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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윔블던 최다 우승 신기록... 새 역사 쓰다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7-16 오후 11:51:45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는 페더러.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로저 페더러(스위스, 5위)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대회 윔블던의 새 역사를 썼다.
 
7월 16일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3번시드 페더러가 7번시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위)를 1시간 41분 만에 6-3 6-1 6-4로 물리치고 자신의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통산 8차례 타이틀을 획득하며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윌리엄 렌쇼(영국)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또 35세 11개월인 페더러는 아서 애시(미국)가 보유한 대회 최고령 우승(31세 11개월)도 뛰어넘었고 1976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이후 41년 만에 무실세트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7년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경기는 그랜드슬램 결승치고는 다소 싱거울 정도로 페더러의 완승이었다.
 
페더러의 서브는 칠리치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각이 깊었고 스트로크는 칠리치가 라켓을 대지 못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반면, 칠리치는 주무기 서브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고 평범한 상황에서 잦은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또 왼쪽 발바닥에 잡힌 물집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첫 세트 세트 스코어 2-2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극복한 페더러는 이어진 칠리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3-2로 앞서나갔다.
 
6번째 게임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잘 지켜 격차를 더 벌린 페더러는 5-3에서 네트를 맞고 짧게 떨어지는 행운과 날카로운 백핸드 패싱샷 등으로 칠리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해 6-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세트 시작하자마자 페더러는 순식간에 연속 3게임을 따 흐름을 장악했다. 반면, 칠리치는 엔드 체인지 때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눈물을 흘리며 트레이너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눴다.
 
페더러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구석구석 꽂히는 스트로크 등을 앞세워 큰 어려움 없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두 번째 세트가 끝난 후 칠리치는 왼쪽 발바닥 물집 치료를 받았다.
 
세 번째 세트 초반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접전을 펼쳤지만 게임 스코어 3-3에서 페더러가 안정된 스트로크와 칠리치의 실수 등에 힘입어 4-3으로 역전했다.
 
각 깊은 서브에 이은 위닝샷 등을 앞세워 5-3으로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10번째에서 서브 에이스 2개 등을 앞세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벤치에 앉아 시상식을 기다리는 동안 페더러는 눈물을 흘리며 감격해했다.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니 앞으로도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다. 6개월을 또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은 페더러는 "무실세트로 우승을 해 정말 멋지다. 작년 윔블던 4강 이후 견실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많은 부분을 보완해 결국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참 멋진 일이다"고 기뻐했다.
 
윔블던 최다 우승을 달성한 소감에 대해서는 "사실 부상 후 예전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다시 우승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작년 부상으로 힘들었다"면서 "14년과 15년에 결승에 올랐지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모두 졌다. 그리고 오늘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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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박스에서 페더러와 가족과 팀원들이 페더러의 우승을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 GettyImagesKorea
 
장내 아나운서가 페더러의 쌍둥이 아들이 아빠의 우승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고 묻자 페더러는 "아들들은 아직 어려서 테니스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커서 아빠가 오늘 한 일에 대해 이해했으면 좋겠다. 팀원과 가족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서 페더러는 "테니스는 가끔 잔인하다. 오늘 멋진 경기를 한 칠리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는 처음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마음껏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패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2000점의 랭킹 포인트와 함께 220만파운드(약 32억원)의 상금을 획득한 페더러는 17일에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오를 예정이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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