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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페더러 최다 우승? 칠리치 첫 우승?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7-16 오전 2:10:53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 윔블던이 어느덧 2주간의 시간이 흘러 대망의 남자 단식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테니스 선수들 사이에서 윔블던은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어떤 선수는 윔블던 센터코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 이유는 상금을 떠나 윔블던이 세계 테니스 대회 중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올해 윔블던에서는 3번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5위)와 7번시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위)가 왕좌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대회 최다 우승 8회에 도전하는 페더러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칠리치. 과연 누가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할 것인지 세계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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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윔블던 새 역사 쓸까?
지난해 윔블던 4강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던 페더러가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천적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을 꺾고 자신의 18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했고 3월 ATP투어 BNP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 우승을 싹쓸이하며 두 대회 모두 정상에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선샤인 더블(Sunshine Double)을 달성했다.
 
윔블던에 집중하기 위해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뛴 페더러는 윔블던 전초전 메르세데스컵 2회전에서 토미 하스(독일, 258위)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게리베버오픈 우승으로 기분 좋게 윔블던에 입성했다.
 
1회전에서 알렉산더 돌고폴로프(우크라니아, 84위)가 기권하는 등 출발부터 페더러에게 행운이 따랐다. 이후 두산 라조비치(세르비아, 79위), 미샤 즈베레프(독일, 30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1위) 등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지난해 4강에서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7위). 게다가 페더러는 지난해 라오니치의 공을 쫓다가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애초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페더러는 세 세트 만에 라오니치를 돌려세우며 4강에 안착했다. 이어서 토마스 베르디흐(체코, 15위)를 꺾고 자신의 11번째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만큼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승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은 강서버 마린 칠리치다. 2009년 윔블던 결승 이후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빅3 앤디 머레이(영국,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와 만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와 칠리치의 상대전적은 6승 1패로 페더러가 월등히 앞서 있고 그랜드슬램 상대전적에서도 2승 1패로 페더러가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그랜드슬램에서의 맞대결은 항상 접전이었다.
 
특히, 지난해 윔블던 8강에서 페더러는 먼저 매치 포인트를 내주는 등 패배 직전에 몰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2014년 US오픈 4강에서는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커리어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페더러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의 우승을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페더러에게 윔블던은 매우 특별하다. 자신이 처음 그랜드슬램 타이틀 획득한 대회가 윔블던이고 가장 많이 우승한 그랜드슬램도 윔블던이다.
 
만약 페더러가 정상에 오르면 자신의 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함과 동시에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윌리엄 렌쇼(영국)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을 경신하고 아서 애시(미국)가 보유한 대회 최고령 우승(31세 11개월)을 뛰어넘는다. 현재 페더러의 나이는 35세 11개월이다.
 
또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다면 1976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이후 41년 만에 무실세트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페더러에게는 2007년 호주오픈 이후 두 번째다.
 
"윔블던에서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은 매우 행복하다. 나는 윔블던을 정말 좋아한다. 나의 모든 꿈을 윔블던에서 달성했고 지금 또다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다.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끝까지 집중할 것이다."- 페더러
 
#윔블던 첫 우승에 도전하는 칠리치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칠리치는 무서운 경기력으로 생애 첫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칠리치가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4년 US오픈 우승 이후 두 번째다.
 
호주오픈 64강 탈락 등 칠리치의 올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지만 클레이코트 시즌에서부터 기량을 끌어 올렸다. 몬테카를로마스터스에서 8강에 올랐고 이스탄불오픈에서는 라오니치 등을 제압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오픈 8강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을 마친 칠리치는 윔블던 웜업대회 리코오픈 4강, 아혼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기록하며 윔블던 준비를 마쳤다.
 
윔블던 첫 경기부터 16강까지 무실세트로 쾌속질주한 칠리치는 8강에서 16번시드 질레스 뮬러(룩셈부르크, 26위)를 3시간 30분간의 혈투 끝에 승리했다. 4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레이(영국, 1위)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24번시드 샘 퀘리(미국, 29위)를 물리쳤다.
 
칠리치는 이번 대회에서 총 130개의 서브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대회 최다 에이스 부문 2위(페더러 64개로 7위)에 오르는 등 자신의 주무기 강서브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또 198cm의 장신 선수답지 않게 베이스라인에서 매우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칠리치가 그랜드슬램에서 페더러를 상대할 때마다 항상 무엇인가가 조금 부족했다. 거의 다잡은 승리를 놓친 지난해 8강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의 아주 작은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가 바로 페더러다. 페더러를 상대할 때는 약간의 틈도 보여서는 안 된다.
 
칠리치는 이 부분을 지난해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이번에는 완벽한 준비를 하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
 
 
지난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가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정상에 오르며 자국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크로아티아 테니스 팬들은 칠리치가 다시 한번 기쁨을 안겨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칠리치가 정상에 오르면 2002년 레이튼 휴이트(호주) 이후 빅4(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가 아닌 선수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윔블던은 페더러의 홈코트와 다름없다. 윔블던은 페더러가 최고의 경기를 하는 곳이다. 작년에 이곳에서 페더러에게 아쉽게 진 기억을 되돌아 볼 것이다. 나는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페더러가 큰 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있다."- 칠리치
 
페더러와 칠리치의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은 한국시각으로 7월 16일 저녁 10시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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