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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세레나와 샤라포바, 29개월만의 맞대결 앞두고 신경전?
전채항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6-03 오후 9:39:43
세레나(왼쪽)와 샤라포바가 지난 2016년 1월 호주오픈 8강 이후 약 29개월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드디어 빅매치가 성사됐다.
 
‘테니스 여신’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30위)와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451)가 프랑스오픈 16강에서 격돌한다.
 
6월 2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32강에서 샤라포바가 6번시드이자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캐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6위)를 단 59분만에 6-2 6-1로 물리치고 쾌속의 순항을 이어갔다.
 
샤라포바에게 지난 4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포르쉐 그랑프리 우승자 플리스코바는 다소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샤라포바는 18개의 위너를 쏟아내며 단 세 게임만을 내주는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샤라포바는 “플리스코바를 상대로 이전보다 더 발전된 경기력을 끄집어내야 했다. 플리스코바 같은 선수를 상대로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 잘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생각한 대로 샷을 잘 만들어냈고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 큰 동력이었다. 무엇보다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이런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포핸드를 구사하고 있는 샤라포바. 사진= GettyImagesKorea
 
샤라포바가 16강에 선착한 가운데 대진표상 그녀의 상대가 결정될 다음 경기에서 세레나는 11번 시드이자 강력한 스트로크로 유명한 율리아 괴르게스(독일, 11위)를 1시간 15분 만에 6-3 6-4로 꺾고 흥미진진한 16강전을 완성시켰다.
 
괴르게스가 무려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작렬시키고 23개의 위너를 만들어 내는 동안에도 세레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20개의 위너로 응수하였고 에러를 줄이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예전의 기량에 근접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세레나는 “더 강한 상대를 만날수록 내 자신이 더욱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현재 원하는 수준으로 잘 올라가고 있고 그 수준까지 반드시 올라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매 경기가 거듭될수록 매번 발전하고 있고 지금은 ‘S’ 수준은 넘어선 것 같다(지난 3월 BNP파리바오픈에서 컨디션을 ‘SERENA’에 비유하며 자신의 상태가 ‘S’에 머물고 있다고 표현)”고 밝혔다.
 
샤라포바와 세레나는 각자의 관점에서 16강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는데 아직은 앙금이 풀리지 않은 분위기를 통해 이번 16강에 대한 두 선수의 만남에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샤라포바는 “세레나를 상대할 때의 그 중압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와의 상대전적과 관계없이 난 최고의 선수와 상대하는 것을 늘 기대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진표에서 같은 박스에 있다면 모든 이의 관심 또한 집중된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 늘 잘하고 싶고 세계 6위를 이긴 만큼 이 수준을 잘 유지한다면 이번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서 “항상 나아지겠다는 믿음으로 코트에서 땀을 흘린 결과 그 시간을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다시 복구시켰고 다시 한번 세레나와 만나게 된 이 순간 자체가 나의 노력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16강에 대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였다.
 
세레나는 샤라포바가 자신의 자서전에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샤라포바를 이기기 위한 또 다른 동력을 찾은 모습이었다.
 
세레나는 “책을 전부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고 언급된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나는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나 자주 울곤 하는데 그 날 또한 (04년)윔블던 결승이었기 때문에 예외가 아니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포함해 놀랐고 그런 소견은 책이 아닌 혼자 간직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한 “우리 모두 특히 여성들은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샤라포바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논란이 있을 때 부정적인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자서전에 나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많아서 놀랐고 엄마가 되어 보니 그 부정적인 기운은 배움과 연계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자서전을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서로의 인생에 그리 큰 부분을 차지했었나 신기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샤라포바의 자서전에 자신이 언급된 내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세레나. 사진= GettyImagesKorea
 
샤라포바의 16강에 대해서는 “샤라포바와 나는 매우 다르다. 우리 둘 다 복귀했지만 서로 다른 이유로 공백기를 가졌으며 그녀는 이미 지난 1년간 투어에서 뛰었지만 난 이제 막 돌아왔다. 이런 사실만 놓고 보면 아마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그녀가 나보다는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나에겐 또 다른 모험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샤라포바와 세레나가 맞붙는 것은 지난 2016년 호주오픈 8강 이후 약 29개월 만이다. 또한 샤라포바가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코트 떠나기 전 마지막 상대가 세레나였다.

둘의 대결은 라이벌전이라고 하기 다소 머쓱할 정도로 상대전적에서 세레나가 19승 2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두 슈퍼스타의 대결은 늘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으곤 한다.
 
특히, 지난 2004년에 가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샤라포바가 승리 이후 세레나가 단 한번도 지지 않아 이번 역시 세레나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하나 출산 후 돌아온 세레나가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을 감안하면 이번이 샤라포바가 14년만에 승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 그 어느 때보다 이번 대결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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