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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통신]'높은 온도에 습도까지' 무더위에 푹푹 찌는 US오픈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8-30 오후 2:19:09
코코 밴더웨이(미국)가 얼음 주머니를 얼굴에 감싸고 있다. 사진= US오픈
[테니스코리아= (뉴욕)박준용 기자]우리나라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 지구 반대편 미국 뉴욕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US오픈이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의 8월 28일 오전 9시 온도가 섭씨 27.7도였지만 낮 12시가 넘어서는 35도까지 올랐다. 뉴욕의 8월 평균 온도 28.8도보다 약 6도 이상 높았다. 여기에 습도가 최대 81%로 체감온도는 훨씬 높았다. 마치 우리나라 장마철 날씨 같았다.
 
10분만 가만히 서 있어도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렀고 온몸이 땀투성이가 돼 옷이 다 젖었다. 미디어 센터에 마련된 냉장고 물이 동나는 건 순식간이었다. 밤 10시가 되어도 수은주는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에어컨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다. 또 몸 곳곳은 모기에 물려 퉁퉁 부었다.
 
다음날(29일)에도 무더위는 계속 이어졌다. 그나마 야외코트에 있을 때 바람이 불면 괜찮았지만 센터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는 냉방시설이 없어 훨씬 더운 느낌이었다. 이러한 무더위 속에서도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는 테니스를 즐기려는 관중들로 북적거렸다. 정현(한국체대, 23위)의 2회전이 열리는 30일(현지시간)에도 최고 33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애서 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있다
 
대회 한 스태프는 “지금 이 맘때면 낮에는 덥지 않고 저녁에 쌀쌀했다. 그런데 올해는 정말 덥다. 날씨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결국, 대회 주최측인 미국테니스협회는 선수 보호를 위해 28일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규정 정책(Extreme Heat Policy, 이하 EHP)을 발동했다. 이 정책에 따라 남자 단식은 3세트와 4세트, 여자 단식은 2세트와 3세트 사이에 1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요청하면 EHP가 적용되고 두 선수 모두 거절하면 휴식 시간 없이 경기는 계속 진행된다. 10분 동안 선수는 코트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코칭 스태프와는 대화를 나눌 수 없다.
 
29일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르다스코와의 2회전에서 머레이가 목에 얼음 주머니를 감싸고 있다
 
물을 얼굴에 부으며 열을 식히고 있는 베르다스코
 
28일 1회전에서 마르톤 푸초비치(헝가리, 41위)를 꺾은 6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는 “우리 둘 다 10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준 US오픈에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세 번째 세트가 끝난 후 서로 벌거벗은 채 얼음 욕조에 있었다. 그때의 느낌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한편, 앤디 머레이(영국, 382위)는 폭염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대회 관계자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29일 31번시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32위)에게 5-7 6-2 4-6 4-6으로 패한 머레이는 경기 후 “세 번째 세트가 끝나고 얼음 목욕을 한 후 샤워실에서 나오는데 베르다스코가 그의 코치와 스페인 복식 선수 한 명과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나는 즉시 수퍼바이저에게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당신은 방관하고 있다. 이해가 안 된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베르다스코와 그의 팀원들을 비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10분간의 휴식에 선수와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된다는 규정을 그들이 모를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베르다스코는 “나는 규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 나는 우리 팀원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내가 얼음 목욕을 하고 있을 때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러스, 93위)와 그의 코치가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 코치가 근처에 있었지만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얼음 목욕 후 빨리 옷을 입고 코트로 들어갔다. 나는 규정을 잘 알고 있고 규정을 어기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글= (뉴욕)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뉴욕)박준용 기자, 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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