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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미국에서 많은 것 배우고 있다"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8-24 오후 1:33:48
ATF 영월 이형택재단 대회를 위해 약 8개월 만에 귀국한 이형택. 사진= (영월)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영월)박준용 기자]지난 8월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 2차 14세 이하 ATF 영월 이형택재단 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영월 스포츠파크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이형택 테니스재단 이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어 공부와 선진 테니스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떠난 이형택은 현재 캘리포니아 주 세리토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ATF 영월 이형택재단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를 위해 잠시 귀국한 이형택은 "8개월 여 만에 한국에 왔다. 미국에서 영어 공부와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웃으며 근황을 전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아카데미와 연계하려고 했는데 내가 가지 않고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미국 아카데미에는 프로로 진출하기 위한 선수들도 있지만 대학 입학을 위해 테니스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들은 마치 프로 선수처럼 열심히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이형택은 2009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이형택 테니스 아카데미 재단’을 설립해 후배 양성에 힘써왔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테니스 육성 전문가 더그 맥커디(미국)와 함께 한국 주니어 육성팀의 지도를 맡았고 이듬해 주니어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어린이와 테니스를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을 위해 레드볼 대회와 매직테니스를 개최해 테니스 활성화에도 힘썼다.
 
이형택은 짧은 시간 동안 미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미국의 테니스 시스템에 매우 놀라웠다고 한다.
 
그는 "로컬 대회 등 거의 매주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대회도 실력별로 나뉜다. 또 테니스로 입학할 수 있는 대학도 많다. 그만큼 미국에는 테니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다”면서 “우리나라 테니스 대회는 등급별로 나뉘지 않는다. 일찍 탈락한 선수는 관중석을 지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선수들도 미국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며 미국 무대의 도전을 추천했다.
 
14세 이하 ATF 이형택재단 대회는 이형택이 가장 관심을 갖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회다.
 
2013년에 처음 개최된 이 대회는 18세까지 참가하는 ITF(국제테니스연맹) 주니어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10~14세까지의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매년 여름방학 때 1, 2차로 나눠 2주 동안 열린다.
 
제1차 대회 단식 우승자 김민준(양구중, 가장 왼쪽)과 준우승자 강건욱(효명중)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이형택. 사진=(영월)박준용 기자 
 
또 국제대회 경험과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경기 방식이 토너먼트가 아닌 피드-인-콘솔레이션 방식(패자전 진행)으로 1위부터 32위까지 순위를 매기게 되며 이는 국제대회 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대회 기간 동안 매일 경기를 치르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형택은 "1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고 경험할 수 있는 대회가 그리 많지 않다. 이 대회는 패자부활전으로 열려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기를 통해 기술, 전술, 정신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서 "실제로 대회 첫 날보다 끝날 때쯤에 실력이 많이 향상된 선수를 봤다. 또 구연우(중앙여중)와 김동주(마포중) 등 이 대회를 거쳐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는 미국 아카데미 선수들도 함께 출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제1차 대회가 끝난 후 이형택은 두 명의 선수와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5년 전 이형택이 개최한 레드볼 대회에 참가했던 당시 초등학생 박서현(원주여중)과 박승민(신갈초) 남매가 시간이 흘러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박서현은 "오랜만에 이형택 이사장님을 만나 너무 좋았다. 레드볼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취미로 테니스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흥미를 가지면서 선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민은 "5년 전에는 이사장님이 유명한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 때 이사장님께 배운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난다. 앞으로 열심히 해 이사장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이형택이 5년 만에 재회한 박서현(가장 왼쪽), 박승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영월)박준용 기자
 
이형택에게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정현은 8월 14일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종전 최고 순위 51위를 넘고 자신의 최고랭킹 49위에 올랐다. 이로써 정현은 이형택이 보유한 한국 남자 선수 최고 랭킹 36위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형택은 "정현이 충분히 내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현은 나를 뛰어 넘을 재능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현의 백핸드는 세계적인 수준이고 서브도 많이 좋아졌지만 포핸드에서의 공격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지금 성장하는 단계이고 정현 본인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도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험도 쌓으면 더 발전할 것이다."
 
"미국에서 더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 이형택은 8월 말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는 "당분간은 계속 미국에서 머무르며 선진국 테니스 문화를 배울 것이다. 테니스가 미국에서 어떻게 입지를 다졌고 미국테니스협회에서 어떻게 테니스 문화를 정착했는지 더 배우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 "미국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 역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웃었다.
 
현역시절 정글로 비유되는 투어 무대에서 꿋꿋이 버티며 한국 테니스의 전설로 이름을 남긴 이형택.
 
은퇴 후에도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그의 발자국은 우리나라 테니스의 또 다른 나침반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영월)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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