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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공개]역대 최고의 '클레이코트 황제'는?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7-06-07 오전 10:32:45
역대 최고의 클레이코트 황제로 꼽히는 나달.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선수들이 코트에서 스키 타듯 슬라이딩하는 모습과 신발에 묻은 흙을 라켓으로 털어내는 모습은 클레이코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클레이코트는 표면의 마찰력이 높아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와 달리 공의 스피드를 감소시켜 강서버들이 고전하고 톱스핀을 구사하는 베이스라이너들이 강세를 보이는 코트다. 또 랠리가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은 필수다.
 
클레이코트 시즌 최고의 잔치 프랑스오픈이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역대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 명단을 공개한다(현재 열리고 있는 프랑스오픈 성적은 반영되지 않았음).
 
1. 라파엘 나달(스페인)
클레이코트 승률: 91.6%(382승 35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52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9회(05~08년, 10~14년)
 
역대 테니스 선수 중 나달만큼 클레이코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는 선수는 없었다.
 
나달은 보유하고 있는 72개의 투어 타이틀 중 52개를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했고 승률은 무려 91.6%에 육박한다.
 
프랑스오픈 성적은 더욱 놀랍다. 처음 출전한 05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후 08년까지 4연패, 10년부터 14년까지 5연패 등 총 9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회 승률은 97.3%. 총 74경기를 치러 패한 횟수는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나달은 지난 4월 몬테카를로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단일 대회에서 10번째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이 우승으로 클레이코트에서만 50번째 우승을 차지,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가 보유한 클레이코트 최다 우승 49회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서 열린 바르셀로나오픈에서도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포핸드에 있다. 1분당 공의 회전수가 평균 3300rpm(최고 4900rpm)인 그의 포핸드는 클레이코트에서 더 위력을 발휘하는데 바운드가 된 후 공이 튀어 올라 선수들이 리턴하는데 애를 먹는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나달의 포핸드에 속절없이 무너지곤 했다.
 
지난해까지 부상 등으로 부진을 겪었지만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나달. 현재 나달은 프랑스오픈 10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2. 비외른 보리(스웨덴)
클레이코트 승률: 86%(251승 41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30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6회(74~75, 78~81년)
 
 
나달이 등장하기 전까지 보리가 역대 최고의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였다.
 
보리는 보유하고 있는 11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중 6개를 프랑스오픈에서 획득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는데 나달이 12년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이 기록은 깨졌다.
 
보리의 비밀병기는 바로 톱스핀에 있다. 당시 라이벌 로드 레이버(호주), 아서 애시(미국) 등도 톱스핀을 구사했지만 보리의 톱스핀은 이들과 차원이 달랐다.
 
매우 일관성이 있었고 상대 선수들의 라켓에 맞으면 튕겨 나가버릴 정도로 매우 묵직했다. 또 무표정 때문에 ‘Ice Man’, ‘Ice-Borg’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코트에서 매우 냉철했다.
 
보리가 나달과 다른 점은 잔디코트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나달이 윔블던에서 두 차례 밖에 우승하지 못한 것에 비해 보리는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첫 서브를 넣은 후 어김없이 네트를 향해 돌진하고 두 번째 서브에서는 견고한 베이스라이너로 변신하는 보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클레이코트와 잔디코트에서 성공을 가져다줬다.
 
3위 기예르모 빌라스(아르헨티나)
클레이코트 승률: 80.3%(659승 162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49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1회(77년)
 
 
아르헨티나가 낳은 최고의 테니스 스타 빌라스가 프랑스오픈에서 1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클레이코트 전체 성적을 보면 클레이코트 황제라 칭할만하다.
 
나달에 이어 클레이코트 최다 우승부문 2위(49개)에 올라있고 나달보다 많은 통산 659승을 거뒀다.
 
빌라스는 77년 프랑스오픈 포함 7개 클레이코트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 당시 빌라스는 클레이코트에서만 무려 53연승을 거뒀는데 나달이 05년부터 07년까지 81연승을 기록하기 전까지 클레이코트 최다 연승 기록은 빌라스의 몫이었다.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뒤로 돌아서서 가랑이 사이로 치는 일명 트위너샷을 최초로 구사한 선수가 바로 빌라스다.
 
4. 이반 렌들(미국)
클레이코트 승률: 81.1%%(327승 76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28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3회(84, 86, 87년)
 
 
파워 테니스의 대명사 렌들도 클레이코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80년대 코트를 평정한 렌들은 보유한 94개의 타이틀 중 28개를 클레이코트에서 따냈다. 승률은 81.1%로 하드코트 82.1%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랜드슬램에서도 8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첫 우승을 84년 프랑스오픈에서 달성했고 이후 두 차례 더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 초반 보리는 주로 백핸드 슬라이스를 구사했지만 이후 백핸드 톱스핀을 장착했고 여기에 웨스턴그립의 톱스핀 포핸드와 빠른 발로 클레이코트를 정복했다.
 
84년 존 매켄로(미국)와의 프랑스오픈 결승은 명승부로 꼽히고 있는데 당시 렌들은 첫 세트와 두 번째 세트에서 크로스 샷으로 매켄로의 발을 꽁꽁 묶었고 세 번째 세트에서 매켄로가 각도를 줄이기 위해네트로 다가서자 로브로 매켄로의 네트 플레이를 봉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5.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
클레이코트 승률: 76.9%(422승 127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40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1회(95년)
 
 
렌들로부터 클레이코트 계보를 이어받은 선수가 바로 무스터다.
 
90년대 클레이코트 제왕으로 군림한 무스터는 44개의 타이틀 중 무려 40개를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했다. 특히, 90년부터 95년까지 클레이코트에서만 24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95년에는 77~79년 보리가 클레이코트에서 46연승을 거둔 이후 두 번째 최다 연승 기록인 40연승을 작성했다.
 
96년에는 오스트리아 선수 최초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99년 공식 은퇴 없이 코트를 떠난 무스터는 2011년 홈에서 열린 비엔나오픈 1회전 탈락 후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1회전 상대는 현재 세계 7위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이었다.
 
6. 매츠 빌란더(스웨덴)
클레이코트 승률: 77.1%(263승 78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20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3회(82, 85, 88년)
 
 
82년 빌란더는 겨우 17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르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빌란더는 프랑스오픈에 처음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빌란더는 33개의 우승 트로피 중 20개를 클레이코트에서 챙겼고 승률은 하드코트(71.5%)와 잔디코트(74.6%)보다 높은 77.1%를 기록했다.
 
빌란더는 자국 선수 보리에 비해 클레이코트 성적은 뛰어나지 못했지만 전체 커리어에서는 보리보다 낫다는 평기를 받기도 한다.
 
보리는 1년에 3개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만 빌란더는 88년에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을 휩쓸며 74년 지미 코너스(미국) 이후 두 번째로 한 시즌에 3개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또 보리는 데이비스컵에서 1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빌란더는 3차례나 스웨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7.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클레이코트 승률: 70.3%(189승 80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15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3회(97, 00, 01년)
 
GettyImages-994867.jpg
 
풍성한 곱슬머리와 해맑은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쿠에르텐은 세계 66위로 출전한 97년 프랑스오픈에서 당시 최고의 클레이코트 선수로 꼽히던 무스터와 세르게이 부르게라(스페인) 등을 꺾고 브라질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00년과 01년에 2연패를 달성하자 브라질 정부는 기념 우표를 발행하였고 쿠에르텐의 친근한 미소와 유니폼은 브라질 청소년들에게 아이콘이 되는 등 브라질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쿠에르텐은 오픈시대 이후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 부문 3위에 올라있는데 쿠에르텐보다 많이 정상에 오른 선수는 나달과 보리 등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쿠에르텐의 클레이코트 통산 성적은 189승 80패로 하드코트와 잔디코트보다 높고 20개의 타이틀 중 15개를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했다.
 
8. 켄 로즈웰(호주)
클레이코트 승률: 77.4%(82승 24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7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2회(53, 68년)
 
 
탄탄한 몸매 때문에 ‘근육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은 로즈웰은 50~70년대 세계 테니스계를 정복한 호주 테니스의 전설이다.
 
그는 2차례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는데 68년에 정상에 오르면서 오픈 시대 최초의 프랑스오픈 챔피언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키는 175cm로 그리 크지 않지만 강력한 무기인 한 손 백핸드,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빠른 발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명성을 떨쳤다.
 
9.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클레이코트 승률: 80%(184승 46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13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1회(16년)
 
 
사실 클레이코트는 조코비치가 선호하는 코트는 아니지만 현역 선수 중 나달 다음으로 클레이코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67차례 우승 중 13차례를 클레이코트에서 달성했고 승률은 80%에 달한다. 바운드 된 후 속도가 느려지는 클레이코트에서 조코비치는 한 박자 빨리 치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코비치는 뛰어난 정신력으로 프랑스오픈에서 4차례 결승에 올라 지난해 자신의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조코비치는 최근 10년 가까이 함께한 코칭 스태프를 전원 교체하고안드레 애거시(미국)를 새 코치로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과연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며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 마뉴엘 오란테스(스페인)
클레이코트 승률: 77.1%(501승 149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30회
프랑스오픈 우승 횟수: -
 
 
70년대에 활약한 오란테스는 프랑스오픈 우승 타이틀은 없지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클레이코트에서 통산 501승을 거두며 클레이코트 최다승 부문에서 빌라스에 이어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총 32차례 우승한 오란테스는 클레이코트에서만 무려 30차례 정상에 올라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로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75년 US오픈에서는 코너스 등을 꺾고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티엠, 차세대 클레이 황제를 꿈꾸다>
클레이코트 승률: 72.4%(76승 29패)
클레이코트 우승 횟수: 6회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 4강(16년)
 
 
나달의 후계자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선수가 바로 올해 23세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이다.
 
11년 프로에 데뷔한 티엠은 14년 2월에 처음으로 톱100에 진입했고 15년 5월 니스오픈에서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오픈, 아비에르토 멕시카노 텔셀오픈, 니스오픈, 메르세데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올라 자신의 최고 그랜드슬램 기록을 작성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티엠은 시즌 최강자전 ATP월드투어 파이널에 처음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티엠은 보유하고 있는 8개의 타이틀 중 6개를 클레이코트에서 획득할 정도로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코트별 승률을 살펴보더라도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는 각각 53.7%와 52.9%를 기록하고 있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72.4%를 보이고 있다.
 
한 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티엠의 플레이 스타일은 베이스라이너에 가깝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서브 앤 네트 플레이를 자주 펼치기도 한다. 또 별명 도미네이터처럼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이형택과 정현의 클레이코트 성적은?>
이형택은 세 표면의 코트 중 클레이코트에서 가장 높은 승률 51.6%(하드 48.3%, 잔디 48.7%)를 기록할 정도로 클레이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오픈에는 총 6차례 출전해 04년과 05년에 최고 성적인 32강을 기록했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67위)도 클레이코트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정현은 투어 대회에서 총 4차례 8강 이상 올랐는데 이 중 세 차례를 클레이코트에서 기록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32강에 오르며 자신의 최고 그랜드슬램 기록을 작성한 정현. 사진= 테니스코리아 
 
클레이코트 통산 성적도 13승 11패, 승률 54.2%로 하드코트(19승 19패, 50%)와 잔디코트(1승 2패, 33.3%)보다 높다.
 
그리고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최고 그랜드슬램 기록인 32강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테니스코리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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