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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경제의 큰손 호주오픈, ‘토너먼트를 넘어 축제의 장으로’
전채항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2-27 오후 1:01:45
올해 호주오픈은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전채항 객원기자]지난 1월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이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올해 호주오픈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과 카일 에드먼드(영국) 등 차세대 스타의 발견 등 최상의 시나리오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축제의 장이었던 호주오픈으로부터 파생된 경제적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올해 106회째를 맞이한 호주오픈이 유지될 수 있고 매년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알아보자.
 
2018년 호주오픈은 대회 사상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올해 역시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총 743,667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관중 728,763명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 최다 관중 신기록을 깨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 세계 220개국 65개 이상의 채널에서 방영되어 9억명 이상이 시청한 이번 대회는 아시아 시장에서 수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오픈을 주최하는 호주테니스협회는 메인 스폰서 기아자동차와 5년 후원 연장하기로 전격 발표하였는데 이는 2023년까지 약 8천5백만호주달러(약 725억원) 정도의 규모로 수익적인 측면에서 호주오픈이 US오픈에 이어 4대 그랜드슬램 중 앞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오픈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 호주오픈이 단순한 수익 창출형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호주오픈을 들여다보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호주오픈은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안겨 주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약 2억8천만호주달러(약 2천390억원)의 수익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LG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의 한 분기 영업이익이 약 2천5백억원 규모라는 점을 비추어 봤을 때 단 2주간만 열리는 호주오픈의 이런 성과는 가히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 경제 활성을 위한 가장 큰 전제 조건인 일자리 창출에서도 호주오픈은 크게 기여하고 있다. 멜버른 파크 내 경기장 및 시설 개발, 보수 및 확충을 위해 고용되는 기술 노동직, 정비사, 관리직, 매표소 및 기념품 가게 등 추가적인 일자리를 끊임없이 창출하며 2017년 기준 약 1,100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생성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약 28개의 스폰서가 창출하는 신규 채용 규모까지 더해지면 이는 가히 놀라운 수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 입장을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또한 전체 관람객의 약 13%에 해당하는 10만명 이상이 해외에서 멜버른을 방문했고 이들이 소비하는 액수는 곧바로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외 관광객들은 하루 평균 약 200호주달러(약 16만9천원)를 소비하는 등 멜버른과 빅토리아 주는 대회 기간 동안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약 8천만호주달러(약 680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요에 따른 비싼 숙박비용에도 불구하고 멜버른 주변 지역까지 숙박 품귀 현상을 일으키는 등 숙박업체에도 호재이다.
 
<2017 호주오픈 경제적 효과>
지역 경제 효과 : 약 2억8천만호주달러(약 2천390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 1,100명
해외 관광객 유치 : 약 10만명
호텔 : 50만 박 이상 유치(1인당 평균 5박 이상)
브랜드 효과 : 전 세계 약 10억명 이상 시청하며 브랜드 효과 상승
 
#호주오픈의 금전적 효과 및 스폰서와의 관계
지난해 기준 호주오픈은 스폰서 유치를 통해 8천6백만호주달러(약 731억원), 방송 수익을 통해 1억1천8백만호주달러(약 1천억원), 기타 입장권 판매 수익 등을 포함 총 3억호주달러(약 2천56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오픈의 수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방송 수익은 그동안 지역 방송국에 의존하던 송출 방식에서 지난 2015년부터 자체 송출 방식으로 전환하며 호스트로서 저작권료를 절감하고 추가 수익을 온전히 수입으로 전환한 효과가 가장 크다.
 
방송 수익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대회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기업의 스폰서십이다. 올해 호주오픈은 28개의 공식 스폰서를 유치했다. 2002년부터 스폰서로 참여, 메인 스폰서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중동의 대형 항공사 에미레이트, 전통의 명품 시계 롤렉스 등 다양한 스폰서가 참여 중이다.
 
무려 8천5백만호주달러(약 722억원)를 투자해 5년 연장 계약을 맺은 기아자동차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연간 1천7백만달러(약 145억원)을 투자하는 기아자동차는 일단 투자 규모에서 호주 스포츠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호주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호주 풋볼리그(AFL)의 경우 메인 스폰서 도요타가 연간 1천6백만달러(약 136억원)의 후원을 하고 있는 점을 비교했을 때 이보다 더 큰 액수를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자동차는 호주오픈을 통해 약 5억1000만달러(약 5천445억원)에 육박한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TV를 통해 기아자동차 로고가 노출된 홍보 효과만 약 6~7억호주달러(약 5천억원~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며 브랜드 가치 상승과 대회 지원에 따른 간접 홍보 효과 등을 더하면 이 수준은 1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오픈의 상생 효과와 끊임없는 노력
올해 호주오픈은 높아진 입장권 가격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야외 코트 관람용인 그라운드 티켓의 가격은 59호주달러(약 5만원)로 작년 대비 약 15% 올랐으며 29호주달러에 불과했던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배 이상 증가했다. 호주달러 기준, 가장 저렴한 US오픈 그라운드 티켓이 39달러, 윔블던이 42달러, 프랑스오픈이 45달러인 점을 고려했을 때 59달러라는 높은 가격은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는 대회 총상금의 인상이 관중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호주협회는 영리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비난을 정면 돌파했다. 올해 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큰 노력을 하였다. 멜버른 파크에 다양한 문화행사, 체험관, 놀이 시설 등을 확충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장소의 역할에 충실하였다. 놀이 시설로 꾸민 AO Ballpark 설치로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의 관중을 유입하였으며 5호주달러(약 4천원)인 어린이 입장권 판매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판매된 사실이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또한 성인들에게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미래의 테니스 팬 어린이들을 위한 AO ballpark
 
지난해부터 메인 주류 업체로 후원을 맺은 쿠퍼스가 전용 공간을 마련해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해변 컨셉의 관람 공간을 만들었고 윌슨, 요넥스 등 용품 업체와 비디오 게임 업체가 다수 부스를 설치해 추억을 만드는 장을 마련하였다.
 
그라운드 패스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AO 라이브 스테이지 운영 기간을 작년 9일에서 올해는 14일로 늘려 대회 기간 내내 즐기는 이벤트로 꾸몄으며 세계적인 R&B 그룹 TLC, 프랑스에서 문화훈장까지 받으며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호주의 국민가수 티나 아레나, 호주 최고의 기타리스트 지미 반스 등 매일 다른 유명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데 성공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투자 측면에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3단계로 나눈 체계적인 리노베이션 계획을 통해 관중을 위한 더 좋은 시설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무려 3억6천만호주달러(약 3천60억원)을 투자해 멜버른 파크의 1차 리노베이션에 돌입하였고 마가렛 코트 아레나의 시설 보수 및 지붕을 덮는 공사를 진행하며 궂은 날씨에도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호주협회는 현재 빅토리아주 정부와 함께 2차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며 이 또한 약 3억4천만호주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입, 5천석 규모의 신규 코트 및 신규 미디어 센터 건설, 팬들을 위한 신규 라운지 설치 등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새 미디어센터가 내년 대회 전에 완공될 예정이다
 
AO Community Grants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테니스 코트를 확충하고 재정 지원이 필요한 유망주를 선발해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호주오픈은 이익만을 좇는 상업적인 행사가 아닌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며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호주오픈 조직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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