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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체어 엄파이어계의 유명인사 카데르 누니를 만나다
김현지 기자 ( tennistar811@mediawill.com ) | 2016-09-26 오전 1:34:36
그랜드슬램 테니스 중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체어 엄파이어 누니. 사진= 김현지 기자
[테니스코리아= 김현지 기자]낯 익은 목소리, 친숙한 외모를 가진 한 남자가 코리아오픈을 찾았다. 테니스 중계를 꼬박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체어 엄파이어계의 유명인사 카데르 누니(Kader Nouni)다.
 
큰 테니스 대회 중계를 보다 보면 안정감을 주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인 누니가 올해 코리아오픈의 체어 엄파이어로 참가하면서 TV를 통해서가 아닌 내 눈과 귀를 통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다. 테니스 심판계의 아이돌 누니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_ 자기소개 먼저 부탁한다.
 
누니_ 내 이름은 카데스 누니고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인 페르피냥에서 살고 있다. 골드 배지를 가지고 있고 이번 코리아오픈에 체어 엄파이어로 참가하게 됐다. 16세 때 취미 삼아 국내 심판부터 시작한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됐다. 21세에 정식으로 심판 자격증을 따면서 외국 대회로도 파견을 나가기 시작했고 9년 전부터 체어 엄파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총 14년간 외국을 돌아다니며 테니스 심판을 했다.
 
Q_ 테니스 심판을 자신의 진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누니_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재미를 느끼면서 취미로 테니스를 해왔다. 대회를 나간적은 아니었고 선데이 플레이어(즐기기만 했다)였다. 당시 동네에서 동호인 클럽 대회가 열리면 용돈을 벌기 위해 심판을 했었고 이것이 점점 발전되면서 운이 좋게도 정식 심판을 하게 됐다.
 
Q_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끼는지?
 
누니_ 내 일에 보람을 느끼지 않았다면 특성상 집을 오래 떠나있어야 하는 이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내겐 부인과 3살배기 아이가 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가족을 자주 못 보더라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다. 또한 여행하는 것도 좋아해서 내 직업에 만족한다. 일을 위해 해당 국가를 가면 그 지역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가려고 한다. 다만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는 너무 바빠서 따로 관광을 할 수 없던 게 많이 아쉬웠다.
 
Q_ 한국은 처음으로 방문한 것인가?
 
누니_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6년 전 코리아오픈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비빔밥, 코리안 바베큐(삼겹살)를 좋아한다. 한국 역사에 대해 조금 들었는데 1945년에 광복을 맞았다는 것 정도 알고 있다.
 
Q_ 올해 코리아오픈은 어땠는지?
 
누니_ 좋았다. 특히 관중들의 매너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한국 관중들은 거의 매 포인트마다 반응을 보이면서 매우 열광적으로 응원을 한다. 그것을 듣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신나서 일을 하게 된다.
 
Q_ 코리아오픈은 국내 유일의 투어 대회다. 한국 테니스가 더 발전하려면 투어 대회 증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누니_ 물론이다. 테니스를 더욱 성장시키려면 작은 규모의 대회뿐 아니라 규모가 큰 대회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때문에 스폰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국가들은 스폰서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요한 것 같다.
 
Q_ 덥수룩한 수염이 매우 인상적이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가?
 
누니_ 일부러 수염을 기른 것은 아니다. 원래 수염을 기르고 싶어했지만 많이 자라면 턱이 아파서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금도 정확하게 그 날을 기억하는데 2011년 11월 시즌이 끝난 후 면도하기 귀찮아서 관리를 안하고 내버려둔 적이 있었다. 그렇게 수염을 기르게 됐는데 부인도 멋있다고 하고 내가 보기에도 괜찮았어서 그 때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원래 내 트레이드마크는 잭슨 파이브처럼 보이는 아프로헤어(곱슬곱슬거리는 모발을 빗어 세워서 크고 둥근 모양으로 다듬은 헤어스타일)였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아프로헤어를 유지할 수 없게 됐지만 대신 수염을 기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누니 체어 엄파이어
 
Q_ 큰 대회 중계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심판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알아보는 사람이 종종 있는지?
 
누니_ 그렇다. 특히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알아본다. 먼저 찾아와서 인사를 해주기도 하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럴 때면 기분이 매우 좋다.
 
Q_ 특히 그랜드슬램 중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큰 대회에 체어 엄파이어로 나서면 기분이 어떤가?
 
누니_ 네 개의 그랜드슬램 모두 참가했었다. 처음 그랜드슬램에 나섰을 때 관중들도 많고 해서 긴장도 되고 압박감도 있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고 나면 다른 대회와 똑같이 느껴질 뿐이다. 점차 릴렉스가 되고 다른 경기와 큰 차이를 느끼지 않게 된다.
 
Q_ 때로는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할 때가 있는데 그 때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누니_ 그들과 소통을 잘 해보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때로는 대화를 통해 풀려고 노력한다.
 
Q_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누니_ 코리아오픈 이후 중국으로 가서 우한오픈 체어 엄파이어로 참가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 2~3주간 휴식을 취한 후 WTA파이널을 위해 싱가포르에 갈 계획이다. 바쁜 일정이지만 내 일에 큰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좋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 김현지 기자, 사진= 김현지 기자, 허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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