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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라’ 2019시즌 테니스 역사를 새로 바꿀 기록들
백승원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12-19 오후 4:08:15
세계 테니스가 새 시즌을 앞두고 ‘기록 도전’에도 눈길이 쏠린다. 특히,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통산 100번째 우승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달성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2019시즌에 어쩌면(?) 작성하게 될 기록들을 모았다.
 
페더러의 통산 100번째 우승+α
 
지난 2001년 밀라노 대회에서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페더러는 작년까지 투어 단식에서만 총 99차례 우승했다.
 
오픈시대 이후 투어 단식 최다 우승자는 지미 코너스(미국, 은퇴)로 그는 1972년 프로 데뷔 후 1996년 은퇴할 때까지 24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총 109차례 정상에 올랐다.
 
 
18년 동안 99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페더러의 연평균 우승 횟수는 5.5회이며 페더러의 한 시즌 최다 우승은 2006년 기록한 12회이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훌쩍 넘긴 페더러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5세트의 그랜드슬램 우승 가능성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3세트의 투어에서만큼은 아직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2019시즌에 코너스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통산 100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 ‘Nole Slam’ Again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이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함께 ‘Nole Slam’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다시 한번 Nole Slam에 도전한다.
 
현재 상황은 고무적이다. 2018시즌 한때 22위까지 떨어졌던 조코비치는 31세 7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연말 세계 1위 기록을 세우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한 시즌에 20위권 밖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는 2000년 마라트 사핀(러시아, 38위→1위) 이후 18년 만이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여전히 프랑스오픈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고 페더러는 체력적인 문제로 그랜드슬램 우승이 희박해진 가운데 어쩌면 조코비치가 올해 그랜드슬램을 독식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본다.
 
여자 선수 중에서 조코비치처럼 2년에 걸쳐 4개 그랜드슬램에서 연속 우승한 선수가 있는데 바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세레나는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2003년 호주오픈까지, 2014년 US오픈부터 2015년 윔블던까지 두 차례나 ‘세레나 슬램’을 완성했다.
 
나달, 프랑스오픈 12회 우승
 
2018시즌 US오픈 4강에서 후안 마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며 시즌을 마무리한 나달이 새 시즌에 맞춰 컴백한다.
 
나달은 특유의 근성 있고 지칠 줄 모르는 플레이로 정상에 등극했지만 그러한 플레이는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됐었고 실제 부상으로 투어를 떠나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7시즌에 세계 1위에 올랐으나 시즌 막판까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고 2018시즌 초반에도 호주오픈 8강에서 당한 오른 다리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나달은 작년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1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보유한 단일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2018시즌 US오픈이 끝난 후 재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달이 건강한 모습으로 새 시즌에 돌아와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이 보유한 대회 최다 우승과 단일 최다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바브린카
 
바브린카에게 2019년 윔블던은 매우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윔블던 타이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브린카가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영국)의 그늘에 가려 강한 임팩트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14년 호주오픈, 15년 프랑스오픈, 16년 US오픈 등 그랜드슬램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이제 바브린카는 윔블던에서만 우승하면 현역 선수 중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에 이어 네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바브린카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14년과 2015년에 기록한 8강이다. 2016년과 2018년에는 2회전 탈락, 2017년에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더욱이 작년에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어 현재 60위권의 세계랭킹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시드도 못 받아 올 윔블던에서도 조기탈락의 가능성도 있다.
 
또 윔블던의 잔디코트는 바운드된 후 공의 속도가 빠른 것이 한 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바브린카에게 부담일 수 있고 33세라는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윔블던 역사를 보면 이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1년 대회였다. 그해 윔블던 16강에서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로저 페더러에게 패한 것을 비롯 와일드카드를 받은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우승하며 와일드카드 윔블던 첫 우승자라는 기록을 썼다. 이러한 이변의 주인공 역시 바브린카가 될 수도 있다.
 
세레나,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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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호주오픈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임신한 몸으로 그랜드슬램 통산 2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출산으로 코트를 떠난 세레나는 작년에 프랑스오픈을 통해 복귀했고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전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엄마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세레나가 만약 그랜드슬램에서 두 차례 우승하면 마가렛 스미스 코트(호주)가 보유한 역대 남녀 최다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 24회를 넘어서게 된다. 세계여자테니스가 절대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이란 점과 세레나가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녀가 2019시즌에 또다시 세계테니스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비너스 그랜드슬램 단식 최고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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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6월 17일생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2019년 1월에 38세 7개월이 된다. 오픈시대 이후 역대 최고령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자는 켄 로스웰(호주)로 그는 1972년 호주오픈에서 37세 2개월 1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비너스의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가 2017년 호주오픈 우승하며 기록한 35세 4개월 2일이다. 만약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비너스가 우승하면 이 모든 기록을 단숨에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비너스의 그랜드슬램 성적을 보면 상황이 여의치 않다. 2017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결승뿐 아니라 US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등 힘을 냈지만 작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속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고 윔블던과 US오픈 에서는 3회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비너스에게 그랜드슬램 최고령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경험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윔블던에서 5차례(00, 01, 05, 07, 08년), US오픈(00, 01년)에서 2차례 우승하며 7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비너스가 아직 코트를 떠나지 못한 것이 어쩌면 그랜드슬램 최고령 우승 자라는 타이틀 때문은 아닐까?
 
정현, 투어 우승+풀 시즌 소화
 
정현(한국체대)이 더 큰 도약에 도전한다. 정현은 작년에 한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라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황홀한 시즌을 보냈다.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 그랜드슬램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이후 19위에 올라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세계랭킹을 수립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아쉬웠다. 페더러와의 호주오픈 4강에서 발바닥 물집으로 경기 도중 기권했고 클레이코트 시즌에는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건너뛰었다. 이후 북미하드코트 시리즈를 통해 복귀했지만 US오픈에서 다시 물집이 발목을 잡아 2회전 탈락했다.
 
정현은 2018시즌 호주오픈 본선 첫 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즌 목표에 대해 “(2017년까지)시즌 중 매번 2~3달간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벽히 소화하고 싶다”라고 밝혔지만 자신의 다짐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다고 정현에게 새해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지난 11월 말, 정현은 3년간의 치아 교정을 마무리 지었다. 치아 교정은 신경 쓸 부분이 많은 치료 중 하나다. 특히 이가 바른 위치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런저런 처치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정현도 투어 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충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정현에게는 걱정거리 하나가 줄어든 셈이다.
 
또 작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불참했기 때문에 올해 두 대회에서 방어해야 할 랭킹 포인트가 없다. 정현이 작년 초반의 모습을 보여주고,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세계 19위 경신은 물론 자신의 첫 투어 우승을 달성해 다시 한번 정현 돌풍이 재현될 수 있다.
 
글= 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테니스코리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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