈 숨은 공신 송영길 의원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10-19 오후 5:21:08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지난 9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시상식에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송 의원은 이날 결승 관람을 위해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그는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와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의 결승을 관람하면서 멋진 샷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는 등 테니스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송영길 의원은 1994년 30대의 나이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1996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했다. 제16, 17,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인천시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국회에 재입성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수행 비서를 맡은 그는 열린우리당 마지막 사무총장을 지냈고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와 대만 정치대학에서 1년 방문학자를 지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 하는 등 문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중국과 러시아 쪽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8월 동북아 및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 물류, 에너지 분야 등 경제 협력과 외교를 담당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위촉됐고 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로 파견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북방경제 협력 비전을 전달하는 등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바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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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을 관람하고 있는 송영길 의원. 사진= 테니스코리아
 
송 의원이 테니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인천시장 재직시절인 2010년으로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그는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테니스가 짧은 시간에 건강을 챙기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고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실내 테니스장을 짓는 등 테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KATA(한국동호인테니스협회) 성기춘 회장을 알게 돼 많은 지도를 받았다"고 테니스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큰 덩치에 선이 굵은 외모, 우직한 성격을 지닌 탓에 ‘황소’라는 별명을 지닌 송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한 뒤 중국 칭화대로 유학길에 오르는 등 절치부심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를 지탱하게 한 좌우명이 있었다.
 
바로 '평범의 연속은 비범이다'라는 송 의원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그는 "나의 삶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분은 아버지다. '무엇이든지 꾸준히 하라’는 뜻인데 평범의 연속이란 쉽지 않다. 아버지의 교훈을 항상 품고 산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에 머물 때도 차이나오픈을 관람하는 등 테니스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번은 테니스하며 건강을 챙긴다는 송영길 의원. 사진= 코리아오픈 조직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그는 "차이나오픈에서 본 나달의 플레이가 매우 인상 깊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성격을 좋아한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경기도 관람했는데 샤라포바의 괴성을 TV를 통해 듣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실감이 났다. 키도 엄청 커서 놀랐다"고 웃었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 한 번 1시간 반씩 테니스를 한다는 송 의원은 "실력은 테니스를 즐길 수준 정도다. 키가 커 서브 에이스를 많이 넣으려고 한다"면서 "테니스는 본능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등 골프에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테니스를 한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정말 최고다"며 테니스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송 의원은 결승 관람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갤 정도로 코리아오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상식에서는 시상자로 나서 마이아에게 준우승 도자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코리아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와 악수하고 있는 송영길 의원. 사진= 테니스코리아
 
송영길 의원과 코리아오픈 준우승자 마이아. 사진= 테니스코리아
 
테니스 시상식에는 스폰서, 토너먼트 디렉터, 레퍼리와 테니스계 인사 등이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송 의원이 참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송 의원이 코리아오픈과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올해 코리아오픈이 풍성하게 열리게 된 데는 그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 코리아오픈 개최권이 홍콩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 팔렸고 이후 기업들의 무관심 속에 국고의 지원을 받아 명맥만 잇다 보니 코리아오픈은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했다.
 
스타 선수 초청은 언감생심이었고 팬들의 관심도 조금씩 사그라지는 등 코리아오픈은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매년 청명한 가을 하늘을 수놓은 국내 유일의 투어대회가 자칫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소문도 테니스계 안팎에서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리아오픈은 KEB하나은행과 인천공항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여기에 공정한 판정을 위해 약 1억원의 비용이 드는 호크아이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원 포인트 레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관중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올해 코리아오픈은 대박이 났다. 결승 관중 9천200여명을 기록하는 등 주말 유료 입장권은 매진됐고 총 1만 석의 센터코트는 세계 수준의 플레이를 즐기려는 관중들로 빈 좌석을 찾기가 힘들었다.
 
대회 조직위는 7일간 3만3천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코리아오픈 역대 최다 관중이다.
 
이러한 흥행 뒤에 송 의원이 있었다. 그는 코리아오픈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폰서를 유치하는데 작은 중간 역할을 했을 뿐이다. 관중이 많이 오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한 뒤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가 얼마나 테니스를 사랑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차이나오픈과 두바이오픈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코리아오픈은 우리나라 테니스의 소중한 자산이다. 코리아오픈을 이들 대회처럼 잘 키웠으면 좋겠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월드 스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의 활약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테니스코리아, 코리아오픈 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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