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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통신4]'대기만성형' 케르버, "꿈만 같은 윔블던 우승"
런던=전채항 객원기자 기자 ( xxsc7@tennis.co.kr ) | 2018-07-16 오전 10:07:40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케르버.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런던)전채항 객원기자]'워킹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81위)의 동화 같은 엔딩은 불발되었지만 올해 윔블던에서는 그 누구보다 자격이 충분한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로 '노력과 인내'의 아이콘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10위)가 주인공이다.
 
케르버는 전향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녀는 주니어 시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 윔블던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케르버는 윔블던에서의 첫 기억은 주니어 시절 연속 1회전에서 탈락했던 것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어릴 적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케르버는 성인 무대에서 꾸준히 제 실력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투어 결승에 오르며 차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고 세계 92위로 출전했던 2011년 US오픈에서 깜짝 4강에 오르며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이후 케르버는 2012년부터 꾸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28세가 된 2016년 호주오픈에서 당시 무적에 가까웠던 세레나를 물리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윔블던 준우승,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1위에 등극,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케르버에게 좋은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 1위에 오른 후 그녀를 향한 관심과 기대에 스스로 무너지며 슬럼프에 빠졌고 세계랭킹은 단 9개월만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케르버는 절치부심으로 2011년부터 함께했던 코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코치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두었고 그 결과 올해 윔블던 정상에 오르는 환희를 만끽하게 됐다.
 
어릴 적부터 우상으로 여겼던 자국 테니스 레전드 슈테피 그라프(독일, 은퇴)의 1996년 윔블던 우승 이후 첫 독일 출신 챔피언이 된 케르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4위로 오르게 됐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케르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큰 이슈를 몰고 다니지 않다보니 그녀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독일의 기자에 따르면 과거 그라프와 마찬가지로 케르버는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은둔형 스타에 가깝고 그나마 독일 스폰서들의 대고객 행사에 참여 시 언론과 접촉하는 것이 평소 유일한 접근 경로라고 할 정도다.
 
또한 케르버는 폴란드 출신의 독일계 아버지와 순수 폴란드 태생의 어머니를 두고 있지만 독일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가졌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독일을 대표하기로 결정하면서 독일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케르버는 '폴란드계 패밀리'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2위),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폴란드, 32위)와 절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으로도 케르버는 수많은 광고를 따내며 성공 가도를 걷고 있다. 아디다스 의류와 요넥스 라켓을 비롯한 포르쉐와 제네랄리 등 독일계 브랜드를 넘어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의 미국 시장 모델, 유니세프 홍보대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작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여자 스포츠 선수'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윔블던 우승이 어릴 적부터 가장 원했던 꿈이었음을 고백한 케르버. 끊임없는 노력과 믿음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글= (런던)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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