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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로 대회에서 본선 진출 '중3' 김동주, "현이 형처럼 되고 싶어요"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6-28 오후 11:30:25
자신의 첫 프로대회 안성퓨처스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는 김동주. 사진= (안성)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안성)박준용 기자]6월 25일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나라 마지막 퓨처스 시리즈 안성퓨처스(총상금 1만5천달러)에서 프로 랭킹이 없는 중학생이 험난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 대회장을 술렁이게 했다.
 
주인공은 올해 만 15세 김동주(마포중, 세계 Jr. 416위)다. 김동주는 예선에서 선배들을 연달아 꺾고 3승을 거두며 자신의 첫 프로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6월 28일에 열린 대회 본선 1회전에서 김동주는 베테랑 남현우(KDB산업은행)에게 0-6 4-6으로 패했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아~ 체력만 받쳐 줬어도..."라고 말한 김동주의 앳된 얼굴에는 프로 랭킹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총상금 1만5천달러의 퓨처스의 경우 본선 1회전을 통과해야 1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김동주는 "예선 통과 후 한 번만 더 이기면 ATP 랭킹 포인트를 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프로 대회는 주니어 대회와 확실히 달랐어요"라면서 "주니어에서는 서브가 잘 들어가면 다음 공이 쉽게 오는데 프로에서는 그렇지 않더라고요"라고 프로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동주는 일찍부터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 독보적인 기량으로 국내 무대를 휩쓸었고 올해 제주국제주니어(4그룹) 4강, 순창국제주니어(5그룹) 준우승 그리고 영월국제주니어(5그룹)에서는 자신의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초에는 (사)한국동호인테니스협회(회장 성기춘)와 후원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요즘 테니스가 더 재미있어요. 성적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요"라고 말한 김동주는 "원래 포핸드가 가장 자신 있는데 최근에는 주위에서 서브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세요. 열심히 훈련한 것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라고 최근 상승세의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주니어 대회에서는 잘 몰랐지만 이번 퓨처스에 뛰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밖에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많아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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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핸드를 구사하고 있는 김동주. 사진= (안성)박준용 기자
 
김동주는 얼마 전에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4강에 진출한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 8위)과 지난 5월 ATP투어 1000시리즈 BNL이탈리아인터내셔널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12위)를 좋아한다고 한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5위)는 예전부터 좋아했고 끈질긴 티엠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즈베레프도 좋아해요. 특히, 즈베레프의 포핸드는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롤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음…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라는 선수가 있는데 정말 성실하고 플레이도 너무 멋있어요. 경기력도 정말 뛰어나고요. 자세가 저와 비슷하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치치파스를 롤 모델 삼아 좋은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올해 18세 치치파스는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오픈 주니어에서는 8강, US오픈 주니어에서는 4강에 오른 세계 주니어 1위 출신이다. 퓨처스에서는 벌써 3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세계랭킹은 190위다.
 
김동주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4위)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정)현이 형은 정말 대단해요. 현이 형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스포츠인 테니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현이 형을 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요."
 
김동주는 현재 400위 권인 세계 주니어 랭킹을 올 시즌에 100위 권으로 끌어 올려 내년 4대 그랜드슬램 주니어 출전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그랜드슬램 주니어는 주니어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잖아요. 저도 내년에는 꼭 뛰고 싶어요"라면서 "요즘 주위에서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거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현이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현장에서 김동주의 경기를 지켜본 지도자들은 김동주가 키 181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고 어린 나이답지 않은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남현우도 "(김)동주가 아직 어리지만 베이스라인에서의 공격 플레이가 매우 좋다. 두 번째 서브를 킥 서브로 안정적으로 넣고 스윙 메커니즘도 좋다. 세밀한 플레이만 다듬으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언젠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김동주가 정현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테니스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 사진= (안성)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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