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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통신58]바브린카, 새로운 왕좌를 품다!
호주= 백승원 객원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 2014-01-26 오후 9:54:51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 하고 있는 바브린카. 사진(호주)= 박준용 기자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1월 2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8번시드 바브린카(스위스)가 톱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2시간 21분만에 6-3 6-2 3-6 6-3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바브린카는 1993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세르게이 브루게라(스페인)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1, 2위를 이기고 우승한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됐고 그랜드슬램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나달을 꺾고 우승한 첫 선수가 되었다.

이 날 결승 경기는 호주의 날을 맞이해 호주 청소년 성가단의 노래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호주오픈 첫 우승 20주년 맞은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하면서 그 웅장함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경기는 너무나도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나달과 바브린카의 이전 경기 상대전적은 12승 무패로 나달의 절대적인 우위였다. 더욱이 바브린카는 나달에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첫 세트부터 이변의 징조가 시작되었다. 초반 팽팽하던 게임을 바브린카가 나달의 두 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첫 세트를 6-3으로 가져갔다. 나달은 게임스코어 1-2 15-1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블폴트를 범한 것이 뼈 아팠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나달은 게임스코어 0-2로 지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회심의 포핸드 위닝샷을 날렸지만 베이스라인을 벗어났고 피니시 동작 후 등을 움켜 잡으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나달은 가까스로 그 게임을 가져갔으나 바로 메디컬 타임을 신청했다.나달이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자 바브린카는 체어 엄파이어와 논쟁을 벌였다.

바브린카는 체어 엄파이어에게 "상대 선수가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고 경기장을 비울 때는 체어 엄파이어가 어떤 부분의 부상 및 치료 때문에 경기장 밖으로 나가됐는지 알려줘야 한다"며 나달이 왜 경기장 밖으로 나갔는지 자신에게 알려 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체어 엄파이어는 "메디컬 타임으로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고 해서 그 선수의 부상 및 치료 부분까지 타 선수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다"며 날 선 공방을 세웠다.

이에 바브린카는 "상대 선수가 메디컬 타임을 신청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나 역시 이유 없이 당장 지금이라도 메디컬 타임을 부를 것이다"라며 각을 세웠다.

결국 토너먼트 레퍼리가 중재에 나섰지만 바브린카와 체어 엄파이어 모두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았으며 결국 나달이 치료 후 경기장에 들어와서야 그 논쟁은 끝날 수 있었다.

나달이 경기에 들어오자 많은 관중들은 바브린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메티컬 타임을 썼다는 생각에 나달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나달은 등 통증 때문인지 자신의 첫 서브를 제대로 넣을 수 없었고 움직임도 급격히 떨어졌다. 결국, 바브린카는 두 번째 세트마저 6-2로 쉽게 가져갔다.

세 번째 세트 역시 예측불허로 흘렀다. 나달은 첫 서브를 강하게 넣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는 동시에 바브린카의 첫 서비스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며 악조건에서도 세 번째 세트를 6-3으로 가져가는 위용을 뽐냈다.

바브린카는 실수를 남발하며 궁지에 몰린 나달에게 추격의 기회를 허용하는 듯 했다.

운명의 네 번째 세트. 초반에는 긴장감이 넘쳤다. 나달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분전했다. 나달은 한 때 바브린카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3까지 추격했으나 부상을 딛고 바브린카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바브린카는 네 번째 세트를 6-3으로 가져가며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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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바브린카, 피트 샘프라스, 나달. 사진(호주)= 박준용 기자
바브린카는 시상식에서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선 나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등이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나달은 멋진 선수이자 친구이며 멋진 챔피언이에요. 함께 경기해서 좋았고 작년 부상 컴백 후 1위 탈환도 축하해요"라며 "저에게 이번 호주오픈은 정말 최고의 그랜드슬램이었어요. 항상 즐기고 있습니다. 작년 준결승에서 아깝게 진 후 정말 많이 울었어요. 마침내 꿈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면 알겠죠?(웃음)"라고 기뻐했다.

또한 "이번 호주오픈을 뛰면서 정말 즐거웠고 멋진 경기를 했습니다. 우리 팀에게도 고맙습니다. 오늘 와 계신 부모님께도 고맙습니다. 비록 피트니스 코치는 이번 대회에 오진 못했지만 고맙습니다. 이곳에 오지 못한 아내와 제 딸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 이틀 후에 봐요, 내 가족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정말 힘든 2주였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1년 후에 다시 만나요!"라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한편, 나달은 "바브린카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정말 잘했어요. 그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대회 내내 고생한 볼키즈들과 기아를 포함한 모든 스폰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토너먼트 디렉터에게도 고맙습니다. 당신은 매번 호주오픈을 멋진 대회로 만든 재주가 있습니다. 제 팀에게도 고맙습니다"라고 먼저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작년에 이곳에 오지 못했지만 올해 드디어 다시 경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신 관중들에게도 고맙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준우승으로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눈물 글썽). 작년에는 참가하지 못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곳에 2년만에 경기하게 되었고 도와준 관객들에게도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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