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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통신48]첫 GS 우승 워즈니아키 “내 생애 가장 기쁜 날”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8-01-27 오후 11:48:27
인터뷰 도중 밝은 미소로 우승 트로피를 안은 워즈니아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호주)전채항 객원기자]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0년 10월, 20살의 나이로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2위)가 '그랜드슬램 무관의 1위'라는 오명과 비난을 감내하고 이겨내기까지 8년이 걸렸다. 한때 은퇴를 고려하는 등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지혜롭게 버틴 결과 드디어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라는 행복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1월 2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2번시드 워즈니아키가 톱시드이자 세계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위)을 2시간 49분간의 혈투 끝에 6-7(2) 6-3 4-6로 꺾고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상식이 끝난 후 경기장에는 네일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캘로라인(Sweet Caroline)' 노래가 흘러나오며 그녀의 우승을 축하했다.
 
환한 웃음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워즈니아키는 대회측에서 준비한 샴페인으로 기자들과 함께 건배했다.
 
워즈니아키는 "아직도 지금 이 순간이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다. 오늘 많이 긴장했지만 사실 어제 더 많이 긴장했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난 후 오히려 낮잠을 잘 정도로 침착해서 스스로도 놀랐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엄습했는데 경기 시작 3시간 전 연습하면서 땀을 흘리니 괜찮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오늘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경기를 했고 긴 랠리가 이어졌다. 세 번째 세트 3-0으로 달아날 기회를 놓치고 3-4로 역전 당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는데 이를 극복한 것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덧붙였다.
 
우승 후 온코트 인터뷰에서 준우승자 할렙에게 두 차례나 미안하다고 했던 것에 대한 질문에 워즈니아키는 "오늘 경기가 끝나면 한 명에게는 매우 기쁜 날이 될 것이고 다른 한 명에게는 매우 슬픈 날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슬픔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어 위로해 주고 싶었다. 할렙에게도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며 상대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았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울음을 터트리며 플레이어 박스를 향해 가고 있는 워즈니아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세계 1위에 올랐음에도 그랜드슬램 무관의 여왕이라는 비판과 이를 이겨내고 우승을 이룬 것에 대한 소감에 대해 그녀는 솔직한 의견을 남겼다.
 
"그런 비판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솔직히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멋진 커리어를 일궈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최선을 다하며 나의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에 슬퍼하진 않았다. 지금 그런 과정을 통해 이 트로피를 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호주오픈 우승으로 나의 커리어가 더 완벽해진 느낌이라 매우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에 복귀하게 된 워즈니아키는 "세계 1, 2위가 결승에서 만나 1위 자리를 다투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1위에 올라 매우 행복한 기분이다. 1위도 좋지만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쁘고 내 눈앞에 있는 이 아름다운 트로피를 오늘 꼭 안고 잘 것이다. 트로피를 어디에 놓을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아마 부모님 집에 일단 장식해놓지 않을까 싶다"며 그랜드슬램 우승에 대한 더 큰 애착을 솔직히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덴마크 선수 최초의 그랜드슬램 우승의 의미와 주위의 많은 축하 메시지에 대해 "7살 때부터 나를 테니스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지금까지 보살펴주시는 아버지께 가장 감사드리고 좋은 친구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역시 나의 경기를 지켜봐 주고 축하해줘서 고맙다. 덴마크에서도 큰 성원을 보내주신 것으로 잘 알기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며 "테니스 역사가 그리 깊은 나라를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면 나의 성공이 더 많은 주니어에게 영감이 되어 더 많은 덴마크 사람들이 테니스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무려 67주간 세계 1위, 2년 연속 연말 랭킹 1위 등 세계 여자 테니스의 강자로 장기간 군림했지만 단 한 차례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큰 숙제를 늘 안고 있던 워즈니아키.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 US오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2016년 후반 한때 세계 74위까지 추락, 은퇴까지 고려했던 그녀가 이제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큰 짐을 내려놓고 그랜드슬램 챔피언으로서 환한 웃음과 함께 이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글= (호주)전채항 객원기자, 사진=(호주)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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