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윔블던 통신6]앤더슨, GS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도입은 필수
런던= 전채항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7-16 오전 11:15:06
윔블던 준우승자 앤더슨이 그랜드슬램 마지막 세트에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런던)전채항 객원기자]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아쉽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0위)에게 패한 케빈 앤더슨(남아공, 5위)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도입과 관련하여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현재 4대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US오픈만 마지막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하고 다른 대회에서는 롱게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앤더슨은 이번 윔블던에서 8강과 4강 마지막 세트에서 롱게임 경기를 펼쳤다. 특히, 이스너와의 4강 경기 시간은 총 6시간 36분이 소요됐는데 마지막 세트만 2시간 55분간 진행됐다. 6시간 36분은 역대 윔블던에서 두 번째 최장 경기 시간이며 가장 긴 경기는 지난 2010년 이스너와 니콜라스 마휘(프랑스)의 1회전이다. 당시 두 선수는 무려 사흘간 접전을 펼쳤고 경기 시간만 11시간 5분이 걸렸다.
 
앤더슨은 “그랜드슬램(국제테니스연맹에서 주관)은 투어와 떨어져 운영되기 때문에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투어와 그랜드슬램이 규정을 정할 때 서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 예로 US오픈은 선수들과 한 번의 논의 없이 올해부터 ‘샷 클락’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랜드슬램 시드도 32시드에서 16시드로 축소한다고 했으나 이 역시 선수위원회에서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다, 그랜드슬램은 마지막 세트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선수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이어 그랜드슬램이 선수의 안전과 팬들의 기호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먼저 현행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지금처럼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에서 큰 가치를 느끼고 이런 흔하지 않은 광경을 즐길 수 있다. 나와 이스너의 4강은 훗날에도 회자할 법한 경기임엔 틀림없다. 그렇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도 분명 있다. 그들은 US오픈처럼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가 큰 가치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한 게임으로 승부가 갈리는 것이고 그로부터 나오는 긴장감도 큰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타이브레이크 제도에 찬성하며 많은 팬이 같은 의견이라면 나머지 3개의 그랜드슬램이 새로운 포맷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제도 도입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앤더슨이 활동 중인 선수위원회에서 위 내용이 언급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매우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랜드슬램 마지막 세트 관련 이슈는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 다만, 수년간 주제로 올라와 있어 언제든지 논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사실 이런 경기는 매우 흔치 않고 그런 경기가 실제로 나와야만 화젯거리가 되어 필요성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물론 전통을 지키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 그들의 주장 역시 존중하지만 테니스가 발전하고 스포츠 자체가 변화하는 가운데 상상 불가할 정도로 긴 경기는 이제 역사 속에 남아야 할 시간이 왔다.”
 
마지막 세트 게임 스코어 12-12가 적당한 타협점이 되겠느냐에 대한 질문에 “사실 차이는 크게 못 느끼겠다. 6-6이든 12-12이든 이미 몇 시간을 소비했고 추가 시간을 더 보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그런 논의 자체는 좋은 결과로 가기 위한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런 앤더슨의 통찰력 있는 답변에 기자회견 종료 후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는데 흔하지 않은 이 박수 세례를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언론으로부터도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으며 선수위원회 멤버라는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얼마나 투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현재 선수위원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앤더슨을 물리친 조코비치가 맡고 있으니 이번 윔블던에서 두 사람은 참 독특한 인연으로 엮인 것 같다.
 
글= (런던)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목록보기
  • 프린트하기
  • 미투데이로보내기
  • 페이스북으로보내기
  • 트위터로보내기



인기동영상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